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FDRCOP)/챕터1:황혼의끝으로부터온 길 잃은 아이들이 하가싫은것, 할수없는 것

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 챕터 1:하기 싫은 것, 할 수 없는 것 일상편(5)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2. 12. 31. 19:04

※읽기 전에※

 

-이 소설은 일본의 게임회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2차창작소설입니다. 또한, 이소설은 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존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키보가미네 시리즈나 사이슈 시리즈와 별개인 오리지널 세계관을 사용하며 원작 시리즈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남기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나, 언제 어떤식으로 스포일러가 나올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먼저 즐긴 후 이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작중 이미지는 코이카츠, 코미포로 만들거나 RPG Maker MV의 기본 리소스+DLC와 캐릭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3명 이상의 인물이 대화하는 경우나 학급재판시에는 말하는 인물을 명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본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본체를 쓰는 경우, 일상생활 및 조사 시에는 이름 “대사” 와 같은 식으로, 채팅기능 사용시에는 [이름:대사]와 같은 식으로, 학급재판 시에는 이름: 대사와 같은 식을 표시됩니다.

—-----------------------------------------------------------

이제 오후가 됐으니, 남은 오후도 알차게 잘 활용해보기로 했다.

이누부시한테 뭐하냐고 메시지를 보내봤더니, 초고교급 합주부원 연구교실에 있다고 해서 내가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누부시가 의자에 앉아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4pSUdXwYTs


BGM: Becoming Friends

 

 

"Oh shit!학생이란 죄로 나를 수감시킨 학교!언젠가는 나갈테다 내게 수갑채운 학교!"

"안녕허우꽈~톰짱~수색은 잘 되가냐?"



"아직까지는 별 수확은 없어."

“씨이벌…출구는 도대체 언제 나오냐?!사실 이몸도 특별한건 못찾아서…라기 보다는 노느라 안찾아서 할말은 없지만…크케케케..”

 

이누부시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너 이새끼, 설마 우리 둘만 있는틈을 타서 날 죽이는건 아니겠지?"

"이몸을 죽였다간 이몸의 팬들이 너한테 욕을 퍼부을거라고!!"

“뭐,너라면 안죽이겠지만!나 심심해서 그러는데 나랑 좀 같이 있어주지 않겠냐?"



"같이 있어줄게, 네가 나랑 같이 있으면 오히려 내가 고맙지 뭐."

 

이누부시의 노래를 들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누부시에게 위험 빨간책을 선물로 줬다.

 

“헐...씨발? 이걸 이몸한테 선물로 준다고?고맙다,형씨!나중에 콘서트 할때 앞자리 앉혀줄게!그러려면 먼저 이 망할학원을 나가야하는데...빨리 나가즈아~!”


뛸 듯이 기뻐하는것을 보니 나도 기뻐진다!

 

 

“이번 학교 생활은 좀 다를줄 알았는데…씨발…”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보다 병신같은 학교를 보게될줄은 몰랐다 진짜.”

“예전 고등학교가 그냥 병신고등학교라고 치면 여긴 그냥 좆병신 고등학교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무슨 일이 있었길래 거친 말까지 써가면서 악평을 하는걸까?

 

 

“전에 다니던 학교는 별로였어?”



“별로? 그냥 별로면 이몸이 이렇게 까지 쌍욕을 안하지.좆같은 꼴통학교였는데?”

“이몸도 씨발 꼴통학생이라 할말 없긴 한데 그런 내가 봐도 꼴통학교였다니까?”



“그럼 거긴 왜 갔어?”

 

“중학생때 성적으로 어디 사립같은데 가는건 진짜 불가능이었거든.”

“애초에 이몸은 공부 빡세게 시키는 사립고 갈생각도 없었다 이 말이야.”

“이몸은 중학생때부터 공부는 손 놨다! 하지만 이몸은 음악만큼은 누구한테도 꿇리지 않는다고!!”



그게 자랑이냐? -1

>(그저 조용히 박수를 친다) +1

음…그렇구나… 0



나는 그저 이누부시에게 묵묵하게 박수를 쳐줬다.

그게 최선이니까.

 

 

“오, 너도 이몸이 멋지다는걸 인정하는거냐?”

