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FDRCOP)/프롤로그: 어느아이의 강탄과 행운과 비극의 입학식을 지켜볼수밖에었던어른른

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 프롤로그:어느 아이의 강탄과 행운과 비극의 입학식(4)(완)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1. 11. 9. 14:14

※읽기 전에※

-이 소설은 일본의 게임회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2차창작소설입니다. 또한, 이 소설은 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존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키보가미네 시리즈나 사이슈 시리즈와 별개인 오리지널 세계관을 사용하며 원작 시리즈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남기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나, 언제 어떤식으로 스포일러가 나올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먼저 즐긴 후 이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작중 이미지는 코이카츠, 코미포로 만들거나 RPG Maker MV의 기본 리소스+DLC와 캐릭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3명 이상의 인물이 대화하는 경우나 학급재판시에는 말하는 인물을 명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본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본체를 쓰는 경우, 일상생활 및 조사 시에는 이름 “대사” 와 같은 식으로, 학급재판 시에는 이름: 대사와 같은 식을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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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울리자, 나와 시가라키는 서둘러 체육관으로 향했다.
체육관은 어느 학교에나 있을법한 전형적인 체육관으로, 관중석, 무대, 연설대, 농구골대, 네트 거치대가 있었다.
이미 체육관에는 무카에, 후루이, 히라사와, 하뉴다, 아시카가, 나카무라가 들어와 있었다.
나와 시가라키, 텐도, 니시키노, 모로호시, 토요사토는 비슷한 때에 들어왔으며,
그 뒤를 이어 들어온 건 카와사키, 소라나가, 유키시로,아타고, 이누부시, 사카이였다.
입학식장에 들어온 우리는 보통의 입학식이랑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다.
입학식 현수막도,의자도 없었으며, 선생님들도 계시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아~진짜 선생님들 뭐하는거야.”



라무다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당연한 일이다. 아무것도 없이 학생들만 덜컥 놔두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데 누가 의문을 표하지 않으랴.
입학식 하는 날 치고 학교가 한산하고, 하늘은 낮 치고는 왜 그렇게 어두운거고, 창문에 쳐진 쇠창살과창문너머로보이는철벽, 단단하게 잠긴 현관문 등…과연 이런걸 입학식이라고 부를 사람이 있을까?

그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 “하아…하아…늦어서 미안하다!”
“일단 여기 있는 애들은 다 아는 사람들이구만…”

 

 

카와사키 콘페이 "아저씨는 누구세요~?"

 



라무다 엔슈 “아저씨가 날 어떻게 아는데?”


??? “라무다 학생, 버릇없게 말투가 그게 뭐냐! 선생님한테 그런 말 하는거 아니다!"

"그리고 담임인데 사전조사는 당연히 사전에 했고말고. 너희들에 대한 정보는 대충은 파악했지, 암!"


https://youtu.be/H_Jh0kfrLY4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연 것은 선글라스를 끼고 곱슬머리를 뒤로 넘겼으며, 가죽장갑을 낀, 빨간 셔츠를 바탕으로 한 정장을 입은 콧수염이 난 아저씨였다.

그랬다.
기억이 끊기기 전에 체육관에서 본 선생님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텐도 리히토 "저분이 누군지 대충 알 것 같군."

"우리형이랑  우리누나가 이 이 학교 다니던 시절에 '무겐나라쿠엔의 용', '여명의 아들' 이라고 불린 사람이다....!"

"모에타 시쇼 박사님이셔."

 

 

시가라키 미키 "저 선생님 옛날에 우주도 갔다오셨던 분이네."

 

 

소라나가 켄타 "아, 그럼 저 선생님은 전 초고교급 우주비행사야? 우주를 호령하셨겠다?"

 

 

모에타 시쇼 "...어른 되고나서 갔다왔으니까 초고교급 우주비행사는 아니다 이놈아.우주 교사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갔다왔다."

