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FDRCOP)/챕터1:황혼의끝으로부터온 길 잃은 아이들이 하가싫은것, 할수없는 것

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 챕터 1:하기 싫은 것, 할 수 없는 것 일상편(2)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1. 12. 26. 20:49

※읽기 전에※
-이 소설은 일본의 게임회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2차창작소설입니다. 또한, 이 소설은 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존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키보가미네 시리즈나 사이슈 시리즈와 별개인 오리지널 세계관을 사용하며 원작 시리즈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남기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나, 언제 어떤식으로 스포일러가 나올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먼저 즐긴 후 이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작중 이미지는 코이카츠, 코미포로 만들거나 RPG Maker MV의 기본 리소스+DLC와 캐릭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가급적이면 대본체를 피하겠습니다만, 3명 이상의 인물이 대화하는 경우나 학급재판시에는 말하는 인물을 명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본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본체를 쓰는 경우, 일상생활 및 조사 시에는 이름 “대사” 와 같은 식으로, 학급재판 시에는 이름: 대사와 같은 식을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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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D35VUcS7tw

BGM: Beautiful Lie (Ver.B)

이제 연구교실은 다 봤으니, 기계실을 탐색하던 무카에, 키리시마, 후루이, 아타고에게 연락해서 도움이 필요한지 채팅을 보내서 물어보기로 했다.

채팅 앱에 들어가서 저 넷을 부른 후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더니, 무카에와 후루이가 교내 매점으로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길래, 교내 매점에서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다.
교내 매점으로 간 김에, 탐색하면서 주운 모노아크 골드를 모노아 머신에 넣고 돌려봤다.
생각해보니 뽑기 기계를 돌리는것도 꽤 오랜만인 것 같다.
뽑기 기계에서 여러가지 물건들이 나왔는데, 일단 갖고 있으면 어떻게든 쓰게될거같아서 가지고 있기로 했다.
그때, 소라나가가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하는 혼잣말이 들렸다.

“하이퍼 개굴 H2O, 핫도그 순한맛…이런게 여기 왜 있는거지…”
“뿌슝 빠슝! 괴식으로 유명한 팥맛 콜라를 들여놓는 학교가 있다?!”

“소라나가?”

“아 깜짝아!"

"언제 왔냐..."

“너야말로 언제 온거야…”



“나 여기 온지 꽤 됐을걸? 그나저나 매점에 특이한거 엄청 많더라?”
“특히 괴식…”

그때, 무카에와 후루이가 급 매점으로 들어왔다.

무카에 노보루 “혹시 많이 기다렸슴까?!”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니, 딱히.”



무카에 노보루 “일단 제가 필요한거 적어서 왔슴다.”

무카에가 모누키메라탭의 메모기능으로 적은, 기계실 탐사에 필요한 물건들을 보여줬다.
"야광 스티커, 밧줄, 손전등, 종이 및 공책, 필기구, 헬멧, 무기로 쓸만한 무언가"가 필요한 모양이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밧줄은 그렇다 치는데 야광스티커는 왜?”

후루이 치토세 “야광스티커를 벽 모서리 쪽에 붙여놓으면 다시 돌아올때 헤메지 않고 돌아올 수 있사옵니다.”

소라나가 켄타 “와!보물찾기 시리즈!”

후루이 치토세 “덧붙이자면 필기구하고 종이나 공책은 탐사하면서 약도를 그리는데 쓸 것이옵니다.”
“기계실 약도는 행정실 같은데 있을거같긴 한데 행정실이 잠겨있으니 말이오.”

소라나가 켄타 “와!세계수의 미궁!”

후루이 치토세 “세계수의 미궁은 소인도 예전에 해본적이 있사옵니다.”

야광스티커, 공책, 필기구, 손전등은 매점에 있는데 나머지는 창고에 있을지 모르겠지만…안 찾아보고 금세 없다고 단정짓는거 보다는 찾아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찾아보기로 했다.
매점을 구경하는 소라나가를 뒤로하고 창고에서 헬멧, 밧줄, 작업복, 무기로 쓸만한 무언가를 찾아봤다.
창고에 있는 각목이 괜찮을 것 같아서 각목을 진열대에서 꺼내려고 했지만, 높은 곳에 있어서 꺼내기 힘들어 보였다.
분명 창고에 사다리가 있을 것 같은데…
창고를 두리번거리다가 접사다리를 찾았고, 나는 접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각목을 꺼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각목 몇개정도면 될거같아?”

무카에 노보루 “네개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슴다, 이번에는 4명만 따로 가서 보고 돌아올거니까요.”
“아!각목은 저한테 주십쇼! 각목 들고 사다리를 내려오기엔 불편하지 않겠슴까.”
“제가 한손에 뭐 잔뜩들고 사다리 타다가 다칠뻔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슴다.”



후루이 치토세 “저런…조심 좀 하고 다니시옵소서..”



나는 일단 무카에에게 각목 4개를 넘겨주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고, 내려온지 얼마 안돼서 안전모와 밧줄을 찾았다.
아쉽게도 작업복은 못찾았지만, 일단 찾은거라도 아타고랑 키리시마에게 가져다 주기로 했다.
창고에서 나가자마자, 라무다랑 눈이 마주쳤다.