 

암, 예체능은 쉬운길이 아니지.

그게 쉬운길이었으면 나도 했을 것이다. 

 

 

“자기 갈 길 찾아서 계속 꾸준히 그 길 걷고있는거면 대단한거지~”

“예체능도 쉬운길은 아니니까 말이야, 안그래?”

 



“크케케케…낯간지럽게 왜 그러냐…”

“그래도 칭찬 받으니까 좋긴 하다 야~”

“계속 노닥거리면 귀두...아니 히데짱이 지랄 하실테니 조사 다시 시작하자!"

 

 

"히데짱은 또 누구야?"

 

 

"귀두컷 고양이귀 부반장."

"히데짱 만큼 직관적인 별명을 듣고도 못 알아채냐?"

 

 

아...하뉴다...

 

 

“나중에 또보자, 톰짱!”



밝게 웃는 이누부시를 뒤로하고 초고교급 합주부원 연구교실을 나왔다.

TV속 연예인으로써의 이누부시가 아닌, 학우로써의 이누부시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된 것 같다.

이누부시는 한 없이 가볍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 같고...그런 이누부시랑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이누부시와 헤어진 나는, 조사를 하다가 1학년 2반 교실 앞에서 히라사와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조사는 잘 되가고 있는거죠?”

“무슨 일이 있어도, 교칙은 어기지 말아주세요.”

 

 

히라사와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네? 저랑 이야기가 하고싶다고 하신건가요?”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될까요, 공부라도 같이 하실래요?”



히라사와에게 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히라사와에게 선물로 인 비트로 로즈를 줬다. 

“언제 준비하신건가요?이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물건이예요.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뛸 듯이 뻐하는걸 보니 나도 기뻐진다!

 

 

“모처럼 먼저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오셨는데 제가 벽치고 대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사적인 이야기는 잘 안해서요.”

“친구끼리 가볍게 웃으면서 장난치는것도 못해본지 너무 오래돼서…부담없이 가볍게 할만한 이야기를 하는것조차 하기 힘들군요.”



진짜로 그정도라고?

히라사와 너, 장난하는거 아니지?

아니다...히라사와 성격상 이런 장난을 할 리가 없다.

 

 

“...그럼 평소에 무슨 이야기를 해?”

“너가 담당한 사건에 대한거?”



“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말하지 않아요.”



…생각해보니 공무상 기밀은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되겠구나.



“미안해, 공무상의 비밀을 함부로 말할 순 없겠지.”

 

 

“주로 토론을 하죠. 앞으로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질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죠…재미없고 머리아픈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예요.”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학생회장도 해봤지만 학생회 임원들이랑 사무적인 이야기만 할 뿐…사적인 이야기를 나눠본적이 없죠.”

“동료 법조인들하고도 주로 업무랑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거의 진지한 토론만 해봤습니다.”

“타테츠치씨를 실망시켜서 정말 면목없습니다.”



너 친구없어?  -1

>난 너랑 이야기가 더 하고싶어 +1

응 맞아 넌 정말 재미없어 0



“너한테 실망한 적 없어!아니...애초에 너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실망할 게 있긴 해?!”

“난 그냥 너랑 이야기가 하고싶고, 친해지고 싶을 뿐이야.”

“재미 없어도 괜찮아!”



“그럼 다행이네요.”

“제가 또래 사이의 트렌드는 잘 모르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만 재밌어하고 너는 관심없을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건 좀 그렇고…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그러면 너가 어떻게 초고교급 판사가 되었는지 이야기 해주는건 어떨까?”



“제가 초고교급 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말인가요? 그정도면 얼마든지 이야기 해 드릴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해도 내가 주제선정을 잘 했다니까~”

“생각해보니 그럼 또 반대로 내가 법에대해서 잘 몰라서 전문용어같은게 나오면 못알아들을수도 있겠지만…너가 설명해주면 되겠다.”



“그거 괜찮겠군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설명하는 것 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그럼…다음에 만나면 이야깃거리를 준비해오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거예요.”

“남은 하루도 평안하시길.”



히라사와는 뭔가 묘하게 신난 것 같은 표정과 목소리로 인사를 한 후, 나와 헤어졌다.

