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FDRCOP)/챕터1:황혼의끝으로부터온 길 잃은 아이들이 하가싫은것, 할수없는 것

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 챕터 1:하기 싫은 것, 할 수 없는 것 일상편(6)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3. 1. 6. 16:21

※읽기 전에※

-이 소설은 일본의 게임회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2차창작소설입니다. 또한, 이소설은 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존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키보가미네 시리즈나 사이슈 시리즈와 별개인 오리지널 세계관을 사용하며 원작 시리즈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남기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나, 언제 어떤식으로 스포일러가 나올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먼저 즐긴 후 이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작중 이미지는 코이카츠, 코미포로 만들거나 RPG Maker MV의 기본 리소스+DLC와 캐릭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3명 이상의 인물이 대화하는 경우나 학급재판시에는 말하는 인물을 명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본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본체를 쓰는 경우, 일상생활 및 조사 시에는 이름 “대사” 와 같은 식으로, 채팅기능 사용시에는 [이름:대사]와 같은 식으로, 학급재판 시에는 이름: 대사와 같은 식을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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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딩동댕동~
[친구들, 좋은아침이오 구리! 현재 시각은 오전 7시임! 오늘도 수단을 가리지 않는, 즐겁고 살벌한 하루 되길 바라오 구리!]


https://www.youtube.com/watch?v=F7dhu57yeYU&list=PLYyQ0TJ6kQ50-spHvZieoAyIJGvl5Chcc&index=18

BGM: Cool Morning


3일째다.
그러고보니 어제 단체채팅방에서 투표 했어야 했는데
피곤해서 투표를 그냥 안하고 자버렸다.

딩동, 하고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문을 열고 나가니, 오늘은 왠일로 무카에가 아니라 히라사와가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나야 잘 잤지~너는?”

“잘 잤냐 아니냐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하면 전자겠죠, 아마도.”

“근데 무카에가 안돌아다니고 왠일로 네가 왔네?”

“무카에씨는 지금 좀 바쁘셔서요…그래서 지금은 저랑 하뉴다씨가 다른 사람들을 깨우고 다니고 있어요.”

히라사와의 말대로 하뉴다가 깨우러 다니는 중인지, 하뉴다가 초인종을 누르며 다른 학생들의 이름을 열심히 외치는 것이 들린다.
특히 아타고를.


“어제 투표를 안하고 주무셨던데, 투표…해주실거죠?”
“오늘 아침까지 해주세요…”

그래…조난신호를 보내면서 소원도 같이 적어서 날리기로 했었지.
드론이냐 열기구냐 그것이 문제인데, 나는 어느쪽이던 상관 없었다.



“그렇게 할게.”
“너는 일단 편지에 무슨 소원 적을거야?”



“그건 그때가서 이야기 하는걸로 해요.”
“적을건 많은데, 너무 길게 적으면 좀 그러니 간결하게 줄일 생각이예요.”

일단…나는 드론에 투표를 하기로 했다.
왜 드론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드론을 날려서 구조요청을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라기보다는 사실 뭘 할지 모르겠어서 내키는 대로 찍은거나 마찬가지다.

히라사와 카가미 “좀 있다가 식당에서 봐요.”



하뉴다와 함께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는 히라사와를 뒤로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주 일찍 들어오는 애들, 이른바 '고정 멤버' 들이 와있는건 그렇다 쳐도 텐도 처럼 일찍 안오는 애들도 왠일로 와있었다.

그리고 이누부시는 왠일로 일찍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나카무라 타마코 "거 봐라!일찍 일어나니까 좋제?"

 

 

시가라키 미키 "쟤, 되게 불순하고 엉큼한 의도로 일찍 일어난거야."

 

 

이누부시 카즈마 "의도가 좋같아도 결과가 좋으면 장땡이잖아?그치?"

 


무카에 노보루 “잘 오셨슴다! 오늘 낮에 구조요청이랑 편지를 어떻게 날릴지 이야기 하는 중이었슴다!”
“우리의 소원을, 그리고 구조요청을 담아서,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실어보내는검다!”



시가라키 미키 “드론에 실어서 말이지!”



그러나, 하뉴다가 어제 그랬듯이 또 딴죽을 걸었다.