"그리고...여명의 아들이라느니...무겐나라쿠엔의 용 이라느니...날 그렇게 부르는건 도대체 누가 시작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나 이외의 몇명도 그렇고 언제부터 나 포함 이 학교 선생들이나 재학생들한테 그런 희한한 별명을 붙이는 풍토가 생긴건지 모르겠군."



“아직 제군들은 내 이름을 모르는 것 같으니 말하도록 하마. 자 여러분, 선생님의 이름은 모에타 시쇼입니다...너희들의 담임 선생님이자 학생주임이지.. 이래뵈도 나도 이 학교를 나온 너희들의 선배다.”

담임교사/학생주임/전 초고교급 ???

모에타 시쇼





모에타 시쇼 “정말 늦어서 미안하다…면목이 없다!”

 



우리들의 학교 선배, 우리들의 담임 선생님...스스로를 그렇게 소개하신 모에타 선생님은 강당의 연설대 쪽으로 걸어가신 후, 하시려던 말을 마저 하셨다.

 


모에타 시쇼 “이미 알아챈 녀석들도 있겠지만…지금 학교에 이상사태가 발생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다른 선생님들은 어디 계신거죠?왜 학교에 우리밖에 없어요?”


모에타 시쇼 “…그건 나도 모르겠군,미안하다.”

아타고 사요리 “아까는 안 보이시던데, 어디 있었습네까?”

모에타 시쇼 “기숙사 사감실에 있었다.”

히라사와 카가미 “기숙사는 아예 잠겨있던데 선생님이 잠그셨나요? 저흰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에타 시쇼 “내가 한게 아니고 나도 누가 잠궜는지 모른다. 내가 기숙사 밖으로 나가니까 잠기더라.”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뿜뿜뿜뿌움~”
“늦어서 미안하구나 구리.”


아까 우리들을 강당에 모이게 한, 정체불명의 점잖은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나서,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그 놀라운 광경이라는건 바로…


 

https://youtu.be/KOI5D928mvk

BGM:Rise and Shine, Ursine


"작은 인간들아, 모두 환영하느니라~다들 반갑도다!”
"소생은, 너구리로소이다, 구리!"

"으아아아아아악!!!!"



한쪽은 희고 순한 얼굴에 한쪽은 검고 험상궃은 얼굴,양의 뿔이 달렸고, 뱀같은 꼬리가 달렸으며 하복부를 나뭇잎으로 가린 너구리.
마찬가지로 한쪽은 희고 순한 얼굴에 한쪽은 검고 침울해보이는 얼굴, 염소 뿔이 달렸고, 사자 갈기가 달렸으며 마찬가지로 하복부를 나뭇잎으로 가린 너구리.

귀여우면서도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공포스러운 너구리들이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너구리 키메라, 혹은 혼종 너구리가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 광경을 목도한 우리들은 너 나 할 것없이 소리를 지르건 야유를 보내건 하는 식으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시가라키 미키 “너구리 인형이 말을 한다!!!”

라무다 엔슈 “저예산 싸구려 깡통이네 저거.”

이누부시 카즈마 “야이 X발 저런 X같은 인형은 꼬꼬마들도 징그럽다고 거르겠구만,안치우냐?”

하뉴다 히데히코 “누가 저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었단 말인가! 학교의 미의식이 저정도였다니, 실망스럽군.”

소라나가 켄타 “충격)단간론파에 나오는 모노쿠마랑 동물의숲에 나오는 콩돌이 밤돌이의 짝퉁같은 장난감을 내보내는 학교가 있다?!스파이크 춘소프트랑 닌텐도는 얘네 고소 안함?"

"그리고 무엇보다...징그럽다고!!다시 들어가!!베낄거면 제대로 베끼지 왜이렇게 징그럽게 만들어!!"



카와사키 콘페이 “으아아앙…너구리귀신 아저씨이…아줌마아...전 맛이 없어요!!잡아먹지 마세요!!!”

무카에 노보루 “저건 너구리 괴인임까?!”

후루이 치토세 “너구리요괴는…여러 지방의 전설에서만 봤사옵니자만 저게 실제로 나오다니 놀랍사옵니다. 아니면 저건 외계인?”
"아니면...저건 키메라?"






