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FDRCOP)/프롤로그: 어느아이의 강탄과 행운과 비극의 입학식을 지켜볼수밖에었던어른른

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 프롤로그:어느 아이의 강탄과 행운과 비극의 입학식(3)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1. 11. 8. 10:52

읽기 전에※

-이 소설은 일본의 게임회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2차창작소설입니다. 또한, 이소설은 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제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키보가미네 시리즈나 사이슈 시리즈와 별개인 오리지널 세계관을 사용하며 원작 시리즈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남기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나, 언제 어떤식으로 스포일러가 나올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먼저 즐긴 후 이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작중 이미지는 코이카츠, 코미포로 만들거나 RPG Maker MV의 기본 리소스+DLC와 캐릭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3명 이상의 인물이 대화하는 경우나 학급재판시에는 말하는 인물을 명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본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본체를 쓰는 경우, 일상생활 및 조사 시에는 이름 “대사” 와 같은 식으로, 학급재판 시에는 이름: 대사와 같은 식을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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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테츠치, 저쪽에 안뜰로 가는 문이 있는데 저쪽 문 통해서 안뜰쪽 먼저 둘러보고 본관으로 들어올까?”
“아니면 본관을 쪽 둘러보면서 안뜰로 갈까?”
 
“본관부터 먼저 둘러보자.”
“본관 둘러보기 전에 지도를 또 보면...현관 쪽에서 제일 가까운 곳부터 순서대로 시청각실, 숙청의 제단, 행정실, 보건실,또 물음표 표시 뜬 방들, 그리고 본관이랑 마찬가지로 화장실이 있구나.”
 
 “아까부터 신경쓰였던건데, 학교 안에 왜 뜬금없이 제단이 있는걸까?”
 
솔직히 좀 뜬금없긴 하다.
왜 학교안에 제단이 있는걸까?
무엇보다 숙청 이라는 단어를 대놓고 박아놓은게 좀...을 넘어서 많이 찝찝하다.
 
우선, 시청각실에 들어가 봤다.
시청각실은 대학교의 큰 강의실과 비슷하게 생겼다.
시청각실의 맨 앞은 영화관의 화면과 비슷한 스크린, 빔 프로젝터, 그랜드 피아노와 커다란 칠판이 있었고, 중간에는 수많은 의자가 놓여 있었으며, 뒤쪽에 영사기가 있었다.
그리고 레인저복이나 경찰관복을 닮은 교복 위에 붉은 머플러를 두르고 파란 조끼를 입은 후에 은색 별뱃지를 비롯한 여러 뱃지들을 주렁주렁 찬, 앳되보이는 남학생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컵스카우트 뱃지같은건가?


BGM: Hope of Autumn
 
??? “안녕하심까…뜨앗!”
 
고글을 쓰고 붉은 머플러를 둘렀으며, 사회복지사 조끼를 입었고 머리를 바짝 깎은, 앳되보여서 얼핏 보면 중학생같이 보이는 남자애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달려오다가 넘어졌다.
 
시가라키 미키 “너 괜찮아?그러게 조심 좀 하지…”
 
??? “괜찮슴다!”
“그러고보니 아직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저는 모두의 정의의 영웅!...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초고교급 사회복지사 무카에 노보루임다!!”
“아직 정식 사회복지사가 아니라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동네 바보라는 소리도 듣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림다!"
 

 
초고교급 사회복지사
무카에 노보루
 
무카에 노보루. 
그는 굉장히 성실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서 보육원 아이들이 잘 따른다고 한다. 
아이들이 잘 따를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께도 공손하게 대하며 집안일을 많이 도와줘서 어르신들에게도 평이 좋다고 한다.  
좀 칠칠 맞은 듯한 면이 있고 가벼워 보이지만 인상 하나는 밝아보인다.
빨간 머플러에 은색 별뱃지를 달고다니는 모습과 어우러져서 마치 보안관과도 같았고, 파란 교복 위에 빨간 머플러를 걸치니 색조합도 뭔가 히어로 스러운 느낌이다.
내가 듣기로는 무카에의 아버지는 전설적인 영웅으로 취급받는 경찰이었다는데...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는걸까?
 
 
시가라키 미키 "무카에는 봉사활동도 엄청 많이 하고 다녔고, 슈퍼 히어로 복장 하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특히 아이들을 많이 돌봐줬다더라?"
"우는 애들도 무카에만 보면 환하게 웃음지을정도라나 뭐라나. 실제로도 무카에가 아기들도 되게 잘 돌보기도 해."
"양로원이나 지역아동센터 가서 엄청난 양의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하고...지역아동센터에서 애들한테 공부 가르쳐주는 봉사활동도 해서 인망이 꽤나 좋다더라고."
 
 
타테츠치 토모노리 “저정도면 진짜 장하구만?"
"근데 무카에...너 아까 넘어졌는데 괜찮아?"
“너 무릎이랑 팔꿈치에 보호대하고 붕대도 했는데...너 심하게 다친거 아니지?"

 
 
무카에 노보루 "아, 평상시에 크고작은 불행에 휘말리다가 이렇게 된거고 심각하게 다친건 아니니까 걱정 마십쇼!"

"그리고 보호대는 오히려 안 다치려고 예방차원에서 한검다!"
"전 건강함다!정의의 영웅이 이정도로 쓰러지면 안되겠지요!전 정말로 괜찮슴다!"
 

 
시가라키 미키 "어떻게 신경을 안써?! 병원은 갔다온거야?!"
"남을 돕고싶으면 자기 몸부터 잘 간수하라고!"
 
 
무카에 노보루 "맞는 말임다!저 스스로부터 돌봐야겠죠. 다들 걱정해주셔서 감사함다!"
“정의의 영웅은 이정도로는 울지 않슴다!음하하하하하!”
 
 
무카에의 저 긍정적이고 패기넘치는 웃음을 보니 나도 긍정적인 에너지에 물들 것 만 같았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시가라키가 아까 너가 슈퍼히어로복장하고 사람들을 도와주고 다닌다고 그랬고, 아까부터 정의의 영웅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하던데, 너 영웅 되게 좋아하나보다?"