하뉴다 히데히코 “아니지, 이런상황에서는 미니 열기구가 맞네!”
“바깥 세상을 향해서 우리들의 희망의 불꽃을, 불꽃처럼 타오르는 염원을을 열기구에 담아 쏘아올리는걸세!”

모로호시 사키코 “드론도 그렇게 치면 희망의 빛 이라고 칠 수 있는거 아냐?”
“반짝반짝 거리는게 화려하고 좋을 것 같은데.”

후루이 치토세 “그리고 말이옵니다…미니 열기구 잘못해서 떨어져서 불 나면 큰일나지 않겠사옵니까…?”

유키시로 유즈키 “드론도 떨어져서 폭발하면 화재가 생길수도 있다.”
“도구는 사람이 쓰기 나름이다.”



후루이 치토세 “히익…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사옵니다.”
“죄..죄송합니다!!”

유키시로 유즈키 “사죄할 것 까지야…”



그때, 소라나가가 들어오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소라나가 켄타 “열기구 보다는 드론이지~이젠 드론의 시대야!”
“드론 그냥 뒀다가 뭐함ㅋㅋㅋㅋ”
“아 그래, 과학 쪽 재능 가진 애들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어...텐간 카즈오!"

 


소라나가는 텐도를 가리키며 텐간 카즈오 라고 부르는 대형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아무리 학기초라서 이름 다 못외워도 그렇지 텐도를 텐간이라고 기억하는건 좀 심한거 아닌가 싶었다.



텐도 리히토 “텐간? 내 이름으로 장난치지 마라.”

 

 

소라나가 켄타 "아, 아니야? 이상하다, 누구 이름이 텐간 카즈오인가 뭐 그런 이름이었던거같은데!"

"아 그래!피어싱한 친구야, 너가 텐간 카즈오 맞지?"

 

이누부시 카즈마 "누구더러 씨발 텐간 카즈오냐?이몸은 이누부시 카즈마라고!이름으로 제대로 불러!"

 

소라나가 켄타 "...죄송."

"그럼 과학부원 너는 이름이 뭐더라?"

 

 

텐도 리히토 "텐도 리히토....인거야."

“아무튼 어째서 날 불렀나, 나의 어린양이여.”


소라나가 켄타 “그놈의 나의 어린양 드립은 좀 자제 하면 안되나...아무튼 과학 관련해서 전문가인 너한테 뭐 하나만 좀 물어보자.”
“드론 쓰는게 좀 더 체계적이고 좋지? 그치?”

텐도 리히토 “최신기술의 힘을 믿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뿐이야.”

소라나가 켄타 “ㄹㅇㅋㅋㅋㅋ전문가가 그렇다고 하잖아~그럼 게임 끝난거 아냐?”

생각해보면 같은 이과라고 해도 기계쪽은 라무다가 더 잘 알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소라나가는 텐도가 이과 계열 전문가니 어느정도의 지식은 알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텐도 리히토 “그런데…지금 드론이 몇개 있더라?”

그때, 식당으로 들어오던 라무다가 대답했다.

라무다 엔슈 “뭐 하고 있었나 했더니만, 또 이상한 논쟁 하냐?”
"중2병 대 왕자병의 대결이라니, 왜 이런걸 아침부터 봐야되는거냐고..."
“드론 그거거 딱 하나만 있는건 아니긴 하던데 그냥 쓰자, 어?”



아타고 사요리 “기래?그럼 그냥 드론으로 하면 되겠구만…”



시가라키 미키 “아타고짱이 오늘은 왠일로 일찍 일어났대?”

아타고 사요리 “자는게 영 재미가 없어서…”

하뉴다 히데히코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내가 깨웠다네.”
“내가 굳이 깨우러 오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면 참 좋을텐데.”

아타고 사요리 “됐고, 그냥 드론으로 하라, 알간?”

 

하뉴다 히데히코 "지금 나 무시당한건가?"


사카이 란마 “드론 그거 다 돈인건 알고 계시겠죠? 그거 고장내면 손해배상은 느그들 손으로 해야되는 겁니다.”
“소송당하기 싫으면 처신 잘 하시라고요.”