모노베헤 “이렇게 초면부터 다들 반응이 안좋던데 나라고 상처 안받는것이 아니외다! 소생은 너구리로소이다 구리!”
"킹왕짱갓제너럴모노베헤대통령수령총리옹선생님형님어르신 이라고 부르시오 구리!"


모노아탄 ”와 말넘심, 날 보고 인형이라니..외계인이라니...귀신이라니...요괴라니...장난감이라니...다들 참 너무함 구리~"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모노아탄이다 메라.무겐나라쿠엔 연맹학원의 딸기향이 나는 부학원장이자 천사 네코미미 우사미미 악마꼬리 메이드 닌자 마법소년 안경 송곳니 스파이 얀데레 츤데레 메가데레 너구리라고 하느니라 메라!”

모노베헤&모노아탄 "우린 둘이서 하나, 둘이 합쳐서 '모누키메라 듀오'다 구리!"


사자갈기에 염소뿔 달리고 목소리가 쓸데없이 중후한 너구리가 모노베헤고, 뱀꼬리에 양뿔이 달리고 양갈래 머리를 했으며, 목소리가 익살맞고 어린티가 나는 너구리가 모노아탄이다. 


이누부시 카즈마 "아 이건 또 무슨 지랄이냐?"
"말끝마다 구리구리 거리는 놈이 교장이라고?”
“구리구리 정수리냄새 풍기는 놈이 교장이라고?이 CIPAL 교장이라고 빡빡우기는 너구리새끼야 니가 교장이면 나는 총리다."
“교장? NO! 고장!YES!”


소라나가 켄타 "모에속성을 무분별하고 과하게 붙였는데 저거 뭐같은 캐릭터대회에 내보내려던거 우려먹는거 아닐까."

"내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봐서 아는데, 저렇게까지 속성 과다하게 붙이는 놈들은 높은 확률로 악성재고가 됨."

 


모노아탄 “본는 항상 맨날 WD-53으로 머리를 감느니라. 내가 더러울 것 같느냐 구리?”

그걸 왜 머리를 감는데 쓰는건데?!
아까부터 저 둘이서 쌍으로 헛소리를 하니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아까 정말 많은 속성들을 무의미하게 늘어놨는데 컨셉이 과해서 잘 쳐줘야 모에키메라 수준이다...게다가 토끼귀 고양이귀는 달고있지도 않더만.
둘 다 쌍으로 호칭이나 속성에 이상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모에타 시쇼 “얘들아, 이 녀석들 말은 무시해라.”
“경청은 중요하지만 이상한 사람...아니 너구리의 헛소리까지 경청할 필요는 없다. 아니, 이런놈의 말은 경청하는게 아냐!."
“딱봐도 사기꾼인거 안보이냐? 저런 놈한테 속으면 속는놈이 어리석은거다!알겠나!이런놈들 하는 말 하나하나에 속아넘어가는거 만큼이나 어리석은건 이 세상에 없어 이것들아!”


모노베헤 “모에타 선생! 교장인 본인이 말하는데 끼어들면 안되는것이오 구리!”
"에헴!이야기가 좀 길어졌소이다, 지금부터 입학식을 시작하겠소이다 구리!”


모노아 “신나는 학교생활.안내.시작하겠노라!”
“분좌는 음치. 교가 부르기 싫다!무엇보다 귀찮도다!그러니 생략.이런저런 절차.비효율적.긴 연설.자기 딱 좋음. 연설 짧게하겠느니라.”


모노베헤 "아니 암만 그래도 절차가 있소 구리..."

모노아탄 "절차, 비효율적, 생략요망."
"우선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된걸 진심으로 축하하노라!오늘부터 너희는 무겐나라쿠엔 연방학원의 0반이다!"