라무다 엔슈 “너네 단체로 뭐하냐?”

 


타테츠치 토모노리 “물건 찾고 있었어. 기계실 갔다오려고.”



라무다 엔슈 “거기서 뭐할건데?바보짓?”



무카에 노보루 “기계실 쪽에 가면 뭔가 단서가 있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임다.”
“사실 원래 기계실에 함부로 들어가는게 아니긴 한데, 다같이 무사히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지 않겠슴까.”



라무다 엔슈 “기계실을 뭐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막연하게 기계실 갔다오면 모든게 해결될거라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걸~”



라무다는 풍선껌을 질겅질겅 씹어대면서 말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그나저나 라무다 너는 무슨 일이야? 뭐 찾는거 있어?”


라무다 엔슈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재료 가지고 통신장비나 해킹장비 같은거 만들려고.저렴한걸로 만드는거라 성능은 보장 못하겠지만.”



무카에 노보루 “오, 해킹장치가 있으면 현관문 해치 암호도 풀 수 있슴까?”



라무다 엔슈 “멍청아, 그게 쉽게 가능할거같냐? 내가 아까 저렴한걸로 만드는거라서 성능보장 못한다고 그랬잖아.”



무카에 노보루 “음, 역시 그렇겠죠? “



라무다 엔슈 “야, 열혈바보랑 마빡이, 아까부터 자꾸 쓸데없이 말 시키는데 나 지금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야돼서 바쁘니까 더이상 말 시키지 말고 꺼져~안녕~”



라무다는 상자 안에 전자제품들과 회로를 잔뜩 넣은채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나를 보고 마빡이라니!


후루이 치토세 “결국 작업복은 찾지 못했사옵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일단 찾은것들이라도 가져가자.”



나는 물건들을 들고 기계실에 가서 아타고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미안, 작업복은 못찾았어.”


아타고 사요리 “왜 네가 미안해하는기야?”
“미안하다고 할거 없다야.”


결국 작업복 없이 기계실로 돌아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단체 채팅방에다가 학교에서 작업복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을 보냈고, 답장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이나호 선배가 예초기용 작업복이 있는데 연구교실에 와서 일단 그거라도 보겠냐고 답장을 보냈다.


아타고 사요리 “이거 이거, 참 다행이구만 기래?”
“이보라우, 토모노리, 같이 원예부원 연구교실에 가갔어?”


나는 아타고와 함께 본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올라간 후 초고교급 원예부원 연구교실에 가서 이나호 선배를 만났다.


아시카가 이나호 “아따, 갑자기 작업복은 왜 찾는겨?”



아타고 사요리 “내래 기계실에 조사하러 간다 고말이디~”
“기계실에 함부로 만지면 안되는 것들이 많은디 보호장비 없이 들어가면 골로 가지 않갔어?”

 


아시카가 이나호 “맞는 말이구마잉. 몇 벌이면 되겄냐?”



아타고 사요리 “고…네 벌만 달라~”

이나호 선배는 아타고의 말을 듣더니, 원예도구함에서 예초기용 작업복을 꺼내왔다.



아시카가 이나호 “이게 예초작업이랑 말벌집 제거할때 쓰는 보호복인데 이거 갖고 될랑가 모르겄다…팔하고 얼굴도 방어 되는걸로 가져왔는디…”

아타고 사요리 “이정도면 쓸만하겠구만 기래~무엇보다 아예 없는것 보다는 훨씬 낫디.”
“아무튼 고맙게 잘 쓰갔어~”

아타고는 이렇게 이나호 선배에게 작업복 네벌을 받고 기계실에 다시 갔고, 나는 아타고와 헤어져서 수색을 위해 다시 한번 체육관에 가봤다.



지도를 보니까 체육관에 체육 기자재실이 있다고 한다.
아까는 입학식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못가봤었는데 그쪽도 한번 조사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다.
아까도 보면서 느낀거지만…관중석이 은근 큰 것 같다.
무겐나라쿠엔 연맹학원의 강당에서 열리는 운동경기나 공연이라면 많은 사람이 보러 오려나.
체육관에 가니, 나카무라와 하뉴다가 있었다.
일단 체육 기자재실에 들어가서 뭐가 있나 확인해봤는데 뜀틀, 허들, 여러가지 공들, 하키 스틱, 골프채, 매트 등등….스포츠랑 관련된것들이 잔뜩 있었다.

몇분동안 꼼꼼히 찾아봤는데 역시나 여기 탈출구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때, 체육관에서 나카무라와 하뉴다의 목소리가 들려서 가봤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다들 조사는 잘 되가고 있어?”

 


잘 들어보니...나카무라가 뭘 하려고 하는데 하뉴다가 면박주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 모양이다.

 


나카무라 타마코 “마!그래도 시도는 해 볼수 있는거 아이가!”



하뉴다 히데히코 “아무리 그래도 저건 무리라고 생각하네…”



타테츠치 토모노리 “...뭐가 무리라는거야?”



나카무라 타마코 “저 위에 창문이 있는데 점마들이 저까지 가는건 무리라고 자꾸 그런다.”
“내가 점프 해가꼬 한번 잡아는 보겠다고 했더니 하뉴다 점마가 자꾸 말린다 아이가!”