토론이 점점 논쟁이 되어가고, 논쟁이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점점 유치한 싸움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병맛 싸움이 되어가는 것 같다.
열기구다!드론이다!열기구다!드론이다! 가 반복되는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얘들아/제발/싸우지/마”라는 글자를 조합해서 제출하고 싶어졌다.

 

 

키리시마 후쿠로 "그냥 드론파 열기구파 별로 대표 한명씩 선출한 다음에 결투로 정하는건 어떠냐?"

 

 

하뉴다 히데히코 "나는 그런 야만적인 방법 반대일세. 원래 안 싸우고 이기는게 제일 좋은거야."

 


모에타 시쇼 “얘들아 싸우지 마라…지금 투표 안한 애들한테 투표하라고 했고 내가 아침까지 투표하게 시킬테니까 투표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려라…그리고 투표 결과 나오면 거기 승복하고.”
“투표는 나도 했는데, 나는 내가 투표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투표에서 이긴 쪽의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결국 담임선생님의 중재로 가던 논쟁은 멈췄다.
모에타 선생님은 늘 하시던 대로 학급회 임원들에게 지시해 아직 들어오지 않은 반 친구들이 식당에 오게 만드셨다.

이누부시 카즈마 “저는 어제 밤에 자기 전에 투표했는데 좀 늦잠자면 안되나요.”



모에타 시쇼 “안돼.”



무카에 노보루 “자꾸 늦장부리시면 선생님이 이놈 하심다!”



니시키노 마리에 “풉!”
“어머 미안해…비웃으려는건 아니고 이놈 하신다는 표현이 너무 귀여워서…”


무카에 노보루 “아…동생들 앞에서 쓰던 말인데 버릇돼서 그렇게 됐슴다.”

토요사토 니노 “차라리 ‘미화부원들을 동원해서 무력으로 데려오겠다’ 는 어떨까요?”



누가 들으면 무슨 미화부가 아니라 무력부인줄 알겠다.



키리시마 후쿠로 “내가 깡패냐?!”

아시카가 이나호 “...나가 무슨 깡패여?”

유키시로 유즈키 “우리는 무력행사하는 부서가 아니다.”
“그리고 너도 미화부가 아닌가, 토요사토군? 자폭발언은 자제해라, 알겠나!“



묵묵하게 앉아있던 아시카가가 유키시로, 키리시마를 거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토요사토도 미화부인데, 저거야 말로 훌륭한 자폭이 아니었나 싶다.



키리시마 후쿠로 “생각해보니 토요사토 너도 한 괴력 하지 않나? 용역 일도 해보고 힘쓰는 일도 꽤 했...”


토요사토 니노 “제가 실수한거예요!죄송합니다!미화부는 깡패가 아니예요!!”


토요사토는 자기 이미지가 이상하게 변하는게 싫었는지, 바로 말 실수를 정정하며 키리시마의 입을 막았다.

 


모에타 시쇼 “이야기를 자꾸 이상하게 꼬지 마라.”
“아무튼, 드디어 다들 모여줬군.”
“이제…투표 안한 사람들도 지금 당장 투표 버튼을 눌러라. 이 자리에서 즉시 결과를 발표할테니까 말이다.”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전부 이 자리에서 즉시 투표를 하게해 투표를 끝마친 결과, 11대 10이라는 박빙의 결과로 미니 열기구가 이겼다.
저번 반장선거랑은 달리 공개투표로 결정되었는데,
드론에 투표한 사람은 나, 시가라키, 이누부시, 후루이, 무카에, 라무다, 텐도, 모로호시, 소라나가, 아타고.
미니 열기구에 투표한 사람은 …히라사와, 사카이, 유키시로, 카와사키, 니시키노, 나카무라, 키리시마, 토요사토, 하뉴다, 아시카가, 그리고 선생님.

모에타 시쇼 “...결국 미니 열기구가 이겼군.”



하뉴다 히데히코 “결국은 제가 이겼습니다!”
“갑시다 여러분, 우아하게, 단아하게, 아름답게!”