소라나가 켄타 "어떻게 1반 2반도 아니고 0반이야ㅋㅋㅋㅋㅋ"


모노아탄 "0반으로 한건 내맘이고 아무튼 너희들은 선택받은 아이들이느니라!"
"그대들은 인류 부흥의 초석, 은하의 역사를 다시 쓸 최종병기인게다!"
"그런데 세상은 참 위험하니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수가 없지 않느냐?”
“언제 나쁜어른한테 안좋은 일을 당할지 모르고, 길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을지도 모르고,벼락에 맞아서 죽을지도 모르고,이승탈출 넘버원을 방불케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 않느냐?”
“태양계의 귀중한 인재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있을 수 없노라!”
“세상의 보물인 순수한 아이들이,세상을 이끌어갈 피 끓는 젊은이들이 끔찍한 일을 당한다면 정말 슬플게다!”
“그래서 너희 같은 애들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해줘야 한다 구리!"
"그러므로 너희들은 앞으로 이 학교에서 평생 함께 살게 될것이니라 구리!”
“오로지!이 학교 안에서만.”




"뭐라고?!이 학교에서 평생 살라고?"

모노아탄의 헛소리에 온 강당이 술렁거렸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잊었다.
아니…할 말을 잃었다고 하는게 원래는 맞는 표현이긴 한데, 나는 이 학교에서 평생 살라는 어이없는 말을 듣고, 당황하며 내뱉은 한마디 뒤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전부 잊어버린 것처럼, 할 말을 잃어버렸다.





모노베헤 "그렇소.이 학교에서 평생 살면 되는 것이외다.이것보다 쉬운건 없지 않소!”
"무겐나라쿠엔 연맹학원은 그대들이 먹고싶어하는 음식들도 무제한으로 제공됨.호텔급의 개인실 존재.화장실 상태 매우 양호.샤워실에서 따뜻한 물도 나오고...그대들을 위한…이름 그대로 무한한 낙원,꿈과 환상의 낙원!지상낙원이 나이겠소이까!”
“이런 좋은 시설을 굴리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 할거같아서 한마디만 덧붙이겠음. 돈이라면 돈에 묻혀서 죽을만큼 많이 있으니까 걱정은 안해도 되오 구리!”
“이 외에도 많은 시설들이 있지만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고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 길어지는건 싫을테니 나머지는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볼것을 권하오 구리!”



시가라키 미키 “뺄거면 여기서 평생살라는 개소리를 빼고 시설 설명을 넣어!”

모노베헤 “됐고, 이정도면 밖에 안나가고 여기서 사는게 훨씬 낫지 않소 구리?"

카와사키 콘페이 “진짜아…?그런거면 왠지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에…”

시가라키 미키 “얘!!저 녀석이 하는 말을 그냥 그대로 믿어버리면 어떡해!”





히라사와 카가미"모노베헤씨, 모노아탄씨, 당신들이 지금 하는 짓은 납치극, 감금입니다.”
“경찰들이 출동해서 당신하고 당신들을 조종하는 누군가를 체포해가기전에 순순히 저희를 풀어주시죠.”

“그리고 모에타 선생님, 당신은 누구죠?해명 부탁드립니다."







모노베헤 "정말로 미안하오 구리, 그러나 경찰도 여러분의 부모님도 전설의 용사도 너희들을 구하러 오지 못하오 구리.”
“그러니까 그냥 속세하고는 연을 끊고 여기서 우리끼리 웃고 떠들면서 즐겼으면 하오 구리!”
“퇴폐적이고 백해무익한 바깥세상하고는 이제 작별이오 구리!"
“아…어른 1명 있긴 한데 모에타 선생님은 그래도 담임선생님이니까 잘해드리시오 구리!어른공경과 교권존중을 잊으면 안되오 구리!모에타 선생님이 여러분의 담임이자 까마득히 먼 학교 선배라는건 내가 보장하오 구리.”
"아타고양도 사실 나이상으로는 성인이긴 한데 일단은 학생이니까 뺐소 구리."