타테츠치 토모노리 “아무리 그래도 저기있는 창문으로 넘어가는건 무리겠는데…?”



하뉴다 히데히코 “난간에 올라서면 창문에 닿을 수는 있겠지만 그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네.”
“무모한 일을 하다가 몸을 다쳐서 선수로써의 생명이 끝나는건 안되지않겠나!”



나카무라 타마코 “아! 하뉴다 니 스카프 두르고 있는거 있제? 그거 묶어가꼬 올라가면 어떻나?내려갈때도 스카프 타고 내려갈수도 있다 아이가.”
"니 스카프 안망가지게 조심 할테니까 빌려주면 안되나."

하뉴다 히데히코 "아니 내 스카프가 무슨 밧줄인 줄 알아?"

"그리고 어째서 그런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을...나는 아무튼 반대일세."

"그리고 잘못해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 아닌가!"



나카무라는 하뉴다의 말을 듣고 포기한 듯이 한숨을 쉬었다.

나카무라 타마코 “솔직히 좀 아쉽데이…”

타테츠치 토모노리 “너무 아쉬워 하지말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
“다들…창문 말고 또 뭐 발견한건 없어?”

하뉴다 히데히코 “탈출이랑 별 상관은 없겠지만 강당에 여러가지 무대장치가 있었네.”
“연기가 나오는 장치도 있고, 버튼을 누르면 무대가 회전하기도 하더군.”



그떄, 텐도가 체육관 쪽으로 걸어왔다.


텐도 리히토 “여기서 발견한건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조사하면서 발견한거긴 하니 이것도 말해야겠지.”
“보건실이 잠겨있어. 그래서 누가 부상을 입거나 다치면 곤란할 것 같은데 내가 상비약이랑 붕대를 가지고 있고 간단한 치료는 가능하니까 다들 아프거나 다치면 나한테 말해줘.”
“이건 중요하니까 좀있다가 단체 채팅방에도 올린다?"



생각해보니 부상을 입거나 병에 걸리게 되면 굉장히 곤란할 것이다.
그래도 텐도가 있으니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이것저것 조사하다보니 금세 시간이 다 됐다.
이제 약속시간도 다 됐으니 약속대로 초고교급 아나운서 연구교실 겸 방송실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초고교급 아나운서 연구교실 겸 방송실로 가던 아타고 일행이 보였는데, 아타고가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중얼거렸다.



"결국 기계실에서 별 수확은 못 얻었구만 기래…”

안타깝게도 아타고 일행은 출구를 찾지는 못한 모양이다.

모에타 시쇼 “자, 다들 이렇게 모였으니, 정보를 서로 공유하도록 할까.”
“다들 알아낸 것이 있나?”



무카에 노보루 “저희가 아까 기계실에 갔다왔슴다. 출구는 못찾았지만…”
“밑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고…여러 층으로 구성 된 것 같았는데, 문이 잠겨있는 곳이 있어서 못갔슴다.”
“게다가 감시 로봇이 지키고있는 구간도 있어서 거기도 못갔고…정말 죄송함다.”



모에타 시쇼 “출구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성급해하지 마라.”
“그리고, 기계실에는 왠만하면 막 들어가지 않는게 좋다. 위험하단 말이다!”



후루이 치토세 “송구하옵니다…”

텐도 리히토 “아까 단체 채팅방에도 올렸지만, 보건실이 잠겨있습니다, 선생님.”

모에타 시쇼 “그래, 다시 언급해줘서 고맙군.”
“텐도가 단체 채팅방에 올렸던 것 처럼, 부상을 입거나 병이 생겼다면 일단 텐도한테 도움을 요청해라.”
“텐도가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나 중병 외에는 어느정도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건 그렇고…학기초이기도 한 만큼, 임시 학급회장단을 뽑으려고 한다.”
“내가 너희들을 방송실에 불러모은 것도 이걸 위해서지.”
“학급회, 특히 회장이랑 부회장은 내가 부재중이거나 바쁜 상황에서 나를 대신해서 너희들을 통솔하고 일을 할 사람들이다."
“여기서 혹시 임시 학급회 임원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회장 및 부회장을 하고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라.”



모에타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시가라키, 히라사와, 무카에, 하뉴다, 모로호시가 손을 들었다.


모로호시 사키코 "선생님, 먼저 스카우트 받아서 학과수석으로 입학해야만 나갈 수 있는거 아니죠?"


모에타 시쇼 "먼저 스카우트 받고 말고가 학급회랑 무슨 상관이냐?"
"과 수석이라고 해서 편애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고, 학급회 선거에서 부당한 이득을 얻을 일은 더더욱 없고, 개인적으로 내가 그런걸 정말 꼴보기 싫어하니 그런일은 없다."
"학교에서 만약 그짓을 하면 내가 학교에 감사원이 들이닥치게 만들테니까 안심해라."
“단체 채팅방에 투표 기능도 있으니, 투표 기능을 이용해서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당연한거지만 옆사람이 누굴 뽑았는지 보려고 하지 마라.”
“1위는 반장, 2위와 3위가 부반장이 된다.”

그렇게 모두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투표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가 발표되었다.