 
무카에 노보루 “네! 진짜 좋아함다!어릴 때부터 좋아했슴다!어릴때부터 히어로물을 보면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배웠으니까요!"
“보육원에도 특촬물이랑 히어로물 좋아하는 동생들이 많아서 학교 끝날때면 동생들이랑 같이 영웅놀이를 하기도 함다!"
 
 
시가라키 미키 “넌 애들을 정말 좋아하나보네?”
 
 
무카에 노보루 “물론이죠!”
 
 
무카에는 눈을 반짝이면서, 그리고 해맑게 웃으면서 우리의 말에 대답해줬다.
반응을 보아하니 진심인 모양이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보육원 동생들은 너 같은 형 오빠 둬서 좋겠구만.”
"난 주변에서 나정도면 누나랑 사이 좋은거라고 하긴 하지만 누나랑 사소한걸로도 많이 싸우기도 했으니까."
 
 
무카에  노보루 “헤헷…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좀 쑥스럽슴다!”
“어쨌든…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저를 불러주십쇼!제가 달려가서 도와드리겠슴다!"
 
 
무카에는 밝게 인사한 후 어디론가 떠났다.
뭔가 좀 덤벙대는 것 같고 우스꽝스러운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꽤 긍정적이고 착한 녀석인 것 같다.

 

 

시가라키 미키 "무카에군, 괜찮겠지?"

"칠칠맞게 어디서 다치고 들어오면서 실없이 웃고다니기나 하는건 아니겠지?"


 
 

시청각실을 나선 후,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던 숙청의 제단에도 드디어 도착했다.
왜 하필 학교에 숙청같은 단어가 붙은 시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숙청의 제단이라는게 있다고 한다.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에 대한 의문과 불안함이 가득한 채로 숙청의 제단의 문을 열자,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다.
 
 
어째서일까.
이 공간에 들어서니 이유 모를 서늘함이 느껴진다.
물리적인 의미의 서늘함이 아닌 불길하고 서늘한 감이 공간 전체를 채웠다.
 
 
시가라키 미키 “저기, 너도 여기 신입생이야?”



??? “히이이익!"
"네?!저저저저기...그러니까...소녀도도...신입생은...마...맞사옵니다만...”
 
안색이 안좋아보이지만 그래도 귀여운 느낌이 들며, 긴 치마가 특징인 세일러복을 입고 해골머리띠를 쓰고 머리에 방울 장식을 단, 보랏빛이 감돌며 눈을 거의 가릴듯 한 정도로 앞머리가 긴 흑발의 히메컷 여학생이 제단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우리들이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듯이 반응했다.
 
 
시가라키 미키 “왜 그렇게 놀라는거야?”
 
 
??? “누가 사적인 목적으로…먼저 말거는 일이 잘 없어서….”
“소녀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한 사람을 먼저 알아봐 주시다니…”
"소…소녀는 후루이…치토세…초고교급 고고학자라고 하옵니다..”

초고교급 고고학자
후루이 치토세
 
후루이 치토세. 
그녀는 일본 곳곳의, 그리고 세계 곳곳의 유물을 발굴해낸 초고교급 고고학자다. 
어렸을 때부터 친척을 따라다니면서 발굴 작업을 도왔고, 어린데도 불구하고 세계 유적 및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한다.
그녀의 섬세함 덕분인지, 그녀가 발굴하는 유물들은 발굴과정에서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나저나, 뭔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소심한 인상이다.
쑥쓰러움을 많이 타지만 그래도 굉장히 예의바른 아이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시가라키 미키 "후루이짱은 아직 고등학생이라 다른 고고학자들 보다 발굴작업 참여 경력 자체는 적을지도 몰라도 참여한 작업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유물 발굴작업이더라고."
"여러가지 신화나 오컬트, 고대문명과 관련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음모론이나 도시전설 파헤치는거에도 관심이 엄청 많고..."
"그리고 눈썰미랑 심미안이 뛰어나서 보석이나 유물같은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것도 엄청 잘 한대."
"수석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후루이도 공부는 엄청 잘해서 모의고사 전국 상위 1% 에는 든다던데...정말 대단한 것 같아."

"문과 수석이랑 이과 수석이 수학을 못하고 국어를 못하지는 않지만 후루이는 전과목 수재에 가까운 성적 이라던데."
 
 
후루이 치토세 “히히히히...소인을 알아봐줘서...그리고...먼저…말…걸어줘서…고맙소이다…”
"고고학자따윈 돈도 안되니까 때려치우고 돈 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준비나 해라...스카우트도 못받아서 원서나 넣어서 들어가는 허접쓰레기다..쓰잘데기없는 도굴꾼아...라는 말...안해줘서....정말...고맙소이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수석 못한다고 안 죽어. 왜그래."

 


시가라키 미키 "우리가 그런말을 왜해."

"됐고, 이제 우리도 자기소개 해야지."
 
 
후루이 치토세 “그대들의 이름도 알려주실 수 있사옵니까?”
 
 
타테츠치 토모노리 “난 초고교급 점술가 타테츠치 토모노리야.”
“만나서 반가워!”
 
 
시가라키 미키 “초고교급 아나운서 시가라키 미키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후루이 치토세 “만나서 반가워…앞으로 잘 지내보자…라니...동년배한테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오…정말로 영광이옵니다!저도 무척 반갑사옵니다!”
“타테츠치 오라버니와 시가라키 형님은 외계문명이나 귀신, 요괴 등의 존재를 믿사옵니까?”
 
 
타테츠치 토모노리 “음…어느쪽이냐고 하면역시 믿지 않는 쪽에 더…가깝겠지?”
“귀신이나 요괴에 대한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긴 하지만 믿지는 않아.” 
 
후루이 치토세“그...그렇사옵니까.”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원한다면 나중에 외계문명이나 미확인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하고싶사옵다.”
 
 
시가라키 미키 “근데 고고학자가 귀신 요괴 외계문명같은거 믿는게 말이 돼?”
 
 
타테츠치 토모노리 “믿을수도 있지 않을까?
 
 
시가라키 미키 “이누부시군이 바른말 고운말 쓰는 소리 하네.”
 
 
바른말 고운말 쓰는 이누부시…어우 진짜 안 어울린다. 
 
 
후루이 치토세 "소...송구하옵니다!소녀가 또 괜히 이상한 소리를..."
"되라는 공무원 안되고 되라는 정치인 안되고 돈 안되는 고고학자나 한다고 하는 허접쓰레기라서.....안 물어봤는데 헛소리나 해서...죄송하옵니다..."
 