모에타 시쇼 “까마득히 먼 따위의 수식어는 쓰지마!나 아직 그렇게 안늙었다고!솔직히 내가 내입으로 나 젊다고 할 나이는 지났지만 늙었다는 소리 들을 만한 나이는 더더욱 아니다 이것들아!!”
“그리고 그런말을 네가 하면 신뢰도가 땅을 뚫는다는걸 몰라서 그래?”


아타고 사요리 "썅 너구리새끼~개소리 말라~"



모로호시 사키코 "너도 충분히 썩었어 이 썩은 너구리!"



모노베헤 "바깥세상에 나가고 싶어도 못나간다고 내가 몇번이나 말해야 하오 구리?"
"창문에 철창살 빽빽하게 쳐져있는거 못봤소 구리?"





짝 짝 짝 짝

그때, 소라나가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소라나가 켄타 “와-!연기 잘하신다!모노베헤 선생님!모노아탄 선생님 정말 연기 잘하시네요!”
“배우 하셔도 되겠어요!어지간한 개그 프로그램은 다 상대가 안되겠다니깐요?어우 너무 재밌으시다!깜짝 이벤트 잘 봤어요!단간론파 아시는구나!패러디 멋지네요!수고하셨습니다!PPAP~"


소라나가는 나에게 귓속말로 ‘야 뭐해, 선생님들 비위 맞춰드려, 시큰둥하면 삐져서 우리 안보내줄지도 몰라.’ 라고 하면서 같이 맞장구를 쳐달라는 듯이 팔꿈치로 내 팔을 툭툭 쳤다.
솔직히 좀 어이없긴 하지만, 그리고 언제적 PPAP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솔직히 어떤 선생님이 이벤트랍시고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할까.

짝 짝 짝 짝



타테츠치 토모노리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모두 수고하셨어요!”
“자, 이제 셋을 외치면 문이 열리고 선생님들이랑 선배님들, 그리고 부모님이 우릴 맞아줍니다!”
“셋, 둘, 하나!”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라나가 켄타 “아 좀! 선생님들 진짜 선 넘지 마세요!”
“여기서 평생 살라니 아무리 학교가 좋아도 그건 곤란하지! 이제 인형탈도 벗고 장난도 그만둬요 선생님!!지금이 만우절도 아니잖아요!!”

"저희에게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예요?!"





모노아탄 "이해할 수 없구나, 너네 이 학교 들어오고 싶어했던것 아니었느냐?”
“그리고 입학식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내달라니!요즘 애들,참을성이 없구나!에잉,,,쯧쯧쯧쯧,,,”
"알겠다,여길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노라!"

"모노베헤, 다음파트를 말할 차례다."

 

모노베헤 "자!들으시오!"
“이 학교를 나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서,이 학교의 교장인 소생이 '졸업'이라는 특~별한 규칙을 만들었소이다!"
"그럼 그 규칙이 뭔지 설명해보도록 하겠소이다!”
"그대들은 학교 안에서 "질서"를 지키며 공동생활을 해야하지만...만약, 그 질서를 깨뜨리는 사람이 나타났을 경우...그 사람만이 학교에서 나갈수가 있소이다.”
“그게'졸업'이란 룰이오!"





히라사와 카가미 "질서를...깨뜨린다...?"


모노베헤 "질서를 깨뜨리는 것은 바로..'살인'이오 구리!"


"뭐?!"

모누키메라 듀오가 정말 소름 끼치는 말을 내뱉었다.
살인...두 글자만으로도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
왜 안되는지 굳이 설명할 이유가 필요한가 싶은...그런 행위.

.

모노아탄”때려죽이든찔러죽이든박살내죽이든베어죽이든터뜨려죽이든눌러죽이든졸라죽이든참혹하게죽이든독으로죽이든저주로죽이든태워죽이든....원하는 방법으로 자유롭게 살인을 하면 되는것임 !누군가를 죽인 학생만이 여기서 나갈수 있음…그뿐임!”
"최악의 수단으로 최선의 결과를 낼수 있도록 노력해야함."