무카에 노보루, 7표로 회장에 당선
히라사와 카가미, 5표로 부회장에 당선
하뉴다 히데히코, 4표로 부회장에 당선
시가라키 미키, 3표
모로호시 사키코,1표


나름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

 

 

시가라키 미키 "아아...아쉽게 1표차이로 떨어졌어..."

 

 

모로호시 사키코 “내가 1표라니!다들 너무한거 아니야?!”
"...참고로 내가 나한테 셀프투표 한거 아니다?!"

 


세상에는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혹시?


하뉴다 히데히코 "모로호시양!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면 아무도 투표해주지 않을걸세!왜 스스로에게 투표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겐가!"
"나를 보게나!나는 당당하게 나 스스로에게 투표했네!"



당당하게 기행을 저지르고 그것을 자랑하는 행태를 보고 나는 전력으로 웃음을 참았다.

 

 

라무다 엔슈 "야, 왕자병, 솔직히 말해봐. 너 바보지?"

 

 

이누부시 카즈마 "우효~실시간 비밀투표원칙 파괴~"



시가라키 미키 "비밀투표의 원칙을 위반하지 마!"


하뉴다 히데히코 "당선 확정되고나서 정직하게 밝힌 것 뿐이니 딱히 위반은 아닐세!"


모에타 시쇼 “자, 농담따먹기는 이쯤 하고...이제 회장과 부회장은 각자 당선 소감을 간단하게 발표하도록 해라.”

무카에 노보루 "여러분, 저를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함다!정의가 바로서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리겠슴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과감하게 인정하고 배우겠슴다!"
"제가 필요할땐..흐에취!!저를 불러주십쇼!!죄송함다, 코가 너무 간지러워서..."


히라사와 카가미 “과감하게 요점만 간단히 추려서 말씀드리자면…저를 회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기 초부터 예측을 불허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만, 질서를 유지하기위해 제 임무에 매진하겠습니다.”


하뉴다 히데히코 "무카에군, 히라사와양, 축하하네."
"하지만 둘 다 각오하는게 좋을걸세. 학교 정상화 이후 다시 선거할때, 반장자리는 내것이 될테니까!"
"어찌됐든, 영광스러운 한표를 행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가 우아하고 아름답게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아타고 사요리 "벌써부터 견제시도하는기야?히데히코 아우."

하뉴다 히데히코 "어허, 견제라니! 나는 그저 사실을 말한 것 뿐이라네!"

"나는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갈고닦아서 차기 반장자리를 노리고, 더 나아가 학생회장이 될걸세!"

모에타 시쇼 “자 자, 그만하고, 이제 임시라고는 해도 회장과 부회장을 정했으니 나머지 학급회장단 구성원을 정하도록 하겠다.”
“우선, 총무는 사카이 란마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몇몇 학생들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토요사토 니노 “으으, 저런 인간이...총무?”
“선생님도 진짜, 왜 하필 저런 예의라곤 국 끓여먹으려고 해도 없는 안하무인인 사람한테 자리를 막 줘요?!”

 


특히, 토요사토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면서 험담을 했다.
토요사토가 저런 반응을 보인걸 보니 토요사토도 사카이에게 말을 걸었다가 나나 시가라키같은 꼴을 당한 모양이다.

 

 

모에타 시쇼 “나는 다른 무엇도 아닌 능력을 기준으로 사카이 학생을 총무에 임명한거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사카이 란마 "꼬우면 당신이 나보다 뛰어난 경영계열 재능을 가지고 들어오시지 그랬습니까?"

"공부 더 잘해서 학교 더 좋은데 들어가셨으면 이 꼴 볼일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원망 하실거면 당신의 가방끈을 원망 하시는게 어떠실지?"

 


모에타 시쇼 "토요사토 학생, 사카이 학생! 둘 다 그만!"

“동급생한테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그리고 서기는…시가라키 학생, 너를 추천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하기 싫다면 거절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이 외에 서기 하고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

 


시가라키 미키 “제가 할게요.”

시가라키는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서기라...시가라키가 서기를 하는 것도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에타 시쇼 "자, 그럼 이제 0반 학급회, 이하 CC (Class 0 Council) 임원들에게는 내가 직접 완장을 채워주마."


선생님은 학급회 임원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어느쪽 팔이 좋겠나?' 라고 묻고다니시며 하나하나 완장을 채워주셨다.
마치 대관식에서 차기군주에게 왕관을 씌워주듯이.
그리고, 카메라 녹화기능을 켠 후 학급회 임원들을 향해 담담하고 진지하게 말하셨다.


모에타 시쇼 "이 완장은 너희들의 왕관과도 같다. 여기서 나갈때까지 이 완장을 차고다니며 이 완장에 학급회 임원으로서의 책임과 각오를 새기고, 담임인 나의 힘이 닿지 않는 곳 까지 남들을 위해 헌신하고 타인을 이끌겠노라고, 맹세해라.임시라고는 해도 왕관의 무게는 무거운 법이다."
"완장에 혹해 안하무인하게 행동한다면, 나, 모에타 시쇼가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
"완장에 긍지와 명예를 걸고, 맹세."


"맹세합니다!"


학급회 5명이 모두 완장 앞에서 굳게 맹세했다.



모에타 시쇼 "이 순간은 방금 카메라에 영상으로 기록되고 있다.이의는 있나?”