 
시가라키 미키 "우리 아무말도 안했어, 왜 갑자기 사과해?!"
"그거 진짜 나쁜 버릇이야."
 
 
후루이 치토세 "그...그럼...소인이 하던 이야기 계속해도 괜찮사옵니까?"
 
 
시가라키 미키 "계속 해봐. 아직 네 이야기 다 안끝났잖아, 하던 계속 해야지.“
 
 
후루이 치토세 “아무튼..그게 실제로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파헤치는 것 자체가 좋사옵니다!”
“유물 발굴도 그런 의미에서 과정 자체가 좋소.”
 
 
소심했던 후루이가 자극을 받았는지 열변을 토했다. 
후루이의 눈빛은 마치 자신의 분야에 엄청난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숭배'한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후루이 치토세 “이 학교 안에 존재하는 수수께끼의 제단이라니, 좀 이상하지 않사옵니까?”
“누군가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걸 만든건지…”
“이 유적의 상태를 보아하니 현대에 지어진 것 같은데…”
“누가 이런 웃기지도 않은 흉내를…이래서 무겐나라쿠엔학원은…!”
 
 
타테츠치 토모노리 “무겐나라쿠엔학원은…?“
”싫다?”
 
 
후루이 치토세 “아 아무것도 아니옵니다…괜찮사옵니다.”
“소녀는 좀 더 이 제단을 조사할 테니 여러분은 다른 곳을 둘러보시길…”
 
 
시가라키 미키 “우리도 뭔가 발견하면 알려줄 테니까 너도 뭐 특이한거 발견하면 알려줘, 후루이!”
 
 
후루이 치토세 "히히히히...소녀에게...관심을 주는 사람이...생기다니..."
 
 
시가라키 미키 "응? 할말 또 있었어?"
 
 
후루이 치토세 "아...혼잣말이니까 신경쓰지 마시옵소서..."
"아무튼...소녀는 여기서...누가 또 오나...보면서..계속해서 기다리고있겠사옵니다..."
 
 
나와 시가라키는 유적 조사에 꽂힌 후루이를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우선 행정실의 문을 열어보려고 했으나, 행정실은 잠겨 있었다. 
 
 
“행정실이…잠겨있어?!”
 
 
행정실이고 숙직실이고 다 잠겨있다니 이거 진짜 큰일이다.
관계자들은 다 어디로 간건지 모르겠다.
 
 
??? “어머~귀엽게 생긴 애들이네~둘이서 뭐하니?”
 
 
한쪽 눈을 가린 앞머리를 한 라벤더색 장발을 가졌고, "교칙 안 어기는 선에서 있는힘껏 개성을 표현하겠다"라고 말하는듯이 볼레로 가디건과 블라우스, 코르셋, 치마로 이루어진 교복 위에 딸기무늬 앞치마를 걸쳤으며 프릴이 달린 보닛을 착용해 나름대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 듯 한 포근한 인상의 여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그나저나 내가 귀,귀여워?!
'병원가라' 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나올 뻔 했다!!
...아니지...좋은 의미로 말한거라고 생각하자.
 
 
타테츠치 토모노리 “그냥...입학식 시작 전까지 학교 돌아다니고 있었어.”
 
 
시가라키 미키 “그냥 돌아다니는건 아니지.”
“조사하고 있었잖아.”



??? “조사라고 하니까 꼭 탐정이나 형사,탐험가 같구나~”
 “어머 어머,내 정신 좀 봐, 아직 내가 누군지 말을 안했네?”
“난 초고교급 재봉사 니시키노 마리에 란다~”
"나는 너희들이랑 친해지고 싶어~너희는?"
 

초고교급 재봉사
니시키노 마리에
 

니시키노는 특유의 섬세한 손재주로 의류,침구류,각종 부속품 등을 소재를 가리지 않고 조립하고 부착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한 초고교급 재봉사이며, 다양한 스타일의 옷에 관심이 많지만 주로 페어리계, 데코라계, 롤리타 계열 옷이나 액세서리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종종 디자이너들에게 의뢰를 받아서 재봉을 해왔으며 몇몇 소량생산 고가브랜드의 옷은 그녀가 재봉했다고 하며, 그 외에도 손상된 옷이나 인형, 침구류는 어지간히 심하게 손상된게 아니면 다 고쳐줄 정도로 손재주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입을 옷을 직접 디자인해서 입고다닌다고 하며, 교칙에 안걸리는 선에서 교복을 맞춤제작해서 입고다닌다고 한다. 
포근한 누나 같은 인상 때문에 다니는 학교 학생들이나 손님들 중에 일부 열성팬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솔직히 나도 니시키노의 인자한 미소와 인상을 보고 나를 따뜻하게 감싸안아줄 것 만 같은..포용력을 느꼈다.
 

시가라키 미키 "니시키노짱은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하시는 세탁소에서 옷 수선하는걸 도와드렸대."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원단을 구해가지고 옷을 만드는데, 본인이 가지고 싶은 원단이 있으면 발품을 팔고 흥정을 해서라도 원단을 구할정도래."
"인터넷 쇼핑사이트에 가끔씩 니시키노가 만든 자작 옷이나 액세서리 같은게 올라오는데...비싸지는 않지만 사려고 하면 금방 팔려서 빨리 사려면 언제 올린다는 공지 보면서 올라오는 날짜랑 시간 될때까지 새로고침 해야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라니까?"
"또...눈썰미도 좋아서 줄자 없이도 상대방 치수는 대강 파악할 수 있대. 물론 정확한 사이즈 측정을 위해서 항상 줄자를 쓰긴 하지만."
 
 
니시키노 마키 "우후후, 칭찬해준거니? 칭찬이라면 고맙게 받겠다옹~ "
“너희가 타테츠치 토모노리, 시가라키 미키지?앞으로 타테츠치땅, 시가라키땅이라고 불러도 될까?"



타테츠치 토모노리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시가라키는 방송에 자주 나오니까 그렇다 치는데 나는 그런것도 아니라서…”

나는 거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데 도대체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걸까.
설마 얘도 동창이거나 어디서 만난 사이인데 내가 기억 못하고 그런건 아니겠지?
나는 시가라키를 쳐다봤지만 시가라키도 자기도 모른다는 듯이 제스처를 취했다.