오싹했다.
'누군가를 죽인 학생만이 여기서 나갈수 있다'라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맹렬한 한기가 순식간에 발끝에서 등줄기를 타고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모누퀸 "누키키키…살인을 함으로써 느낄수있는 쾌감은 열매를 씹어먹거나 개구리를 잡는걸로는 얻을 수 없는...정말로 짜릿한 쾌감임!"

모노베헤 "내 말이 그 말이오 구리, 그런 두근두근 쫄깃쫄깃한 경험은 정말 대체불가능한 경험이오 구리!타하하하!"


텐도 리히토 "살인이라니...정말 야만스럽군."


나카무라 타마코 “이게 말이가 방구가?”
“우리보고 사람을 죽여삐라고?"

"마, 느그들 배아지를 수굼포로 확 기리뿐다!"


모누퀸 "어디있긴,여기있음!"


이누부시 카즈마 “모노베헤 모노아탄 부모님은 자기 자식새끼들이 학교에서 망언을 하는 놈이 됐다는걸 아실까?알면 뒷목잡고 쓰러질텐데.”


모노베헤 “우리 부모님이었으면 나를 보고 어엿한 너구리의 일원,자랑스러운 자식이라고 해 줬소 구리!”
“그리고 으른 앞에서 부모님 안부를 묻다니,,,말버릇 하고는...에잉..쯧쯧…”


그때, 누군가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모누키메라 듀오를 강타해 땅바닥에 쓰러뜨려 동시에 제압해 버렸다.
그리고...모노베헤와 모노아탄의 목을 동시에 졸랐다.

https://youtu.be/d6NnLKFUnHo

BGM;EXISAL TRIBE



키리시마 후쿠로 "모노베헤 모노아탄 이자식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키리시마가 맹수가 포효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키리시마 후쿠로 “앞쪽 꼬리건 뒤쪽 꼬리 건 부러뜨려주마! 날 우습게 보고 헛소리나 지껄이는 네놈한테는 똑똑히 가르쳐 준다! 이 사나이 키리시마 후쿠로가 누구인지 말이야!”
“너구리자식…계속 지껄이면 네놈 허리가 박살이날거야?알겠냐?!”


이누부시 카즈마 “오오~후쿠로형님 멋지다! 나이스!”
“잘한다! 힘내!”

 

 

모로호시 사키코 "키리시마찡 만세!!"


모에타 시쇼 “엇...이봐!키리시마 학생!너 언제 거기까지 올라간거냐?!갑자기 왜그래?!“


모노아탄 “누키키키!키리시마군, 미개함, 이름이 올빼미, 그래서 지능이 새대가리?"


모노베헤 "이,이런...버르장머리...없는?!어른 공경도 모르시오 구리?!"



키리시마 후쿠로 "이자식이 정말!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해라!”
“그렇지 않으면…체육관이 네놈들의 무덤이 될거다, 이 마구니새끼들아!!!”

그때, 모노베헤와 모노아탄의 몸에서 콰직 소리가 났다.


이누부시 카즈마 "오 씨발, 금속 부서지는 소리가 나네?"
"이러다 저 깡통새끼들 진짜 뒤지는거 아니냐?"

"와!잘한다 후쿠로짱!저 씨발새끼들 당장 조져버려!!때리라고!!"


모노아탄 “초고속 즉시삭제.제거함-제거함-제거함-”


모노베헤 "삐!!삐!!삐!!"


키리시마 후쿠로 "헛소리 하지마라, 넌 내손으로 박살낸다!"
"죽어라!!모노베헤,모노아탄!!"


모에타 시쇼"이거 이러다간 큰일나겠어!키리시마 학생,저것들을 멀리 던져!"


키리시마 후쿠로 “무...무슨?!왜요?!”


모에타 시쇼 “그냥 던지라고! 죽고 싶지 않으면!!”
"내말 안들리나!!살고 싶으면 당장 내 지시를 따라라 이것아!!"