“없습니다.”


모에타 시쇼 ”좋다.“
“0반 임시 학급회 결성 기념으로, 학급회 임원들끼리 다같이 세레머니라도 해라."
"아참, 완장은 방수 잘 되고 잘 안찢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완장 함부로 막 다루지 말고 잃어버리지 마라."


무카에 노보루 "알겠슴다 선생님!"
"자 그럼 여러분, 구호는 '학급회 어셈블'이 어떻겠슴까?"


사카이 란마 "거참 완장놀이에 의미부여하는게 되게 좋아하시는군요..."


시가라키 미키 "선생님한테 추천받았을때 예 하면서 덥썩 자리받은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사카이 란마 "아 네~미안합니다~"
"그리고 학급회면 나름 선생님의 비호를 받는 위치가 아닙니까? 굴러들어온 기회를 차버리는 놈이 머저리입니다."


무카에 노보루 "권력을 불순한곳에 사용하면 제가 용서못함다!"


히라사와 카가미 "첫날부터 그러지들 마세요..."


하뉴다 히데히코 "자, 빨리 시작하게나! 학급회!! 어셈블!!"

무카에 노보루, 시가라키 미유키, 하뉴다 히데히코 "학급회!!어셈블!!"

히라사와 카가미 "학급회, 어셈블."


사카이 란마 "뭔 짓거립니까 이게...에휴...어셈블."


세리머니가 끝난 후, 선생님은 녹화를 중단하셨고, 그렇게 학급회는 임시일지 언정 초대이자 임시 학급회가 시작되는 순간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0반 학급회의 취임식.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규모는 작았지만, 학급회 임원이 된 학생들의 의지가 넘치는 것 같았다.



모에타 시쇼 "이제 임시 학급자치회 임원은 다 뽑았군."
"하지만, 나는 너희 모두가 학급자치회 임원이 아니더라도 뭐라도 했으면 좋겠구나.1인 1역 말이다."
"선생님은 누가 학교다니면서 아무것도 안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잉여인간이 이 반에서 한명이라도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신조다! 뭐라도 해라."
"우선, 학습정보부다.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학교 정상화 이후에는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특히 지."
"바른생활을 지도하는 역할도 겸하지. 소규모 선도부라고도 할 수 있을까."
"그럼, 학습정보부장 할 사람?"



텐도 리히토 “제가 하겠습니다.”


모에타 시쇼 "좋아, 그럼 이제 학습부 부원을 맡을 사람은 또 손을 들어라."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후루이, 라무다, 소라나가가 손을 들었다.


모에타 시쇼 “...텐도학생은 과학담당 겸 학습정보부 총괄. 후루이학생은 사회담당. 라무다학생은 전산정보담. 소라나가학생은 도서부장 시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괜찮나?"

 

 

학습부 부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모에타 시쇼 "이제 이어서 학예문화부장을 할 사람은 손을 들어라.”
"학예문화부는 행사같은걸 담당하는 부서다, 그리고 이름은 학예문화부지만 홍보도 하지.체육 쪽 행사도 담당하고."



모로호시 사키코 “저요!!저 할래요!!저요저요저요!!"


나카무라 타마코 "니 진짜 적극적이데이."



모로호시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회장이나 부회장이 되지 못한것에 대한 설욕전이었던걸까?

모에타 시쇼 “좋아, 그럼 모로호시 네가 하도록 해라.너는 어디보자...행사담당이 좋겠구나."

"학예회라던가, 누구 생일 챙겨주는거라던가, 그런 행사는 너가 한번 잘 해봐라."


모로호시 사키코 "아싸!"


이누부시 카즈마 "아주 신났네, 신났어."


모에타 시쇼 "그럼 이제 임원을 또 뽑도록 하지. 할 사람은 어서 손을 들어라."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이누부시와 나카무라가 손을 들었다.

모에타 시쇼 “그래, 좋다.”

"이누부시 학생은 홍보담당이다. 애들 응원하거나 칭찬도 좀 해주고 학생들이랑 나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여러가지 일을 알리고 홍보하도록 해."

 

 

이누부시 카즈마 "그런건 제가 또 잘 하죠~!케케케케!"

 

모에타 시쇼 "나카무라 학생은 체육담당을 하면서 체육 행사를 담당하고 애들 제시간에 일어나고 자는거 

“그럼 이제 환경미화부를 뽑도록 하지."
"환경미화부는 학교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기좋게 가꾸는 부서다.청소는 물론이고 쓰레기를 치우고 분류배출한다던가 말이다."
"그리고 창고의 물건들을 관리하기도 하고...학교 내의 위험상황을 차단해서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바른 생활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회장단을 돕는다."
"환경미화부장 할 사람?"

유키시로 유즈키 “본인이 해도 괜찮겠습니까, 선생님?”


모에타 시쇼 "그래 그래. 그럼 이제 임원할 사람도 손 들어라."

토요사토, 이나호 선배, 키리시마가 손을 들었다.


소라나가 켄타 "천하의 파괴왕 후쿠로씨가 환경미화부를...?"


키리시마 후쿠로 "이 자식이..."


키리시마가 금방이라도 광선이 나갈 것 만 같은 눈빛으로 소라나가를 쳐다보자, 소라나가는 주눅이 들었다.