이게 이기고 말고가 어딨어…라는 말이 하고싶어진다.
그리고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었는지, 기고만장해져서 웃는 하뉴다를 보고 시가라키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텐도는 가소로워 하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모에타 시쇼 “이게 선거도 아니고 이기고 지고가 어딨냐…”
“드론이 이겼다면 나는 드론을 쓰는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랐을 테지만, 나는 미니 열기구를 골랐었다. 드론의 수량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론은 또 따로 쓸 곳이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뭔가 내가 이런 말을 하니까 낡은 방법을 고집하는 꼰대같이 보이는 것 같긴하다만…나에게 그럴 의도는 없었다.부디 내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또…너희들이 이걸듣고 어이없어 할지도 모르겠지만 미니 열기구를 시험삼아 먼저 띄우고 결과가 좋았을때 드론을 추가적으로 띄우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미니 열기구를 고른것도 있다.”
“이번 일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미니 열기구가 채택된것이고, 탈출방법 모색이나 구조요청에 드론을 쓴다고 해서 내가 결사반대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거다.”
“...이의는 없나?”

라무다 엔슈 “네네~승복해유~”

라무다의 말투는 승복은 하겠지만 아쉬워하는, 아니 엄밀히 말하면 삐진 것 같은 말투였다.

카와사키 콘페이 “라무다, 삐진거야아?”
“내가 아끼는 푸딩 줄게에~화 풀어~”

라무다 엔슈 “내가 너냐?삐지게?”
“나 하나도 안삐졌거든? 푸딩 이리내놔.”

라무다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카와사키가 건넨 푸딩을 먹었다.
자기가 안 삐졌다고 할때 마저 삐진 티를 내는걸 보니 세상에는 설득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게 아닌가 싶다.

모에타 시쇼 “이렇게 투표가 끝났으니 열기구랑 같이 띄울 편지에 적을 문구나 소원같은것도 하나 생각해둬라.”
“늦어도 다같이 광장에 모일때까지는 생각해둬. 장문으로 적을 필요 없으니까 뭐라도 적어라.”
“그럼 아침조회는 이만 마치도록 하마.”



Danganronpa V3 OST - White: -1-10- Becoming Friends - YouTube

BGM: Becoming Friends

논의도 그럭저럭 잘 끝났고, 이제 남은건 뭐라고 적을지 정하는 것 뿐.
그동안 나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조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현관에 갔더니, 소라나가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키보가미네 정신이랑 사이슈 정신이라는건 도대체 뭘까.”
“키보가미네랑 사이슈가 단간론파에 나오는 그 키보가미네, 그 사이슈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키보가미네랑 사이슈가 그 키보가미네 그 사이슈가 맞고, 키보가미네 정신 사이슈 정신이 이딴걸 의미하는거면…!”



“소라나가, 뭐해?”



“어, 너구나?나, 나름대로 일 하고 있었으니까 어디가서 나 직무태만 한다고 하지 마라?”



소라나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나랑 같이 있겠다고?”
“그래~탐색하면서 대화하는거 정도면 뭐 어렵지 않으니까~”
“내가 대화하다가 갑자기 오타쿠 스러운 주제에 꽂혀서 말이 많아질 수도 있음…그럼 너가 적당히 커트좀 해줘.”


소라나가가 서브컬쳐에 대한 열변을 토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소라나가에게 선물로 키보가미네 반지를 건넸다.
“아!너도 이거 아는구나!이 선물 겁.나.좋.습.니.다.(중간 생략, 2배속). 진짜 고맙다ㅋㅋㅋㅋ”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후, 그래도 내가 서브컬쳐 이야기 할때 우욱 네다씹 하면서 거부 안해줘서 다행이다…”



“네 재능이 그런거 만드는건데, 그런거 만드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 하는거면 직업 이야기 정도로 봐줄 수 있어~”


“그럼 내가 만화가, 각본가, 일러스트레이터 같이 이쪽 계열 직업 가진 사람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어떻게 되는거냐?”


딱히 달라지는건 없는데 +1
우욱 네다씹 하면서 피한다 -1
몰?루 0


“딱히 달라지는건 없는데.”
“상황 안가리고 이야기하는거면 몰라도 상황 봐가면서 하면 괜찮지.”
“그리고 소위 말하는 ‘씹덕같은거’ 만드는게 네 일이면 남 이야기 듣는건 내 일이니까, 계속해봐.”