니시키노 마리에 “난 에스퍼라서 다 알고 있다냥~”
“당연히 농담이고, 아까 방금 다른애들하고 이야기 하고 오는 중이거든~”
“라무다 엔슈라는 귀여운 애가 너네 얘기를 하더라고~”
 
 
라무다가 생긴거는 귀엽긴 하지만 언행을 보면 귀엽다는 이야기가 쑥 들어갈텐데?
아니, 라무다한테 직접 말 걸어서 이름 알아낼 정도면 라무다가 남한테 살갑게 말 안하고 떽떽거리는거 뻔히 알텐데...?



니시키노 마리에 “우후훗, 둘 다 정말 귀엽게 생겼다냥.”
“특히 너희들 더듬이가 귀여워서 쓰다듬어주고 싶어~”



다들 내 더듬이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니 아까부터 왜 다들 자꾸 나랑 시가라키 더듬이를 만지려고 그래..."
 
 
시가라키 미키 "내 말이!우리 더듬이가 그렇게 특이해?나 참, 우리 더듬이가 무슨 공공재냐고."
 
 
니시키노 마리에 "귀여워서 쓰다듬어주고 싶었는데...싫은거니? 그럼 미안해."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니, 미안해 할 필요까진 없어!"
"만지고 싶으면 만져!만지라고!"
 
 
시가라키 미키 "야!그렇게 말하니까 더 이상하잖아!!"
 
 
니시키노 마리에 "...푸흡!"
 
 
결국 니시키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려버렸다.유머코드가 참 희한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시키노 마리에 “너희들은 하는짓도 귀엽구나~"
"너희는 생긴것도 귀엽고...하는짓도 귀엽고...무엇보다 둘 다 교복이 잘 어울리네~♥”
“어느 고등학교 나왔어?”
 
타테츠치 토모노리 “사립 슈요 남자고등학교.”
 
시가라키 미키 “케이소 대학 부속 고등학교.”



니시키노 마리에 “그렇구나~너희들은 교복이 잘 어울리네~”
“무겐나라쿠엔 연맹학원 교복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여기 교복 입으면 어떨지 궁금하네..나한테 맞는 사이즈는 있으려나..."
 
 
타테츠치 토모노리 "사이즈가 왜?"
 
 
니시키노 마리에 "음, 굳이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부끄럽네~"
 
 
시가라키 미키 "타테츠치, 굳이 말을 하게 만들어야겠어?"
"굳이 꼬치꼬치 캐물으려고 하면 그거...사생활침해다?"
 
 
시가라키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그래, 여기서 굳이 본인 입으로 언급하게 하면 눈치없다는 소리 듣기 딱 좋을테니 이쯤 하자.
 
 
 
니시키노 마리에 “다른 애들한테 인사 하고올게, 나중에 입학식때 다시 보자♡”



니시키노는 웃으면서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저렇게 아무한테나 막 귀엽다고 할줄은 몰랐는데...포용력이 넓은걸까?아니면 취향이 특이한걸까?아니면 그냥 우리를 놀리는걸까?
그래서 약간 사차원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상냥해보여 마음에 든다.
 
 
본관에는 어째 잠긴 방들이 많은 것 같다.
2층으로 가는 계단은 마찬가지로 잠겨있다.
잠긴 문들 가운데 유리로 된 문을 들여다봤더니, 식물들이 보였다. 저긴 온실인가?
온실 앞에는 바람을 맞은듯이 삐죽삐죽한 올백머리를 하고 머리색은 전체적으로 백발이지만 군데군데 검은색이 남아있고,  키도 크고 체구가 우람한, 집사복을 연상시키는 교복을 입고 마스크를 썼으며 피부가 어두운 남학생이 조용히 유리문 너머를 지켜보고 있었다. .
카와사키나 라무다와는 반대로 소년이나 청소년이라기보다는 청년이라고 하는것이 맞을것 같은 느낌이었다. 
...잠깐, 이 사람...어디서 많이 본거같은데, 내가 아는 어떤 선배가 맞나?
왠지 같은 중학교 다니던 동네형이랑 똑같이 생겼는데...'저 아닌데요'라고 안했으면 좋겠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저기…”
 
 
침묵을 지키던 거구의 남학생은 우리의 기척을 느끼고 서서히 뒤를 돌아봤다.
 
 
??? “.....니들은 누구다냐?”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 놀라게 해서 미안.”
 
??? “....나야말로 놀라게 해서 미안하구마잉…”
“아따, 나가 바로 오다 이나호다. 오다 이나호 보다는 법명 따서 아시카가 이나호 라고 불렀으면 좋겄다... 일단 초고교급 원예부원인건 맞는디?”

초고교급 원예부원
아시카가 이나호
 
오다 이나호...아니 아시카가 이나호 선배...여기서 또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아시카가는 성이 아니라 아호에 가깝긴 하지만 주변에서 그렇게들 많이 부르기도 하고 본인도 은근 좋아하긴 하니까..그렇게 부르겠다.

법명이라고 하는걸 보니까 절에서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선배는 용도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물을 길러낸 초고교급 원예부원이 됐다고 한다.
듣자하기로는 커피재배도 성공적으로 해서 선배네 학교 매점 커피는 다 선배가 키운 커피 원두로 만든다고 한다.
높으신분이랑 관련된 사건에 휘말려서 경찰 조사도 받고, 수배된 상태라던가, 폭주족이었다던가 하는식으로 별별 괴랄하고 흉흉한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지만 실제로는 순박하고 침착하며, 내가 이나호 선배랑 남중 같이다니던 시절에는 전교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공부도 잘했고 보충수업반 멘토도 할 정도로 공부도 잘했던, 그런 지적인 사람이다.
소문들 중에서는 조폭들의 돈을 무력으로 털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데...나보고 한소리 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건 좀 멋지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의적같았다.
요즘은 미친 소문들 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손 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갱생과 교화의 상징" 같은 이야기가 붙어있는 경우가 꽤 있다지만...저런 해명문구가 붙기 시작한게 비교적 최근 일이고 그 전에는 괴소문이 사실인 것 마냥 돌아다녀서 꽤 고생 했을 것 같다.
흉흉한 소문 까지는 아니어도 한손으로 통나무를 들어서 통나무 두개를 동시에 두개씩 든다느니 절에 쥐 나왔을때 젓가락 던져서 쥐 잡았다느니 하는 희한한 소문들도 있던데...선배가 예전부터 힘이 좀 셌던걸 생각하면 그럴 듯 하긴 하다.
내가 재능 이야기보다는 괴소문과 그에대한 해명을 더 많이 한거같다면 기분탓이다. 
나는 중학교시절에 이나호 선배의 이웃이자 후배였기에 나름 이나호 선배에 대해서 잘 안다. 