소라나가 켄타 "다...당연히 농담이야 농담...아직 선생님 말하시는 중이니까 조용히 하자."

 

 

모에타 시쇼 "유키시로 학생은 환경미화부 부장이면서 안전을 담당하도록 하고."

"아시카가 학생은 후관 청소하면서 학교를 좀 보기좋게 만드는 미화담당."

"키리시마 학생은 본관 청소도 하면서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분리수거담당."

"토요사토 학생은 물품관리담당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모에타 시쇼 "마지막은 봉사복지부다."
"복지부는 복지쪽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체크하거나 불만사항 같은걸 모아서 반장, 부반장이랑 나한테 전달하면 된다."
"그리고....다른애들이 고민 있으면 최대한 열심히 들어주고 답변해줘라."
"아타고, 카와사키, 타테츠치, 니시키노...이대로 불만은 없겠지?"


타테츠치 토모노리 "없어요."


모에타 시쇼 "그럼 이제 부장은 누가 할건지 말해라."


타테츠치 토모노리 "어떻게 하지..."


카와사키 콘페이 "가위바위보로 정하자아~"
"이긴사람이 부장 하기!"

 


아타고 사요리 "가위바위보로 정해도 되는기야?"


모에타 시쇼 "너희가 괜찮다면 나는 문제 없다고 본다."

 

 

볼때마다 느낀거지만 선생님은 예상치 못한 쪽에서 개방적인 면을 보이시는 것 같다.


니시키노 마리에 "난 괜찮은데, 타테츠치군은 어떠니?"


타테츠치 토모노리 "나도 상관은 없고...빨리 하즈아..."
"가위, 바위, 보!"


나하고 아타고는 가위, 나머지 둘은 보.
이제 나와 아타고만 남았다.


아타고 사요리 "가위, 바위, 보!"

내가 낸건 바위, 아타고가 낸건 보..., 즉, 아타고의 승리다


아타고 사요리 "이보라우 토모노리, 네가 하지 않갔어?"
"내래 이딴거 싫어야. 토모노리 아우가 더 잘할 것 같다 고말이디."
"아니면 마리에 누이는 어때?"

 


타테츠치 토모노리 "누나가 이겼으니까 누나가 하는게 맞지."


니시키노 마리에 "나는 애초에 첫판에서 졌단다. 안그래, 아타고 여.왕.님?"


아타고 사요리 "어쩔수 없구만 기래...열심히 하갔어."
"부장은 나지만 아우들도 도와줘야 하는기야, 알간?"


타테츠치 토모노리 "당연하지."


아타고 사요리 "내래...이겼습네다."
"제가 부장이라니...아무튼 열심히 하겠습네다."
"우리 봉사복지부 아우들 잘 좀 봐주시라요..."


모에타 시쇼 "좋아. 그럼 다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아타고 학생은 봉사복지부를 이끌면서 탈출 이후의 계획을 수립하는 진로담당이다. 난 네가 짬밥 헛되게 먹은거 아니라고 믿으니까 연장자로써의 모범과 관록을 한번 보여봐라."

"니시키노학생은 구호담당을 하면서 부상자가 나오거나 아픈 사람이 있으면 나하고 회장단,나카무라학생,텐도학생한테 보고 후 인계하고 도와줘라. 그리고 손 모자라다고 하는 사람 있으면 그사람 좀 도와줘."

"타테츠치 학생은 상담담당 하면서 애들 고민 있으면 고민 들어주고 질문 답변도 받아주고 그래라."

"카와사키 학생은...급식담당 하면서 애들 안 굶고 다니나 확인하면서 아침 점심 저녁 한끼만이라도 애들 뭐 좀 먹여라."

“좋아, 이제 임시 학급회랑 1인1역은 모두 뽑았으니 다 된 것 같군..."
"하다보면 다른 부서끼리 일이 겹칠수도 있겠지만 겹치는건 상관 말고 열심히 맡은일을 하면 되는거다."
“자, 이제 배고픈 사람들도 있을텐데 식당에 가서 저녁을 챙겨먹도록 해라.”
"스태미너는 꼬박꼬박 회복하자꾸나."



이렇게 임시 학급자치회와 1인1역 편성까지 모두 마치고, 식당으로 향해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나는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카레라이스를 골라왔다.
선생님의 지시로, 오늘은 학급회는 학급회끼리, 학예문화부는 학예문화부끼리, 학습정보부는 학습정보부끼리, 환경미화부는 환경미화부끼리, 봉사복지부는 봉사복지부끼리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아타고 사요리 "반갑다우 아우들, 내래 부장이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다."
"그래도 열심히 할거고...토모노리 아우, 마리에 누이는 차장이라우. 콘페이 아우는 과장이고. 내래 언젠가는 아우들한테 자리 넘길테니까 그렇게들 알고 있으라."


니시키노 마리에 "그렇게 알고 있을게~여왕님~"


카와사키 콘페이 "킁킁, 형아 카레 맛있어 보이는데, 무슨 카레야?"

"나 한입만!"


타테츠치 토모노리 "돼지고기 카레 엄청매운맛."


카와사키 콘페이 "그...그럼 나 포기할래애..."