“어이어이, 젠장~믿고있었다고~”
“어쩐지 토모노리 너는 뭔가 편해보여서 씹덕 아니라고 해도 씹덕토크 받아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저런 농담을 하는걸 보면 내가 편한 모양이다.


“그럼 다행이다, 그럼 씹덕토크 계속 한다?”
“토모노리 넌 학원물 좋아함?”
“애니,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상관없이 말야.”
“ ‘씹덕같은거’ 아니어도 상관 없음.”


…‘씹덕같은거’의 기준이라는게 어떤건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학교가 배경인 작품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편이겠지, 아마도?”
“나도 학생이라서 그런지 배경이 익숙한 학원물이 뭔가 좋더라고.”

“와!나도 학원물 엄청 좋아하는데!”


소라나가가 나의 반응을 듣자마자 눈을 번뜩이기 시작했다.


“내가 학원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건 역시…단간론파지!학원물 한정이 아니라 그냥 모든 작품 통틀어서 뭐가 제일 좋냐고 묻는다면 단간론파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라고.”


“단간론파?”


“응. 단간론파.학원물인데 그러면서 동시에 추리물인 게임이야.”
“개인적으로 1,2,절대절망소녀, V3이 재밌더라.”
“내용이 되게 특이해서 호불호는 갈릴것 같긴 한데 그래도 재미는 있고, 나름대로 파고들 거리도 되게 많거든.”


“아, 나 1 애니는 친구랑 같이 본적 있어.게임도 나중에 사서 해보고 싶은데…”


“게임으로 해보는게 더 재밌음.꼭 해봐라.”
“아무튼 1부터 하면 되고, 1편 해보고 재미있으면 2,절대절망소녀,V3 순으로 하면 됨.”
“다 하고 시간 있으면 팬게임,영상,만화,소설도 한번 감상해봐.”
“팬이 많아서 팬게임 팬만화 팬픽 팬영상 만드는 사람도 꽤 있단 말임?”
“나도 옛날에 단간론파 팬게임 제작팀 그림 담당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어.”


“오, 그래서 그 게임은 잘 만들었고?”


“제작팀…터졌다고…”


아…
마치 조별과제 팀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과 비슷한건가…
소라나가의 심정이 왠지 모르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제작팀 터진 이야기는 별로 재미없으니까 여기까지 하겠음.”
“사실 제작팀 터진 이야기는 이제 좀 오래된 이야기라 이젠 화가 나기보다는 어이없어서 웃기긴 한데…너가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아~씹덕 아닌사람이랑 씹덕토크 편하게 한건 진짜 오랜만이다.”
“나중에 시간 되면 그때 또 이야기 하자.”


소라나가의 서브컬쳐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라나가가 어떤 사람인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특히 그가 단간론파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순수한 팬이라는 것을 말이다. 
소라나가와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소라나가에게 인사를 하고 현관에서 나간 후, 체육관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체육관 근처를 살펴보니 나카무라가 체육관 앞에 있는 체육 용품 창고에서 물건을 찾고 있었다.

“장대 있으믄 할 수 있을낀데…장대 함 써볼까?”
“누고?”
“아, 타테츠치 니였나.”
“니캉 내캉 운동 같이 하는거 어떻나.트레이닝 혼자 하니까 심심하데이.”

나카무라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진짜가? 내하고 운동 같이 한다꼬?”
“그럼 우선 준비운동부터 하재이.”

나카무라와 함께 가벼운 운동부터 하면서 대화를 했다.

 


그리고, 나카무라에게 선물로 니케 러닝화를 줬다.



“이야....니는 참말로 통이 크구마!이거 내 억수로 좋아하는 긴데 우예 알았노!이렇게 베풀면서 살면 분명히 좋은일이 올끼다!나중에 내가 답례로 밥이나 한번 쏠낀데 밥이나 함 같이 묵자.”
매우 기뻐하는걸 보니 나도 기뻐진다!

“니는 평소에 무슨운동 하노?”



“등하교를 자전거타고 하는데.”



“잘하고 있구마!자전거 타는건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데이!”
“내도 자전거 타는거 좋아해가꼬 자전거 타고 등하교 한다.”
“그라믄 무산소 운동은 하나 안하나?”