선배는 불곰같이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랑 마찰을 빚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좀 큰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말 없이 떠나고 연락도 끊겨서 걱정됐는데 이렇게라도 다시 만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이게 진짜라고?"라는 소리가 나올법한 괴소문들을 상당히 많이 들었지만 오랜만에 만나자마자 당사자한테 이런 소문 들었는데 진짜냐 라고 하면 솔직히 기분나쁘긴 할테니...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평범하게 안부를 물어보기로 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 형 맞네!"
"형!하고 반갑게 불렀는데 알고보니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진짜 창피했을텐데 형 맞아서 다행이다!"
 
 
시가라키 미키 "말 하는거 보니까 나보다 타테츠치 너가 더 잘 알긴 하겠지만...오다 군은...음...아시카가군이라고 하는게 나을까?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아시카가 이나호 "아무거나 상관 없긴 한데 본명하고 호 중에서는 후자가 더 낫다."

 

 

시가라키 미키 "알겠어. 아무튼 아시카가군은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조경사업에도 참여했고, 높으신 분에게 고용돼서 높으신 분의 자택의 정원을 가꾸기도 했고, 절에서 지내면서 절 주변을 푸르게 만들었대."
"마트에 팔거나 학교 급식에 쓰기에는 생산량이 부족해서 못한다고는 하지만 아시카가가 키우는 야채는 유기농이면서도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맛도 좋다나 뭐라나.."
"식물들을 성공적으로 길러낸 비결 중 하나는 매일매일 식물관찰일지를 부지런하게 쓰면서 식물이 잘 자라는 요인이나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꼼꼼히 찾아내는거래. 이런 성실한 자세는 본받는게 좋지 않을까?"
 
 
아시카가 이나호 "왜 사람 쑥스럽게 금칠을 막 하는겨..."
 
 
타테츠치 토모노리 "마스크 쓰고 있어서 누군가 했는데 형이었구만~?나야 나, 타테츠치 토모노리!"
"이나호 형~그동안 어떻게 지낸거야,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다?"
 
 
아시카가 이나호 "뭐...죽지 못해 살었다~."
"그리고 나가 풍파 겪다가 1년 날려서 나한테 성님이나 선배라고 하는건 의미 없을텐디?이제 학년 상으로는 타테츠치 너랑 같다잉?"
 
 
풍파 겪다가 1년 날려서 형이나 선배같은 호칭이 의미 없고 이제 학년 상으로는 나랑 같다...?
어쩌다가 유급이라도 한건가.
 
 
시가라키 미키 "나는 시가라키 미키, 초고교급 아나운서야. 만나서 반가워."
 
 
아시카가 이나호 “알겄다...시가라키 미키라고 혔지...타테츠치랑 같이 다니는걸 보니께 타테츠치 니가 새로 친구 사겼구마잉.잘 혔다, 타테츠치."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건디, 나같은 놈한테 휘말려서 고생하지 않을려면 가까이 오지 않는게 좋을겨.느그들 둘 다 말여."
 
 
타테츠치 토모노리 "같은 중학교라서 반가운데 왜 그래~"
 
 
시가라키 미키 “너랑 친하게 지내는게 뭐가 어때서?넌 우리가 싫어?”
 
 
아시카가 이나호 “그런건 아녀. 솔직히 니들이 먼저 다가와 주니까 좋기는 좋지, 싫겄냐...근데 나하고 같이 다니면 니들한테도 괜히 이상한 소문이 퍼져서 니들이 곤란해징께..내말 무슨말인지 알제?” 
 

타테츠치 토모노리 “괜찮아, 이나호 선배하고 좀 친하게 지낸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
 
 
아시카가 이나호 “다들 참말로 겁이 없구마잉. 니들이 몰라서 그러는 모양인디, 진짜 큰일 날수도 있당께."
"타테츠치 니는 괴소문 허벌나게 들었을테고, 시가라키 니는 언론인이라 사건사고는 알고 있을텐디 알면서도 그러는거냐, 아니면 진짜로 몰라서 그러는거냐...왜 그런다냐?"
"다들 나보고 깡패네 폭주족이네 뭐네 하는 와중에 알 바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는거 보고 놀라부렀다...니들은 겁대가리가 없냐?"
"은행 털었다는 소문 돌아다니고 막말로 초고교급 원예부원이 아니라 초고교급 산적 초고교급 해적 이런 소리까지 돌아다니는 나가 뭐가 그렇게 좋냐?"
 
 
타테츠치 토모노리 "이래뵈도 시가라키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별명이 인간괴수고 아나운서 생활 하면서 미친듯이 깡을 길렀겠지...겁이 많을리가...헉!"
 
 
시가라키가 도끼눈을 뜬 채로 나를 쳐다봤다.
 
 
시가라키 미키 "아오 진짜...누구 보고 자꾸 인간괴수래?!"
 
 
아시카가 이나호 "아따 너는 중학생일때도 그렇고 왜 자꾸 까불거리고 그런다냐...."
"시가라키라고 혔냐, 타테츠치 이놈이 까불거리고 실없이 웃고자빠져서 그렇지 나쁜 놈은 절대 아니니께...까분다 싶을때 혼은 내도 너무 미워하지는 말드라고."
"니들이 정 나한테 말 걸고 자빠진다면야 굳이 말리지는 않을건디 그래도 조심들 혀라잉. 나는 이만 간다.”

 
 
이나호 선배는 그렇게 묵묵히 떠났다.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었던걸까? 자기랑 친하게 지냈다간 큰일날거라니, 도대체 무슨 뜻일까?
풍파...까지는 뭔지 알기는 하는데...누명 쓴 사건 때문에 이제 마음의 문을 닫은걸까?