인터뷰에서 “자신의 감정을 죽였다” 라는 말을 몇번이고 한 히라사와였지만, 이건 진짜로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아니 하지 못할 행동이다.

히라사와와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히라사와와 헤어진 후, 현관문 앞을 지나가다가, 생각에 잠긴채 서있는 사카이를 발견했다.

 

“뭡니까.”



“잠깐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



사카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당신한테 별로 기대따위는 안하지만, 상대는 해드리겠습니다.”



사카이가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한 귀로 듣고 나머지 한 귀로 흘려들었다.

 

 

그리고 사카이에게 선물로 순금 목걸이를 줬다. 

 

“호오...이런걸 당신한테 받을 줄은 몰랐군요.나름 좋은건데. 당신도 나름 쓸만한 사람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미스터 타테츠치…당신은 초고교급 점술가라고 했지요.”



“응, 그렇지~”



“당신의 예언은 적중확률이 어느정도입니까? 당신은 재계 인사들이랑 대면은 해봤습니까?”



“...나 그런거 하는 사람 아닌데.”



“나 그런거 하는 사람 아닌데? 웃기는군요.”

“이걸 듣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도 사업이나 주식투자의 관한 결정을 내릴때 점술가를 찾는 사람을 제 주변에서 봤습니다.”

“점술가들이 그들과 뭘 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세뇌빔  -1

>자기 실현적 예언 +1

영적 능력으로 미래 예지 -1



“혹시 너가 생각한게 자기 실현적 예언을 통해서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사례야?”



“평범을 입에 자주 올리는 잉여인간 치고는 꽤 제법이군요.”

“네 맞습니다, 어차피 경제를 움직이는건 인간이니까, 재력이나 능력을 바탕으로 추종자 몇명만 모으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것 쯤이야 일도 아닙니다요.”

"뭐, 재력도 능력에 포함됩니다만."



“그거 편법이잖아.”



“네, 맞습니다. 편법이지요.”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편법을 써야할 때도, 누굴 속여야할 때도 있다는게 현실입니다.”

“솔직히 속는놈이 머저리 아닙니까?”



개소리를 참으로 당당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 방법으로 얻은 부가 영원히 가지는 못했지만요.”

“편법도 뒷감당은 해가면서 써야지 무식한 주제에 편법만 쓸 줄 알면 망하는겁니다요.”

“반대로 말하면 편법을 써도 걸리지만 않으면, 그리고 결과만 잘 나오면 거기에다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순 없겠죠.”

“어때요,당신이 원하신 대로 나한테서 이런 이야기들을을 들으니까 이제 좀 만족 하십니까?”



“그래~참 만족 스럽다~”

“아무튼 나는 주식시장 쥐락펴락한적은 없고…솔직히 좀 불안해서 할 엄두도 안나.”

“무엇보다 나는 주식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고.”

“너가 나에 대해서 뭘 기대했는지는 모르곘지만 나는 그냥 남 이야기 들어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해줄 뿐이야.”



“아, 그러십니까.”

“솔직히 재미없는 대답이군요.”

“오늘은 일단은 내가 특별히 자비를 배풀어서 댓가를 더 받지는 않았습니다만, 다음부터는 선물을 하나 더 받겠습니다.”

“물론, 그 선물이 내 마음에 안든거면 그냥 안받은거나 마찬가지로 치겠습니다.나를 상대하려면 그정도 대가는 치러야지요?”

"고정적인 수입도 없는 학생이신 것 같아서 이정도로 합의 보겠습니다."

“용건도 끝났으니 난 이제 갑니다요.”

 

사카이는 성격파탄자처럼 보이지만 역시 성격파탄자가 맞았다...

그래, 세상에 저런 인간도 있다는걸 알게된거라고 치자. 

그리고 대화 안통하는 사람도 아니고 대화하고 싶다고 하면 응해주기는 하니 그건 참 다행이다.

아무튼 사카이랑 친해…지긴 했나보다.

 

 

모에타 시쇼 “아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누키탭에 화상회의 기능이 있다.”

“그래서 지금 화상회의를 켜려고 하는데 다들 화상회의에 들어올 수 있나?”



모에타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시고는 초대링크를 보내셨다.