“어…어음…”



체육시간에 하는거 외에는 무산소 운동 잘 안하는데…
사실대로 말하면 싫어할까?
그런데 이거 가지고 거짓말 하긴 좀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하자.
얘가 뭐 화 내기야 하겠어?



“사실 나 체육시간에 하는거 외에는 무산소 운동을 안해…”



“그럼 지금부터 같이 합시더.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게 좋겠제?”



안돼요 싫어요 -1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할게 +1
(침묵) 0



“내가 저질체력까지는 아니어도 운동을 잘 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잘 부탁할게.”



“몬해도 괜찮데이!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가!”

"아니, 오히려 좋다 아이가?운동 잘하는게 아니면 더더욱 운동을 해야제?"
“내도 마침 같이할 사람 찾아다니고 있었다.”



“키리시마랑 하뉴다도 체육계 학생인데 걔네들이랑 같이 운동 해본적 있어?”



예전에 나카무라가 저 둘이랑 아침에 운동한 적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한번 물어보기로 했다.



“키리시마?금마는 맨날 내보고 지한테 가라테 배워봐라 내가 잘할끼다 카면서 맨날 같이 해보자 카던데 가끔 시간나면 미트끼고 금마 주먹질 하고 발차기 하는거 받아준데이.”
“금마는 맨~날 내보고 격투기 안하기에는 내 몸이 아깝다 진지하게 밑으로 들어올 생각 없나 이런소리 칸다.”



“그럼 하뉴다는?”



“하뉴다? 분홍색 바가지머리 부반장 아이가?”
“금마 맨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내하고 스트레칭 하고 유연체조도 같이 한데이. 니는 금마 다리찢는거 본적 없제?”

"금마가 맨날 잘난척 하고 승리 어쩌고 아름다움 어쩌고 해서 그렇지 운동 같이하긴 억수로 좋다."



키리시마랑 운동하면 격투기술 받아주고 하뉴다랑 하면 유연체조 같이 하는거 보면 나카무라는 운동할때 다른사람한테 맞춰주는 모양이다.




“우울할때 운동하 우울했던게 싹 다 날아갈끼다!특히 내는 우울할때 운동 강도 높여서 하는데 그라믄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우울한 생각도 다 없어진다카이.”
“다음에는 내가 운동 뭐할지 정해가지고 메모장에 적어서 갖고올테니까 니 기대하고 있으래이.”



나카무라는 나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나카무라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에너지가 넘친다는 걸 말이다.

그런 나카무라와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아타고가 중앙정원 벤치에서 널부러져서 자고있길래…아타고의 볼을 콕 하고 건드려봤다.



“이런데서 배 까고 드러누워서 자면 감기걸린다?”



“썅, 나 안잔다, 그냥 눈 좀 붙이고 있었던건데…”
“일어난 김에 한잔 해야갔어, 너도 한잔 하실?”

"선택지는 '응'하고 '예' 뿐이다. 알갔어?"

 

 

....아타고는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낮잠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자마자 그새 고압적인 여왕님 마냥 자세를 잡았다.


아타고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한잔 하면서 이야기나 같이 하자."

 

 

"기래, 기렇게 나와야지."

"...물론 알콜은 없는 맥주니까 안심하라우. 내래 불법행위 권유할 정도로 미친 사람은 아니다. 알간?"



아타고가 따라주는 어린이용 맥주를 마시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아타고에게 선물로 그물침대를 줬다.



“아우님은 참 눈썰미가 좋구만 기래?이 선물이 곧 아우님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간직하고 잘 쓰갔어~아우님은 어디다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구만~사랑해~”

 


뛸 듯이 기뻐하는 걸 보니 나까지 기뻐진다!

 


“아타고는 사투리를 쓰던데…혹시 도호쿠 사람이야?”
“사투리인 것 같은데 나카무라처럼 간사이 사람은 또 아닌 것 같고, 이나호 선배 처럼 히로시마 사투리 쓰는건 또 아닌 것 같아서.”