모에타 선생님은 매우 절박하게 소리를 질렀다.
키리시마는 모에타 선생님의 말을 듣고, 모누키메라 듀오를 세게 던졌다.
키리시마에 의해 붕 하고 공처럼 날아가버린 모누키메라 듀오는 폭발하고 말았다.
우리는 그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아 넋을 놓았다.


키리시마 후쿠로"하아...하마터면 정말 죽을뻔 했구만!”


모에타 시쇼”키리시마! 너, 생각이 있는놈이야 없는놈이야?!왜이렇게 사람이 조심성이 없어?!”
“진짜 조심해라.진짜 사고나는건 한순간이라고!”

키리시마는 모에타 선생님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소라나가 켄타 "이제 모노베헤랑 모노아탄은 없어진거냐?”
“이겼다! 입학식 끝!집으로 가즈아~"


모노베헤 "인생이란 원래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오 구리.”

모노아탄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거 아니겠느냐?”

모누키메라 듀오 “시작하자마자 보스가 죽는 이야기는 이젠 질릴때도 됐소. 으흥~?”

소라나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누키메라 듀오가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요염한 톤으로 말을 하면서 우리들을 조롱했다.



이누부시 카즈마 "왓더…"





그래,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
이대로 모누키메라 듀오 폭발해서 사라지고 선생님들이 문을 열고 우리들을 맞아주면서 평범한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전개라면 참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노아탄 "키리시마군, 나 마음 넓음. 그러니 선처해줌.”
“앞으로 교장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나쁜 학생, 초고속즉시퇴학!"

모노베헤 "아,살아서 퇴학당한다고는 안했소이다 구리!"
"자,마지막으로 소인이 여러분께 선물 나눠드린건 잘 받았소 구리?”



시가라키 미키 “이 태블릿?”



시가라키는 태블릿을 꺼내들었다.
정황상 저녀석이 준게 맞을거같긴 한데.



모노아탄 “그래 그것이다!무겐나라쿠엔학원에서 너희들에게 주는 전자수첩, 이름하여 모누키메라탭이니라!멋지지 않느냐?"

"....."

모노베헤 "전원을 켜면 잠금화면에 자기 본명이 뜨니까 잘 확인하고,학교생활하면서 꼭 필요한 필수품이니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길 바라오 구리!”
“기숙사 개인실은 모누키메라탭을 이용해서 열 수 있고, 이 외에도 용도는 많으니까 직접 확인하시오 구리!"
“덤으로 완전 방수라 변기에 빠뜨려도 안망가지는 좋은 물건이오 구리!내구성도 뛰어나서 10톤정도의 무게도 견딜 것이오 구리!”
"번역기능도 있어서 세계 여러나라의 말을 번역할 수 있고 사투리도 번역 가능하오 구리!기계번역이라 딱딱하긴 하지만 되는것 자체가 혁신이오 구리!"
“자세한 "교칙"은 거기 적혀 있으니까 각자 잘 확인하길 바라오 구리!법은 지키라고 있는것이오 구리?”
“교칙을 어기는 나쁜 학생에게는 무시무시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어겨서 벌받는 일 없었으면 하오 구리~"
“20명의 천재들이 펼치는 짜릿하고 흥미로운 버리이어티 살인게임!기대해도 괜찮겠소 구리?"

"선생님 한분은 덤이오 구리!"





타테츠치 토모노리 "...그런거 기대하지마!"



모노아탄 "웅?왜 찬물을 끼얹는?"


타테츠치 토모노리 "너따위한테 놀아나진 않을거야."
"그러니까 살인같은거 기대하지 마.”


소라나가 켄타 "야야 잘못하면 쟤 또 폭발한다…너 아까 키리시마 죽을뻔한거 봤잖아..."


모노베헤 "폭력을 쓰는건 아니니까 괜찮소이다 구리!"
"그리고 이런 대사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재밌는거 아니겠소 구리?"

모노아탄 "맞도다, 꼭 이런대사 하는 놈들이 제일 먼저 살인을 저지르지 않느냐?그래서 재밌는게지. 반박할 수 있느냐?"


모에타 시쇼 "넌 왜 학생들한테 이런걸 시키려고 하는거냐?”