초대링크를 타고 들어가봤더니 의외로 다들 금방 들어와 있었다.

초고교급 싱어송라이터 연구교실에서 미러볼 켜고 노래부르고 있던 이누부시, 모로호시, 나카무라 처럼 '화상회의를 이런데서 한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에 있는 애들이 있는건 둘째치고 말이다.



사카이 란마 “화상회의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겁니까?”



모에타 시쇼 “그냥 너희들에게 이런 기능이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었고, 이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내가 이거 쓰는 방법을 익히고 싶었다.”




[후루이 치토세:마이크랑 카메라 꺼도 되겠사옵니까…?]

 

후루이가 채팅 기능으로 물어봤다.



모에타 시쇼 “상관없다.”

“그대신, 내가 뭐 물어보거나 ‘알겠나?’ 라고 할때 채팅을 치던 뭘 누르던 해서 반응 정도는 보여라.”



그러자, 후루이는 조용히 채팅창에 엄지 척 이모티콘을 보냈다. 



모에타 시쇼 “좋다!”

“그럼…슬슬 비 대면 회의를 시작하지.금방 끝날테니 안심해라.”

“그런 일은 있으면 안되겠지만, 내가 만약에 크게 다치거나 아파서 식당에 가기 힘들거나, 내가 아니더라도 누가 크게 아프거나 해서 다같이 모이기 힘들때 이 기능을 사용할거다.”



부상, 병…이 둘은 평상시에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 이었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그 말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특히, 아직까지는 평화롭다지만 우리가 언제 어떤식으로든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 만큼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뭔가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려던 찰나에, 

누군가가 컵라면을 먹는 소리가 영상회의방에 울려퍼졌다.

범인은 바로 토요사토.

그녀는 자신이 마이크를 실수로 안껐다는걸 알았는지 바로 사과했다.



토요사토 니노 “아…죄송해요…배가 너무 고파서…”



모에타 시쇼 “사죄 할 것 까진 없는데, 마이크는 끄고 먹어라.”



하뉴다 히데히코 “만약에 목 아프셔서 직접 말하기 힘드시면 그땐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모에타 시쇼 “당연히 단체 채팅방에다 적어야지.”

“그리고, 회장인 무카에랑 부회장인 하뉴다 너랑 히라사와,서기 시가라키 미키, 총무 사카이 란마가 내가 없을때 나를 대신해서 권한을 행사하고 다른 애들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무카에, 하뉴다, 히라사와 너희 셋이서 말이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코고는 소리로 인해 또 분위기가 깨졌는데, 이번에는 범인이 아타고였다.



모에타 시쇼 “아직 자지마 이녀석아!!”



아타고 사요리  “네…”

“잠이 너무와서 그랬습네다…용서해 주시라요…”



모에타 시소 ”크흠, 빼고 일단 다 음소거 했으니까 할 말 있으면 마이크 켜고 말 해라.”

“그리고, 단체 회의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면담도 비대면 회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후루이는 조용히 엄지 이모티콘을 보내서 반응을 보였고, 다른 학생들도 네 라고 말을 하든 채팅을 치든 해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나는 이내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예상 못했던 때에, 눈 앞에서 또 또 분위기가 깨졌고, 그냥 분위기가 깨지는 수준이 아니라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타고랑 키리시마가 상의를 벗고있었기 때문이다!!

키리시마는 운동하다가 느닷없이 상의탈의를 하기시작했고, 아타고는 갑자기 잠 좀 깨야겠다는 말을 하더니 상의만 벗고 비키니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가라키 미키 “아 제발 좀!!”



하뉴다 히데히코 “이게 지금 무슨 짓인가!그만둬어어어어!”

"벗지마!"



나카무라 타마코 “뜨아아아악!!갑자기 옷 벗지마래이!!”



소라나가 켄타 “크크크큭…환장하겠다 진짜....”



[라무다 엔슈:카메라를 끄거나 옷 입으라고 이 미친 ** 변태새끼들아!!]