아타고 사요리 "내껀 쿠사야 카레인디, 먹어보지 않갔어?"


카와사키 콘페이 "그,그건 더 싫어~!!"


니시키노 마리에 "카와사키땅의 반응이  귀엽네~"
"다른애들은 뭐하고 있을까?"


한편, 다른애들이 앉은 자리를 보니 다들 자기나름대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우선 학예홍보부 친구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다들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들인지라, 상당히 들 뜬 상태였다.



모로호시 사키코 "오늘 저녁 다 먹고 다들 뭐할래?!"


이누부시 카즈마 "2차가자 2차!!"
"감자칩이랑 콜라 챙겨!!"


나카무라 타마코 "감자칩?!그거 좋제!"
"잠깐만, 야식으로 탄수화물 먹으면 큰일나는거 아이가?"


나카무라가 지극히 헬스부원 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모로호시 사키코 "그냥 치팅데이라고 치고 넘어가자!"


나카무라 타마코 "그..그럴까? 그래도 되겠제?"

"...가 아이다!!마!!내 재능이 뭔지 아나 모르나!"


이누부시 카즈마 "아 하루 야식먹는다고 안 뒤져~오늘은 그냥 마시고 취하자, 타마코짱, 사키코짱!"
"우효~오늘 밤은 화끈하게 보내는거다!!다 함께 가버리는거야!!"


뭘 보낸다고?다 함께 가버려?얘네들이 사고는 안쳤으면 좋겠다.
학습정보부는 뭘 하고 있으려나.


텐도 리히토 "이 자리는 나름 특별한 자리니까 건배사를 외치는게 좋겠지. 그게 바로 암묵의 룰 이라는 것이다."

"자, 나의 가신들이여! 잔을 들어라! 이것이 바로 귀공들이 이 학교에서 즐길 마지막 만찬이고, 이 달이 귀고들이 오늘 보게 될 마지막 달이다!"


라무다 엔슈 "가신은 무슨, 염병한다 진짜."


후루이 치토세 "마...마마마마마...마지막 만찬?!설마...저희를...잡아먹으실 생각이었사옵니까?!"
"소...송구하옵니다 텐도 오라버!용서해주시옵소서!"


소라나가 켄타 "그럴리가 있나...내일 나가면 지금 먹는게 마지막 만찬이 되는거니까 열심히 해서 내일 나가자 그런 소리겠지 뭐...하하하하.."


라무다 엔슈 "진짜...학습정보부는 모인 애들이 다 골때린다니까..."


소라나가 켄타 "너도 만만치 않음."


라무다 엔슈 "시발."


텐도 리히토 "순수한 얼굴로 상스러운 말을 하지 마라, 나의 어린양이여..."


라무다 엔슈 "우웩, 진짜 느끼해."

 

 

소라나가 켄타 "그냥 학예홍보부 할 걸 그랬나...아니...이름 멋있어보여서 이거 한다고 했는데..."

 

 


시끌시끌한 애들이 많은건 아니고 오히려 정적이고 차분한 애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느 한 사람의 4차원 중2병 스러운 언동 덕분에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러가는 모양이다.
학습정보부 본인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구경하는 내 입장에서는 참 재밌었다.
그 와중에 학습정보부 이름보고 혹해서 들어온 소라나가의 명복을 빈다.


환경미화부는 어떨까?
여기도 좀 다른의미로 어떻게 놀지 궁금해진다.

유키시로 유즈키 "자!그럼 건배다!"

아시카가 이나호 "건배~"

키리시마 후쿠로 "건배!!!"

토요사토 니노 "아잉~잘 부탁해요 여러분~"

 

유키시로 유즈키 "그래. 본인도 잘 부탁한다."


아시카가 이나호 "허허허..."

토요사토 니노 "아잉~왜 다들 반응이 없어요~뿌잉뿌잉~"


키리시마 후쿠로 "무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키시로 유즈키 "난 분명히 잘 부탁한다고 했다."



키리시마는 어이가 없었는지 실소하면서 사이다를 병째로 마실 뿐이었다.

토요사토가 하필이면 애교 안통할거같은 사람들만 싹싹 긁어모은 데로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리시마 후쿠로 "이봐 부장, 나중에 밥 다먹고나서 다같이 싸워서 1등한 사람이 부장자리 차지하는건 어떠냐?"
"부장 네놈도, 아시카가 네놈도 잘 싸우게 생겼는데!"
"무흐하하하하!!아쉽지만 토요사토 네년은 꿈 깨라!난 네년같이 생긴거고 말투고 행동이고 말랑말랑한 녀석이랑 싸우는건 별로 관심 없거든!"

 


유키시로도, 아시카가도 , 토요사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유키시로 유즈키 "그런거...하지마라."


역시 초고교급이라 그런지 참 개성넘치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다들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단합만 잘 되면 분명히 좋은 시너지를 낼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초고교급 재능 자체만 떼어놓고 보면 나름 드림팀인데, 서로 친해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학급회, 학예문화부, 학습정보부, 환경미화부, 그리고 내가 있는 봉사복지부...
다들 힘내보자.