나카무라 사투리랑 이나호 선배 사투리 까지는 어느정도 알아듣겠고, 시가라키나 라무다가 기습적으로 쓰는 사투리도 아예 알아듣기 힘든건 아니지만, 아타고 사투리는 솔직히 이누부시가 가끔 쓰는 오키나와 사투리 만큼은 아니어도 좀 어렵다.




“기래.거기서 태어났고 아새끼일땐 거기서 살았디.“
“부모님이 둘 다 거기 사람이라 친가랑 외가가 둘 다 거기있고…”
“그렇긴 한데 인생 전체만 놓고보면 도호쿠 말고 딴데서 지낸 시간이 더 길거든.”




갑자기 표준어가 튀어나왔다.
하긴, 사투리 쓰는 사람들도 100% 사투리 쓰는건 아니고 표준어랑 섞어쓴다고 하니까…



“왜 갑자기 표준어를...”


"내래 흥분해서 표준어가 튀어나왔습네다?"
“...는 아니고, 사실 도쿄 쪽에서 산 시간이 도호쿠 쪽에서 산 시간보다 더 길다 고말이디.”
“나라고 맨날 사투리만 쓰는건 아니다?내가 표준어 쓸줄 몰라서 안쓰는게 아니다!알간?”
“아무튼 외국에서 지낸적도 있었고…아바이랑 오라버니들,언니들이 유학이랑 발령 때문에 다른나라 산 적 있어서 아바이랑 오라버니들 얼굴본다고 비행기 탄거 생각하면 아마 남극빼고는 모든 대륙 다 가봤을기야.”



모든 대륙을 한번씩 다 가봤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사나 전학도 많이 다녔겠다.”



“기렇다고 할 수 있디.”

 

"솔직히 같은 시 안에서 이사 하는것도 힘든데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간다니 다른 나라로 이사라...참 대단하다."

"이사 준비하는것도 일이고 새로운 장소에서 적응하는 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닐텐데..."

 

 

"내래 평범한 사람 아니다? 세계를 누비고 우주를 누비는 다국적 기업 셀키 상회의 자식이다 고말이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어디에 가도 적응 하는건 기본 소양이다야."
“그리고, 여기 오기전에 외국에서 운전면허도 땄다?”



듣자하니 만 16세 이상이면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곳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운전은 잘해?”



“내래 장롱면허다 고말이디. 운전하려고 하면 가족들이 다들 말리면서 자기네들이 하겠다고 한다야.”



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길래 그런 소리가…



“내래 이모양 이꼴로 보여도 음주운전은 한 적 없다?”



“그건 당연히 하면 안되지!!”



“어차피 내래 20세 미만이라 알콜있는 술 먹으면 일본에서는 불법이다야.”
“술 먹고 운전하든 술 먹고 운전 안하든 알콜있는거 먹으면 안되는거디.”
“외국 중에서는 이 나이에도 술 먹어도 되는 나라가 있어서 알콜있는 술 마신적은 있지만 말이디…”
“14세 이상부터 술 먹어도 되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우는 알간?”



14세 이상부터 술 먹어도 되는 나라가 있다고?
거기가 어디지…

독일 +1
미국 0
영국 0



“독일…?”



“정답이디.”
“물론,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돼서 부모님이랑 같이 가서 마셨디.”

"처음 마셔본 맥주랑 와인은...아무튼 새로운 경험이었디."

“할말 없어지니까 새로운 경험이라고 대충 때우는거 아니지?"


“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
“...이제 자는것도 영 재미가 없고…계속 농땡이 부리면서 시간 뺏으면 토모노리 아우가 싫어할테니 내래 몸좀 풀어볼까~”
“또 시간나면 한잔 걸치자우.”




아타고는 나이차이가 좀 나고 은근 고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털털한 동네 누나같은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타고와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슬슬 진지하게 수색을 시작하는 아타고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좀 있다가 열기구에 소원 적고 불 붙여서 날린다고 했던 것 같은데…벌써 시간이 다 됐다.



무카에가 다들 중앙정원에 모여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어차피 지금 내가 있는곳도 중앙정원이니,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고 있으니, 시가라키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왠일이야, 타테츠치 너가 제일 먼저와서 기다리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너, 소원 뭐 적을지 생각해뒀어?”



물론 생각해뒀다.
미니 열기구에 적어올릴 나의 소원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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