[이누부시 카즈마:ㅁㅊㅋㅋㅋㅋㅋㅋㅋ]

[이누부시 카즈마:와 근육보소]

 

 

[라무다 엔슈: 뭐래 이 미친 변태 금발양아치가]




얼굴을 붉히는 시가라키, 라무다, 기겁하는 하뉴다, 놀란 표정을 짓는 니시키노, 무카에, 못 봐주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텐도,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계속 껄껄 웃기만 하는 소라나가, 코피를 터뜨리며 그저 지켜볼 뿐인 이누부시 등…다들 참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그 소수중 하나는 담임 선생님으로,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면서 덤덤하게 두명의 카메라를 끄셨다.

모에타 시쇼 “하…아타고 학생…그리고 ‘용왕의 아들’아…옷 갈아입을거면 카메라는 제발 꺼주면 안되겠니…”

"비대면 회의를 노출방송으로 만들지 마라."



아타고 사요리 “카메라 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켜진줄 몰랐습네다, 죄송합네다…”

 

키리시마 후쿠로 “운동하다가 땀나서 벗었는데…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용서해주십시오!”



개판 5분전을 방불케 하는, 나였으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듯한 상황에서, 한숨을 내쉴 뿐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하시는걸 보면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에타 시쇼 “크흠!아무튼, 이제 다들 화상회의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겠지?”

“그래도 너희는 아직 젊으니까 빨리빨리 익혔을거라고 본다.”

“…비대면 저녁회의는 이걸로 끝이다.곧 면담있는 아시카가는 1학년 1반 교실로 오고.”

“다들 바빴을텐데…시간 내줘서 고맙구나.허허…”

“전에도 말하지만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말아라…”



[후루이 치토세:네]




그렇게 개판 5분전을 방불케하는 비대면 회의가 끝났다.

회의가 끝나고 시원하게 한바탕 씻던 와중에 아까 토요사토가 컵라면을 먹던게 생각아서 나도 괜히 배가고파졌고, 씻고나서 간식 하나 먹는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간식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식당에 가니 무카에를 필두로 한 학급회 임원들과 모로호시, 텐도, 유키시로, 아타고…이하 4명의 1인1역 부장들이 다과회를 즐기고 있었다.

기품이 느껴지는 컵에 차를 따라 마시면서 과자를 먹는 것이 마치 도련님들과 아가씨들의 사교회를 연상시켰다.

실제로도 도련님, 아가씨 취급받으며 살아온 학생들도 꽤 있었는지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났다.

무카에는 부엌에서 프링글스를 집어서 들고가던 나를 보고 환하게 인사했다.



무카에 노보루 “안녕하심까!”



하뉴다 히데히코 “어서오게, 이런 다과회는 처음이지?”

정말 아름다운 날일세.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사카이 란마 “하나도 맞는게 없습니다만?”



하뉴다 히데히코 “기껏 내가 사교회 느낌나는 우아한 티파티를 준비했는데 주최자인 나한테 맞춰주면 어디 덧나는건가?”

"자네는 그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야!상상력이 부족해!"

 

 

모로호시 사키 "사카이찡...너무 매정하게 그러지 마아앙..."

"아무튼 하뉴다찡이 정말 센스가 좋더라고!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가 꼭 도련님, 아가씨 같지 않아?!"



타테츠치 토모노리 “하뉴다 네가 고생이 많았구나…어쨌든 너희 여기서 뭐해?”



히라사와 카가미 “저희는 지금 학급임원회 및 1인1역 부장 통합 모임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다과회도 하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성향 다른 사람들도 같이 다과회 정도는 같이 할 수 있지 않냐고 무카에씨가 제안을 하셨거든요."



시가라키 미키 “너는 무슨일이야?”



타테츠치 토모노리 “배고파서 간식 가지러 왔어.”

“중요한 모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방해 안되게 이만 간다?”



시가라키 미키 “가지마!왜 금방 가려고 그래?”



타테츠치 토모노리 “나는 학급회 임원도 아니고 부장도 아니잖아?”



아타고 사요리 “뭐, 토모노리 아우는 마리에 누이와 더불어 언젠가 부장자리를 넘겨받을 사람이라 어찌보면 차기 부장이니 여기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우.”



타테츠치 토모노리 “그럼 더더욱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아타고 사요리 “네가 내 계획을 안 이상 순순히 살려보낼 생각은 없디.”

“들어올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때는 아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짓이라고 생각해서 당장 여길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는 나도 아타고가 농담하는거 안다.

