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FDRCOP)/챕터1:황혼의끝으로부터온 길 잃은 아이들이 하가싫은것, 할수없는 것

비공인(팬) 탄환논파 에코+에픽 챕터 1:하기 싫은 것, 할 수 없는 것 일상편(7)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3. 1. 16. 19:10

※읽기 전에※

-이 소설은 일본의 게임회사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2차창작소설입니다. 또한, 이소설은 어떠한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존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키보가미네 시리즈나 사이슈 시리즈와 별개인 오리지널 세계관을 사용하며 원작 시리즈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남기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나, 언제 어떤식으로 스포일러가 나올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먼저 즐긴 후 이 소설을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작중 이미지는 코이카츠, 코미포로 만들거나 RPG Maker MV의 기본 리소스+DLC와 캐릭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3명 이상의 인물이 대화하는 경우나 학급재판시에는 말하는 인물을 명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대본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대본체를 쓰는 경우, 일상생활 및 조사 시에는 이름 “대사” 와 같은 식으로, 채팅기능 사용시에는 [이름:대사]와 같은 식으로, 학급재판 시에는 이름: 대사와 같은 식을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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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생각해뒀다.
미니 열기구에 적어올릴 나의 소원은…

“모두와 함께 나가서 친구가 되는거.”
“여기서 다 같이 나가면 모두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겠지만…”
“그래도 다들 연락이나 하면서 언제 한번 다같이 모이면 재밌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들 특이하고 개성도 강하지만…그래서 다같이 모이면 또 괜찮을지도…”
“참고로 거기 너도 포함인거 알지, 타테츠치?”



그때, 여기저기 끼어들기 좋아하는 모로호시가 와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모로호시 사키코 “너네 뭐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는지 나도 좀 알려주라!”



시가라키 미키 “아, 미니 열기구랑 같이 날릴 편지에 무슨 소원 적을지 이야기 하는 중이었어.”
“아차, 내가 아직 소원에 대해서 말을 안했네?”
“나도 타테츠치랑 비슷하긴 한데, 나는 ‘모두에 대해서 잘 알게 해주세요, 특히 ‘그 사람’에 대해서’ 라고 적으려고.”



시가라키도 나랑 비슷한 소원을 적었구나.
그런데 ‘그 사람’이라는건 과연 누굴까?



모로호시 사키코 “그사람이 누군데?알려주면 안돼?응?”



시가라키는 부끄러워 하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시가라키 미키 “그…그건…너무 꼬치꼬치 캐묻지 말란 말이야!”



모로호시 사키코 “소문 안낼테니까 말해주라!응?응?”



시가라키 미키 “너는 입 가벼워서 금방 소문낼거잖아!”



모로호시 사키코 “너무해!”



시가라키랑 모로호시가 은근 죽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로호시 사키코 “시가라키찡이 말한 그 사람이라는게 혹시…타테츠치찡... 너야?”



타테츠치 토모노리 “무, 무슨?!”



시가라키 미키 “모로호시짱-!! 너어-!맞는다 진짜!”



시가라키는 모로호시에게 초크를 걸었다.
모로호시가 저렇게 깜빡이도 없이 돌발발언을 해서 놀랐다.
나는 아직 시가라키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초등학교때 같은반 한번 하긴 했는데 진짜 딱 아는사이 정도였다.
그런데 벌써부터 관계가 급변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시가라키 미키 “이..이제 그만하고 다른애들 뭐하는지나 좀 볼래?!”



시가라키는 필사적으로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한편, 다른애들이 뭐 하나 살펴봤는데, 아시카가가 라무다에게 그저 묵묵하게 목말을 태워주고 있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뭐야, 왜 라무다가 이나호 선배 위에서 목말을 타고 있어?”



아시카가는 그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라무다 엔슈 “내가 태워달라고 했더니 태워주던데?”



라무다가 아시카가 위에서 목말을 타고 있는걸 보니 같은 또래라기 보다는 뭔가 초등학생 조카를 둔 삼촌과 초등학생 조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카가 이나호 “아따~이게 뭐당가~같은반 애한테 이런거 해달라는 소리를 들을줄은 몰랐다~”
“이거 안해주면 소원 안 적는다고 하더라고~”
“반장이랑 부반장들이 협조 좀 해달라고 하는데도 안해주고 자기 안업어주면 안한다고 했당께.”


시가라키 미키 “라무다, 심술 부리는것도 정도껏 해야지.”
“너가 무슨 초등학생이야?”



라무다 엔슈 “나 초등학생 아니거든?!내가 월반해서 어리긴 해도 초등학교는 졸업하고도 한참 남는 나이라고!”



시가라키 미키 “그럼 좀 성숙하게 행동해야지!"


라무다 엔슈 “아 됐고…어쨌든 업어주면 여기 오겠다는 약속은 지켰는데 뭐가 문제냐?!”



시가라키 미키 “아시카가한테 고맙다는 말은 했고?아시카가가 네 부탁 들어줬으니까 고맙다는 말은 해야지!”



라무다 엔슈 “...알았어, 하면 될거 아냐.”
“고…고마워…뾰족머리…아니 아시카가..”