이제 본관도 다 둘러본 것 같으니 안뜰을 둘러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안뜰로 향한 나와 시가라키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분명히 낮인거같은데 하늘이 해질녘 내지는 동틀녘 같았고 안뜰이라기보다는 빛이 위쪽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지하공간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늘이 보이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어둡지?
지금이 오전이 아니라 오후 인걸까?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래 잠들어있다보니 오후가 된거라면 이상하지는 않겠지만. 
 
중앙에 벤치와 철봉, 그리고 풀이 무성하게 자란 화단과 나무도 있는 걸 보면 안뜰 같긴 하지만 어두운 하늘과 높은 건물 벽 너머에 붙은 조명이 괴리감을 일으켰다.
한편,어딘가의 유니폼을 입고 개리슨모를 썼으며, 목에 스카프를 메고 명찰과 학교마크가 달린 실습완장을 멨으며, 붉은빛이 살짝 도는 머리를 묶은  여학생이 기숙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아마 학생 기숙사가 맞을 것이다.
기숙사의 앞에는 돌로 된 표지판이 있었는데, 기숙사의 이름은 펜트옵티콘(Pent Opticon) 이라고 한다.

펜트 옵티콘이라...펜트하우스랑 파놉티콘을 합친 모양인데 생긴건 고급스럽지만 사실은 감시받는 공간이다, 뭐 그런소리인가?
기숙사 문 앞에 있는 여학생은 시가라키처럼 양갈래 머리를 하고있지만 다른게 있다면, 이 여학생은 시가라키보다는 머리가 짧아보였고 머리를 아래쪽으로,그리고 머리 앞쪽으로 묶었다는 것이다.
그리고...솔직히 정말 귀엽고 애교 넘치게 생겼다.




??? “우리집 보다는…좋아보이네요.”
"기숙사비는 학교에서 대주려나요, 학식은 맛있으려나, 제가 이것저것 막 가릴 처지는 아니긴하지만 그래도...이왕이면 좋았으면 하는데."
 
 
타테츠치 토모노리 “그게 무슨소리야?”
 
 
??? “아잉~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그건 못들은걸로 해줘요☆ 사생활이니까요~”
“헤헷, 사소한 일은 됐으니 이제 제가 누군지 소개나 해야겠죠?자 자, 그러면 이제 여기서 제 정체를 공개합니다!하와와~저는 초고교급 호텔리어 토요사토 니노인거예요!필요하면 절 불러주세요☆뿌잉뿌잉~”

초고교급 호텔리어
토요사토 니노
 
토요사토 니노. 그녀는 유명한 호텔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최상급의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그녀가 일했던 호텔에는 높으신 분들이나 유명한 사람들도 자주 머물렀다고 한다.
그녀가 일하는 호텔은 5성급 호텔인 엠파이어 허니 호텔로, 가격이 비싼만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며, 호텔 뷔페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또, 청소도 정말 말끔하게 잘 하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내색하지 않고 잘 해내는 모습 덕분에 토요사토를 고용했던 사람들도 토요사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호텔에서 매우 높은 지위에 있는건 아니고 일개 직원인데다가 그중에서도 말단에 막내라지만, 진심이 담긴 친절한 서비스와 성실하고 애교넘치는 모습 덕분에 일부러 그녀를 보려고 호텔에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와와 뿌잉뿌잉...은 좀 과하긴 한데, 그래도 불친절한 접객태도 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시가라키 미키 "토요사토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끝에 호텔리어가 됐대."
"I마트 시식코너 알바도 하고, 길거리음식도 팔아보고, 메이드 카페 알바도 해보고, 피자배달도 해보고, 고깃집 알바도 해보고, 인형탈 알바도 해보고...심지어...공사장 일까지...일일이 다 설명하면 엄청나게 오래걸릴 수준으로 여러 알바를 전전하다가 호텔리어가 된거야."
"손님들이 다 최고라고 할 정도의 서비스 정신과 살인미소, 그리고 어떤 물자가 있으며 그 물자가 얼마나 있는지 하나하나 다 적어두고 기억하는 꼼꼼함을 갖춘 덕분에 지금의 초고교급 호텔리어 토요사토 니노가 될 수 있었대."
 
 
토요사토 니노 "에헤헷, 앞으로도 열심히 할거니까 저희 호텔 많이 찾아와주세요!"
"리뷰와 칭찬은 저에게 힘이되니까요!"
"...여기, 명함 드릴게요!"
 
토요사토에게 명함을 받았다.
 
토요사토 니노 "자~그럼 이름을 알려주실래요? 두분 다 같은 반 학생이면서 잠재적 고객님이니까 이름 정도는 알아야될 것 같아서요!"
"개인정보 어디다가 막 팔고 그러는건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타테츠치 토모노리 "인사할게, 내가 초고교급 점술가 타테츠치 토모노리야."
 
 
시가라키 미키 "안녕, 난 초고교급 아나운서 시가라키 미키라고 해."
 
 
토요사토 니노 “타테츠치님이랑 시가라키님은 뭐 필요한거 있으신가요?서비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학생이니까 깎아드릴게요!지금이라면 100% 할인이거든요!!너무 싸서 미안한거예요....”
 
 
시가라키 미키 "안사요."
 
 
토요사토 니노 "힝...너무해요..."
 
 
시가라키 미키 "필요하고 나발이고 나 지금 지갑 털려서 돈이 없다고, 나 지금 거지야..."
 
 
토요사토 니노 “에이~진짜로 도움 필요 없나요오옹? 제가 초고교급 호텔리어라서 서비스정신 하나만큼은 확실한데 말이예요☆”
"돈 없으면 체험이라고 치고 그냥 공짜로 해 드릴게요?"
 
 

시가라키 미키 "왜 그렇게 우리가 뭘 부탁하길 바라는거야...?이런 상황에서까지 너무 일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토요사토 니노 "먹고 살려고 이것저것 하다가 몸에 습관이 뱄네요~성실해서 죄송한거예요!"