다들 여기 이왕 온김에 같이 있다가라는 소리를 하는거겠지.

 

 

텐도 리히토 "...저거 농담인건 알고 있겠지?나의 어린양이여."

"그리고 동생을 자꾸 갖고놀면 언젠가는 돌려받는다, 마이 레이디."

 

 

시가라키 미키 "얘, 시간 있으면 그냥 너도 있다가, 다 개성이 강해서 그렇지 나쁜 애들은 아니라는거, 너도 잘 알잖아?"

 

.

나도 이쯤 하고 합석해볼까.



타테츠치 토모노리 “그럼 나도 합석한다.”



나는 합석하는 김에 프링글스 치즈마요맛의 뚜껑을 열었다.

접시위에 올려놓으면 다른 애들도 먹을 수 있겠지.



하뉴다 히데히코 “그런 기성품을 이 고급진 차와 같이 먹으려고 하다니…이런 어이없는 조합은 태어나서 처음보는군.”



타테츠치 토모노리 “같이 먹을수도 있지, 맛있기만 한데.”



유키시로 유즈키 “감자칩이랑 뜨거운 차 조합은 야영갔을때 먹기 아주 좋은 조합이다,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알겠나?”



뭔가 뜬금없는 타이밍에 유키시로의 지원사격이 들어온 것 같지만 아무튼 나랑 취향이 비슷한 점이 있다는걸 알게되니 좋았다.

프링글스도 맛있었지만 옆에 있는 고급 쿠키들도 차랑 같이 먹으니 역시나 맛있었다.

아마 하뉴다 입장에서는 자신이 모처럼 고른 쿠키들을 맛보기를 바랐던거겠지.



하뉴다 히데히코 “자네는 그게 그렇게 맛있단 말인가?”



아타고 사요리 “히데히코는 온실속 도련님이라 그런것도 모르는구만 기래?”



하뉴다 히데히코 “그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라고! 그래, 나도 먹으면 될거 아닌가!내가 뭐 있는척 하는 졸부인줄 아는건가?”



하뉴다는 그렇게 말하더니 프링글스를 하나 집어서 입안으로 던져넣었다.



하뉴다 히데히코 “서민들은 이런걸 즐기고 사는군, 잘 알았네!이거 생각보다 맛있는데?!”



시가라키 미키 “태세전환이 너무 빠르잖아!!”



타테츠치 토모노리 “이 쿠키들도 맛있더라.”



하뉴다 히데히코 “당연하지. 이 하뉴다 히데히코님이 고르신건데, 나님의 눈이 틀렸을리가 없네!”



분명 하뉴다가 의도한건 사교회 였던 것 같은데 뭔가 벌써부터 꽁트회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아무렴 어떠하리, 즐거우면 그만이고,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그만이다. 



사카이 란마 “안그래도 아침마다 불려나와서 헛소리 듣는거 지겨워 죽겠는데 여기서도 이러시깁니까?”

“득이될만한 이야기나 좀 하시죠.”



시가라키 미키 “안그래도 할 참이었는데 말 좀 둥글게 해줄래?”



무카에 노보루 “내일 열기구나 드론을 띄워서 구조신호를 보내볼까 생각 중인데, 열기구랑 드론 중에서는 뭐가 좋겠슴까?”

“저는 드론을 날리는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중임다!”

“일단 SOS 조난신호도 적어넣고, 편지나 소원같은것도 같이 붙여서 날리는검다!”



하뉴다 히데히코 “나는 반대일세!”



하뉴다가 갑작스럽게 무카에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했다.



무카에 노보루 “어째서임까?!”

 



하뉴다 히데히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네만…드론은 꽤 비싼 장비가 아닌가.”

“잘못해서 망가뜨리면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으니 함부로 쓰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네!”

“열기구 정도면 괜찮지 않겠나!”



사카이 란마 “저도 드론은 반대합니다. 수리비 배상하라는 요청 들어오면 그거 책임지실 자신은 있습니까?”

“괜히 귀찮은 일은 만들지 마시죠.”



텐도 리히토 “난 드론을 고르도록 하지.”