모에타 시쇼 “결국 오늘 밤은 여기서 보내게 됐다..취침은 다들 개인실에 가서 하도록 해라.”
“밤 10시부터 심야시간이다. 심야시간에는 가급적이면 개인실에 있어라.”
“제일 중요한 이유는 안전 때문이고…내일의 조사를 위해서 되도록이면 일찍 자서 체력을 보충해 두도록 해.”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나랑 반장이나 부반장한테 얘기 하고.”



저녁을 다 먹고, 하나 둘 씩 학생식당에서 나갔다.



나는 오늘따라 피곤하고 정신이 없어서 우선 방에 들어가서 씻기로 했다.
특히나 심야시간에는 단수가 된다고 하니까 시간 있을때 씻는게 좋을 것이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그새 밤이 되었다.
하늘이 계속 밤 처럼 어두워서 밤이 되었다기 보다는 쭉 밤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었지만…

기숙사로 가는 와중에, 시가라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주기로 했다.


"서기 된거 축하해."


"고마워, 나도 서기 추천받으니까 좋더라.난 맡은 일은 제대로 하니까!서기는 자신있다고!"
"그런데 너는 왜 아까 봉사복지부 부장 될 기회 있었는데 안했어?"


"내가 어디 리더감인가~나는 말이야? 리더를 할 능력도 의지도 없어~"


"그래도 기회가 있을때 해봐야지, 아깝다는 생각 안들어?"


"나는 초등학교 다닐때 반장선거에서 계속 낙선했어.너 나랑 같은반 한번 했으니까 나 낙선하는 꼴 두번정도 봤을거야, 아마."

 

 

"아, 그건 기억해."

 

 

"푸하하하, 그럼 낙선 할때 어떤 심정인지 알겠지?"
"낙선 계속하니까 중학생때부터는 할 마음조차 사라지더라~어차피 또 꽝인데 나가봐야 무슨소용인가 싶어."

“그래도 이번에는 낙선 없이 바로 거저주는 자리였잖아!"


낙선도 낙선인데, 리더는 뭘 해도 욕먹는 자리 같아서 솔직히 꺼려진다.

 


"타테츠치군!!학교 정상화되면 너가 안나가도 내가 너를 추천해서라도, 물리적으로 끌고 나와서라도 선거에 나가게 하겠어."
"반장 부반장이 아니면 총무라도 하게 만들거니까!"


'제발 살려줘' 라는 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리고...나는 필사적으로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시가라키...여긴 남극캠퍼스나 북극캠퍼스 인가봐, 계속 밤이야."

"타테츠치군...너 화제전환 생각보다 잘 못하는구나?"
"남극캠퍼스 북극캠퍼스에서 이렇게 입고다니면 많이 곤란하다고!"


"하긴, 이렇게 입고다니면 우리가 얼어죽거나 히터를 과하게 사용해서 얼음이 녹거나 둘 중 하나겠다~"


"얘, 농담이 너무 살벌한거 아니니?"
"근데 진짜 계속 밤인거같은게 좀 이상하긴 해."
"일단 잘 자고, 내일은 꼭 나가자!"

 


밤하늘을 감상하며 기숙사로 들어왔다.
기숙사로 돌아온 김에 토요사토가 말했던 대욕탕에도 가봤다.
꽤 넓고…나중에 한번 오면 좋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탁실도 토요사토가 말했던 것 처럼 꽤 괜찮았다.
세탁실은 나중에 빨랫감이 생기면 다시 갈 생각이다.

 


개인실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물을 틀고 간단하게 씻었다.
따뜻한 물을 온몸에 적시고 있으니 여러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난 뭐때문에 이렇게 됐을까.
오늘따라 거울을 보며 이를 빡빡 닦는 것 조차…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나는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할 겸, 푹신한 침대에 다이빙 하듯이 뛰어들어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피로에 시달린 탓인지 그대로 뻗어서 자버렸다.

이렇게 무겐나라쿠엔학원에서의 불합리한 하루가 막을 내렸다.


딩동댕동~딩동댕동~

[안내방송이오 구리. 지금부터 심야시간으로, 식당과 체육관을 폐쇄하고 자정부터는 물 절약 및 정화를 위해 개인실 단수를 실시하겠소이다 구리. 다들 좋은꿈 꾸고 잘 자시오 구리.]
—--다음에 계속—-----
생존인원 21명
초고교급 점술가 타테츠치 토모노리
초고교급 아나운서 시가라키 미키
초고교급 싱어송라이터 이누부시 카즈마
초고교급 판사 히라사와 카가미
초고교급 고고학자 후루이 치토세
초고교급 사냥꾼 유키시로 유즈키
초고교급 사회복지사 무카에 노보루
초고교급 세무사 사카이 란마
초고교급 슈가크래프터 카와사키 콘페이
초고교급 재봉사 니시키노 마리에
초고교급 해커 라무다 엔슈
초고교급 과학부원 텐도 리히토
초고교급 헬스부원 나카무라 타마코
초고교급 가라테가 키리시마 후쿠로
초고교급 메이크업아티스트 모로호시 사키코
초고교급 만화가 소라나가 켄타
초고교급 선원 아타고 사요리
초고교급 호텔리어 토요사토 니노
초고교급 원예부원 아시카가 이나호
초고교급 빙상선수 하뉴다 히데히코
담임교사/학생주임/전 초고교급 ??? 모에타 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