 

 

시가라키 미키 "뭐어..?성실해서 죄송해요~?사람 멕이는거야 뭐야?!"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 잠깐만! 도움이 필요한게 생각났어!너가 그렇게 할일을 찾고싶다고 해서 내가 방금 정했어!"
“아까부터 나하고 시가라키 둘이서 했던 얘기인데 우리 소지품이 전부 없어진거 같거든?나랑 시가라키만 당한게 아닌데, 혹시 여기 온 학생들이 소지품이 없어진거 혹시 알고있어?물건 찾는거 혹시 도와줄 수 있을까?!”
 
 
토요사토 니노 “뭐...?소지품이 다 털렸다고?! 생각해보니 저도 털려서 당황했는데..!"
"아오오오!이 학교 진짜 뭐예요?!강도야 뭐야?!안그래도 생활비 쪼들려서 미치겠는데 돈도 많은 놈들이 제 물건을 왜 뜯어가요?!"

"그녀석들, 제 앞에 나타나면 머리털을 확 뜯어버릴거예요!그리고 벌금을 물게 만들거예요!”
“아차, 그게 아니지…꺄아~그것 참 큰일인 것 이예요~빈털털이가 되다니!아잉~나도 몰라~”
 
 
타테츠치 토모노리 "...진정해..."
 
 
토요사토 니노 "저...화 낸거 아니예요!아까 있었던 일은 아무튼 잊어주세요~"
 

한순간이지만 토요사토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것을 봤다. 
토요사토는 그런건 없었다는 듯이 부담스러울 정도의 애교 내지는 내숭을 부리고 있는데 솔직히 방금 전 표정을 언급하는 건 예의에 어긋날 듯 하다.
저정도로 필사적으로 덮으려고 하는데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토요사토 니노 “뭐...일단 입학식 끝나고 나서 다시 찾아봐요~”
“데헷~그럼 전 다른 분들 한테도 인사하러 가볼게요~”



우리는 기숙사 앞의 토요사토와 인사를 나누고 안뜰을 마저 둘러보기로 했다.
여길 안뜰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 “뭔가 이상하군…원래 이 시간에 이렇게 하늘이 어둡나? 저걸 하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인데."

"하지만...하늘이 어둡다는걸 알고있지만 오히려 좋아.”

 
시가라키 미키 “알고있지만 오히려 좋다는게 무슨 뜻이야?”
 
??? “물론...이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것도 알고 내가 극한상황을 즐긴다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밝은것 보다는 적당히 어두운걸 더 좋아해서 말이야.울트라 바이올렛은 내 약점이거든.”
 
 
시가라키 미키 "자외선은 나도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그걸 왜 굳이 울트라 바이올렛이라고 해...외국어 남발은 좀 자제해줘."
 
 
교복 위에 실험가운과 검은 망토를 걸치고, 실크 중절모를 쓰고, 머리를 뒤로 넘겼지만 앞머리가 몇가닥 내려온 백금발과 좀 아픈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창백한 피부를 가진 장신의 남학생이 벽에 기댄 채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외에 눈에 띄는게 있다면 역시 프릴타이 인 것 같다.뭐...망토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뭔가 아까부터 자꾸 개성이 강한 학생들이 보이는 모양인데 이 친구는 '컨셉충' 소리 듣기 딱 좋을 정도로 특이해보였다.

 

 

??? "아아...근데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인데 아까부터 여기를 배회하는거지?"

 


일단은 검은망토와 실험가운을 걸친 남학생하고 서로 인사나 해보자.
 
 
타테츠치 토모노리 "여기 신입생이라서 입학식 전까지 시간 좀 때울 겸 학교 탐색이나 하고 있었는데... 너도 여기 학생 맞지?"
 
 
??? "예스, 예스."
 
??? "나는 초고교급 과학부원 텐도 '라파엘' 리히토....아니다, 중간에 미들네임인 라파엘은 그냥 빼고 텐도 리히토라고 부르도록."
"아무튼 귀공들을 해칠 생각은 없고 산제물로 삼거나 잡아먹을 생각은 더더욱 없으니까 안심해...나의 어린양들이여.”
"난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까 귀공들이 나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줬으면 좋겠어.나는 언제나 지식에 대한 강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배움은 끝이 없어...그러니까 내가 항상 지식에 목말라 하는건 당연한 것이다!알겠나?나의 어린양이여."
 
 

 
초고교급 과학부원
텐도 리히토
 
 
텐도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탐구대회에 나가서 우승한 과학영재이며, 대형 병원 원장인 아버지와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생물학 교수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어릴때부터 의학을 벗삼아 자랐다고 한다.
그는 명문 고등학교의 과학탐구부 부장이었고, 유학을 다녀왔으며, 논문도 써서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하며, 듣자하기론 약사 자격증이랑 과학수사요원 자격증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본인은 수상한 사람이 아니며 남을 해칠생각이 없다 라고만 하면 될걸 굳이 산제물 같은 쓸데없는 설명을 덧붙이는 바람에 키리시마랑은 다른 의미로 할말이 없어지는 자기소개가 되고 말았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라파엘은 도대체 뭔데..."
 
텐도 리히토 "세례명.그리고 유학시절에 쓰던 이름."
“어쨌든 정말 재미있게 됐어.오랫동안 너희같은 사람들과 함께하는것만을 기다렸거든. 아무튼 둘 다 좋은 눈을 하고 있군." "이렇게 까지 총명해보이는 눈을 가진 어린양들은 보게될 줄은 몰랐는데, 예상 밖의 수확이야. 과연 너희는 내 호기심을 충족 시켜줄 수 있을까...”
 
 
시가라키 미키 "암만 중2병처럼 보일지도 몰라도 텐도는 올해 이과 수석입학생이고 히라사와처럼 전국 모의고사 10위권 안에 드는 애야."
"중학교는 영국에 있는 명문 사립 중학교를 나왔고...편입 전에는 고등학교 축제때마다 텐도가 있던 과학탐구부 부스는 학생들이랑 방문객들한테 큰 호응을 이끌어냈대. 특히...과학 원리를 이용한 마술쇼라던가..."
"또...응급처치 경연대회에서 1등한 적도 있다더라고?"
 
 
텐도 리히토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불러줄 수 있나?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즉!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같은거다."
 
 
시가라키 미키 "...아...그래..."
 
 

아까부터 중2병 기질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내가 생각한 것 보다 증상이 좀 심각한 것 같다.
 