“컷팅엣지!즉,최신기술이 있다면 그걸 최대한 활용하는게 맞는거다.”
“과학의 힘을 믿어라, 나의 어린양들.”



시가라키 미키 “또 또 그놈의 어린양 드립!”

 

모로호시 사키코 "꼭 키리시마찡 닮았엉~!키리시마찡도 골때리는 표현은 뒤지지 않잖아!"



유키시로 유즈키 “특이한 표현 좋아하는 키리시마군도 저런 표현은 안쓰는걸로 안다.”



텐도 리히토 “나를 키리시마경과 동일선상에 놓지 않아줬으면 좋겠군.나는 나니까.”



모로호시 사키 “꺄하하~어린 양이래~대박 웃겨~”

“드론 날리는 김에 야광봉도 달아서 날리는건 어때?!”

“꺄하하하하…내가 생각해도 진짜 웃기다~”



히라사와 카가미 “...이상한 장난은 자제하시길 바랄게요."

"여긴 아이돌 팬클럽이 아닙니다."



무카에 노보루 “일단 라무다씨가 이런건 잘 아시니까 라무다씨한테 의견을 구해볼거고요, 담임선생님한테도 이야기 해볼 생각임다.”



무카에가 라무다에게 구박받는 광경이 벌써부터 보인다.



히라사와 카가미 “제가 일단 단체 채팅방에 투표를 올리겠습니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쪽으로 하는걸로 합시다. 일단은 그게 제일 합리적인 방법이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침에 다 모였을때 합시다.”



시가라키 미키 “자 자, 이제 곧 식당 문 닫으니까 슬슬 정리하고 일어날까?”



이제 슬슬 심야시간이기도 해서 다같이 자리를 정리하고 헤어졌다.

소원이라…지금 당장 나의 소원을 말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사상자 없이 전원탈출 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다들 밖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기숙사 앞 나무에서 이나호 선배가 혼자 앉아서 생각을 하길래 말을 걸어봤다.



“뜬금없긴 한데, 소원 하나 빌라고 하면 뭘 빌거야?”



“…뜬금없구마잉.”

“….소원?그냥 다~끝났으면 좋겄다~”



“다 끝났으면 좋겠다…?”



“아따 같은말 또 하게 하지 말어라?그냥 다…끝났으면 좋겄다고…”

"특별이고 초고교급이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께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잉."

“실없는 소리 하지 말고 싸게싸게 자러 들어가랑게…”



이나호 선배의 말에서 무언가 허탈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간에 떠도는 괴소문이 참인지 거짓인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안그래도 밖에서 고생했는데 여기 와서도 이런 상황에 처했으니 참 환장할 노릇이겠지.

 

 

이제 피곤하기도 하니, 일단 한숨 자면서 생각이나 정리하기로 했다.

 

 

딩동댕동~딩동댕동~

 

[안내방송이다. 현재 시각은 오후 10시노라. 지금부터 심야시간으로, 식당과 체육관이 폐쇄하고 자정부터는 물 절약 및 정화를 위해 개인실 단수를 실시하겠소이다 구리. 다들 좋은꿈 꾸고 잘 자시오 구리.]

—--다음에 계속—----- 

생존인원 21명

초고교급 점술가 타테츠치 토모노리

초고교급 아나운서 시가라키 미키

초고교급 합주부원 이누부시 카즈마

초고교급 판사 히라사와 카가미

초고교급 고고학자 후루이 치토세

초고교급 사냥꾼 유키시로 유즈키

초고교급 사회복지사 무카에 노보루

초고교급 세무사 사카이 란마

초고교급 슈가크래프터 카와사키 콘페이

초고교급 재봉사 니시키노 마리에

초고교급 컴퓨터부원 라무다 엔슈

초고교급 과학부원 텐도 리히토

초고교급 헬스부원 나카무라 타마코

초고교급 가라테가 키리시마 후쿠로

초고교급 메이크업아티스트 모로호시 사키코

초고교급 만화가 소라나가 켄타

초고교급 선원 아타고 사요리

초고교급 호텔리어 토요사토 니노

초고교급 원예부원 아시카가 이나호

초고교급 빙상선수 하뉴다 히데히코

담임교사/학생주임/전 초고교급 ??? 모에타 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