모노베헤 "이런거 왜 하는지 궁금하오 구리?"


모노아탄 "알고싶으냐?"


모노베헤 “격렬하게 심심하기 때문이오 구리.”
“그리고 잔혹한 살인게임을 하면서 여러분, 미개하신 지구인들이 절망하는게 너무 기대되오 구리”
“서로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서로 칼을 겨누는 광경을 보는게…너희들을 공포로 다스리는게 최고로 즐겁고 재밌어서 견딜 수 없소 구리!”
“공포…절망…살의…인간의 감정 중에선 이게 최고 아니겠소 구리?"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가 고작 ‘심심해서’?
공포,절망,살의가 최고의 감정?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
사회적인 통념과는 1억광년도 넘게 떨어진 소리를…내 앞에있는 저 우스꽝스럽게 생긴놈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모노아탄 "누키키키...그러면 본좌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노라!굿바이 사요나라 아디오스 짜이찌엔!"


모노베헤 "다들 분발하시오 구리! 타하하하하하하!"
"아무튼 키보가미네 정신, 그리고 사이슈 정신을 이어받은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하시길 바라겠소 구리!"





모누키메라 듀오는 자신들이 할 말을 다하고 뿅 하고 사라졌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키보가미네 정신, 사이슈 정신이 도대체 뭐길래 저런 소리를 하는걸까?


무카에 노보루"정말 비교육적임다...학생들끼리 살인을 하라니!"

니시키노 마리에"여기서 평생 살거나 남을 죽이라니...너무 끔찍하잖아..."

아시카가 이나호 “워메 쪼깐한 너구리놈들이 하는 말이랑 행동거지는 참 고약하구마이…”

사카이 란마"지금 문제는, 저 말이 참인가 거짓인가가 아닙니다.”
“저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느냐죠."

https://youtu.be/LlMAROvZ5gA

BGM: New World Order

사카이의 말 한마디에, 우리는 다시 침묵했다.
그리고,서로를 둘러보며 경계할 뿐이었다.
심지어 눈빛에는 적의마저 담겨있었다.
'누군가를 죽인 학생만이 여기서 나갈수 있다....'라는 끔찍한 규칙.
그 규칙은 우리의 마음속 깊이 두려움을,그리고 의심을 박아넣었다.
"언제 누가 어디서 나를 죽일지 몰라"라는 두려움을.
그리고 "저녀석이 날 배신할지도 몰라."라는 의심을.
이렇게, 즐거운 학교생활 대신 불신에 가득찬 미친 학교생활이 시작 되었다.
거대한 성벽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가둔 학교.
그 안에 갇힌 초고교급 학생 20명...정체불명의 담임선생님…
수수께끼의 인형 모노베헤와 모노아탄..동료끼리의 살육...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벗어날수없는
끝없는 지옥의 시작.

그래,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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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인원 21명
초고교급 점술가 타테츠치 토모노리
초고교급 아나운서 시가라키 미키
초고교급 싱어송라이터 이누부시 카즈마
초고교급 판사 히라사와 카가미
초고교급 고고학자 후루이 치토세
초고교급 사냥꾼 유키시로 유즈키
초고교급 사회복지사 무카에 노보루
초고교급 세무사 사카이 란마
초고교급 슈가크래프터 카와사키 콘페이
초고교급 재봉사 니시키노 마리에
초고교급 해커 라무다 엔슈
초고교급 과학부원 텐도 리히토
초고교급 헬스부원 나카무라 타마코
초고교급 가라테가 키리시마 후쿠로
초고교급 메이크업아티스트 모로호시 사키
초고교급 만화가 소라나가 켄타
초고교급 선원 아타고 사요리
초고교급 호텔리어 토요사토 니노
초고교급 빙상선수 하뉴다 히데히코
초고교급 원예부원 아시카가 이나호
담임교사/학생주임/전 초고교급 ??? 모에타 시쇼

프롤로그를 클리어한 증표로, 무겐나라쿠엔 뱃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