 
시가라키 미키 "근데...얘 말하는거 보니까 키리시마 정도면 말 평범하게 하는 애 라는 생각이 드네..."
"...라고 하기에는 키리시마군도 자기소개나 말투가 골때렸던거같으니까 둘 다 똑같은걸로 치자."

"아무튼 내가 시가라키 미키고 얘가 타테츠치 토모노리야."
"각각 초고교급 아나운서, 초고교급 점술가야."
 
 
텐도 리히토 “중2병이라...그래,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불러도 상관 없어. 하지만 나...'텐도 리히토'의 이름과 존재 만큼은 기억해줘."
"타테츠치경, 시가라키경 인가…후훗. 나도 귀공들의 존재는 기억할테니까. 이 몸뚱아리가 한줌의 흙먼지가 되어 끝없는 우주에 흩어져 원자 단위로만 존재하게 되는 날까지..”

 

시가라키 미키 "경?GW경도 아니고 왜 우리한테 경이라는 호칭을...?"
 
타테츠치 토모노리 "의사도 제 병 못고친다던데 텐도도 자기 중2병은 못고치나봐."
 
시가라키 미키 "그 속담 그렇게 쓰는거 아닌데..."
 
 
텐도 리히토 "...이게 내 나름대로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는 방식인 것이다."
 
 
텐도는 참 독특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수석 입학생은 너 포함해서 3명 봤는데 다 명문가 아들 딸이구만?"

 
 
텐도 리히토 "이과 수석 입학생인거 까지는 맞기는 한데,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제일 중요한건 내가 지금 만난게 귀공들같은 초고교급 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그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스카우트 제의를 먼저 받았다고 해서 거기서 안주하면 안되는 법."
"스카우트 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내 갈증을 채워주지 못해."
"내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것은 바로 이상과 욕망의 추구 뿐!인간이 지구에 나타난 순간부터 인간을 발전시키고 이끌어 온 것은 디자이어, 욕망!그리고...페이스, 믿음이었다."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귀공들도 어쨌거나 초고교급이긴 하니 나름대로 추구하는 이상은 있겠지.”
 
 
타테츠치 토모노리 “뭐, 그렇지.”
 
 
갑자기 이야기가 산으로 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 기분탓일거다.
 
 
텐도 리히토 “나는 자기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며 나아가는 인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과학을 사랑하지. 인류가 진화하고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과학 덕분이니까.”
“정해진 섭리를 밝혀내서 진실에 도달한다는 건 참 멋진 일이지, 안 그래?”
“귀공들을 포함한 학우들, 그리고 내가 만남으로써 이 학교에 화학반응이 일어나겠지…정말 기대되는군.”
 
 
 
뭔가 묘하게 하뉴다가 오버랩되는 것 같지만...묘하게 방정맞고 솔직히 좀 거만한 하뉴다에 비하면 굉장히 차분하고 겸손한 느낌이다.
문제는 심히 나사가 빠진듯한 표현법과 말투인데...
하뉴다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특이한 비유법 내지는 표현법 인 것 같다.
하뉴다는 말투가 애늙은이 같아서 그렇지 표현 자체는 평범했는데...

그리고 뭔가 키리시마처럼 중2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키리시마가 협객을 자칭하는 사춘기 청소년에 가깝다면 텐도는 뭔가 인간의 모습을 한 인간 이외의 존재 혹은 고위존재처럼 구는 것 같다.
기분탓인가? 대놓고 말과 행동이 거친 키리시마보다 인상이 귀공자같고 말과 행동 자체는 점잖은 텐도가 더 중2병 진행상태가 더 심각한 것 같다.이쯤에서...화제를 돌려볼까...?
 


타테츠치 토모노리 “너...하뉴다 히데히코랑 키리시마 후쿠로 알아? 너 보니까 아까 봤던 걔네 둘이 생각나서....걔네 둘이랑 좀 닮은거같거든."
 
 
시가라키 미키 "하뉴다군이랑 키리시마군이 거기서 왜 나와?"

"아,얘랑 걔네 둘 닮아서?"

 

 

텐도 리히토 "하뉴다 히데히코 경이라...누군지는 대충 알긴 하지."

"딱 '어릴때 학원 같이 다니던 애'...'어퀘인턴스' 정도의 사이라고 할까?그런데 난 하뉴다경이랑은 전혀 안닮으니까 내 앞에서 내가 하뉴다경이랑 닮았다고는 안했으면 좋겠군.정말 백번 양보해봐야 '이성질체'수준으로 닮은거겠지."

" 키리시마 후쿠로...키리시마경은 나도 모르겠군.그래서 키리시마경이라는 사람이랑 닮았다는 의미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데?"

 

 

타테츠치 토모노리 "...너 하뉴다 싫어해?"

 

 

텐도 리히토 "아치 에너미는 당연히 아니고 에너미도 아니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귀공이 리셈블이라고 우겨서 아니라고 한 것 뿐이야."

 

 

시가라키 미키 "아니 왜 외래어도 아니고 굳이 우리말로 할 수 있는걸 외국어로 하는거야...외국어 남발은 좀 자제해주면 안될까?"

 

 

텐도 리히토 "...노력은 해 볼거야."
“아무튼 우리가 처한 이 상황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보니 걱정이 훨씬 크군. 누가 이런짓을 했단 말인가…”
"그래도 둘 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 성급하게 행동 안하고 느긋하게 앉아서 여러명의 지혜를 활용하면 컨퀘스트 쯤은 일도 아니니까, 여유롭게 대화라도 즐겨."
 
 
시가라키 미키 "또 또 또 외국어 남발!"
 
 
텐도는 좀...을 넘어서 상당히 특이한 녀석인 것 같지만 그래도 말 자체는 잘 통하는 것 같다.
텐도와의 대화가 끝났는데 이제 뭘 하지?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안뜰 쪽에 있던 스피커에서 소리가 울렸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늦어서 정말 미안하느니라! 곧 입학식을 시작할게다. 학생 여러분, 체육관으로 집합 요망.]
 
진지함 따윈 국 끓여 먹으려고 해도 없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만...아무튼 벌써 시간은 다 된 모양이다.
태블릿의 시계를 확인했더니, 벌써 9시가 다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벌써 9시를 좀 넘겼다.
나와 시가라키는 체육관을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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