이나호 선배는 감사인사를 들으니까 좋았는지 그저 묵묵하게 얼굴을 붉히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시카가 이나호 “나가 너 보니까 동상 생각나서 해준거니께 그런줄 알어라~”



라무다 엔슈 “솔직히 인정할게…삐져서 심술 좀 부려본거였어.”
“근데…진짜 들어주니까 좀 놀랍더라.”



타테츠치 토모노리 “다음부터는 남한테 괜히 심술 부리지 말고, 그냥 솔직하게 네 생각을 말해~그리고 그냥 높은데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고 싶다고 하라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동안, 반 친구들도 금세 모였다.

모에타 시쇼 “자, 이제 미니 열기구에 소원 적어야되니까 좀 더 가까이 와라.”



모두들 열심히 소원을 적기 시작했고, 나 또한 소원을 적었다.
히라사와가 소원을 다 적었길래, 뭘 적었냐고 물어보기로 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히라사와, 넌 뭘 적었어?”

히라사와 카가미 “저의 대답은 단 하나, 질서의 회복입니다..”
“지금 이 상황은 모노베헤 모노아탄에 의해 질서가 문란해진 상태입니다. 그들은 대놓고 법을 어기면서 모두에게 법을 어기라고 유혹하고 있어요, 안그런가요?”
“모두 다 질서정연하게 이곳을 탈출해서 질서가 존재하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적극 기원합니다.”



상당히 히라사와 다운 소원이다.
소원 자체는 되게 간결하게 적었는데 그 안에는 참으로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모에타 시쇼 “자, 그럼 이제 점화하겠다.”
“무카에, 만일을 대비한 소화기는 준비됐나?”



무카에 노보루 “넵!준비됐슴다!”



하뉴다 히데히코 “자, 우리들의 희망의 불꽃을 쏘아올리도록 하세세!”
“이 하뉴다 히데히코님을 누가 막을쏘냐!”



시가라키 미키 “말 하는것만 보면 아주그냥 네가 반장인줄 알겠다?”



미니 열기구는 그렇게 점점 떠올라서 어두운 하늘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하늘 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막혔다.
저건 하늘조차 아니라 우리를 가로막는 천장일 뿐이었다. 
분명히 열기구를 날리는 취지는 좋았던 것 같은데 취지가 좋았던 행사이자 작전이 순식간에 화려한 실패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분명히 이 결과를 가지고 누군가는 화려한 뻘짓이라고 손가락질 할 것이다.



하뉴다 히데히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아…”



사카이 란마 “그럴줄 알았습니다, 용감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를 보시죠, 누가 봐도 실패 아닙니까?”



하뉴다가 한숨을 푹푹 쉬었고, 사카이는 예상대로 뻘짓이라고 깠다.
물론 열기구 하자고 바람 열심히 넣은 사람 중 하나가 사카이라서 ‘네가 그런말을 하면 안되지’ 라는 말을 하고 싶어지기는 하지만…
드론으로 했더라도 결과는 비슷하긴 했을 것이다.

결국 열기구는 그상태에서 불타버렸고 이윽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모에타 시쇼 "다들 피해! 멀리 떨어져라!"



선생님이 모두를 대피시키고 무카에가 소화기를 들어 불을 진화시켰다.




하뉴다 히데히코 “이 하뉴다 히데히코님께서 야심차게 밀어붙인 미니 열기구가 이렇게 허망하게 불타버리다니!분하구만…”


하뉴다 뿐만이 아니었다.
열기구가 천장에 탁 막히고 불타버리는 그 순간, 대다수가 경악했으며 그나마 침착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결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욕설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너무 어이없어서 화도 못내겠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으며 나 또한 그랬다.

아타고 사요리 "썅!"


무카에 노보루 “여러분, 아직 절망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함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슴까?”
“위로 탈출하는게 안된다면, 옆으로 뚫고, 아래로 뚫으면 되는검다…!”
“저는 싸우겠슴다. 왜냐? 여러분이 뽑아주신 반장이니까 말임다!세계를!지구를!우주를 지키는 모두의 영웅...이 되고싶은 소년이기 때문임다!”



무카에는 소화분말을 뒤집어 써서 마치 철 지난 산타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가 하는 말 만큼은 정말 열혈스러웠다.



모에타 시쇼 “좌절하지 마라. 너희가 어른이 되면 이 정도의 실패는 새발의 피일 정도로 고된일을 많이 겪게 될거다.”
“어느정도는 담담하게 넘길줄 아는 사람이 돼라. 좌절할 시간에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일단 다들 수고했다…일단은 해산하도록 하지.”



그렇게 열기구를 이용한 구조신호 띄우기 작전이 실패한 후 모두 해산하게 되었다.
하늘 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가로막히다니…그럼 이 학원은 거대한 지붕에 둘러싸여있다는 건가?
하늘이라고 믿었던 것이 하늘조차 아니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절망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무카에의 말이 맞다.
아직 다른 해결책이 남아있지는 않을까?



유키시로 유즈키 “뒷처리는 저희가 합니다.”
“자, 환경미화부. 청소를 시작한다.”



아시카가 이나호 “...알겄다.”



키리시마 후쿠로 “나도 출동한다!전부다 쓸어주마!!”



모로호시 사키코 “아하하하…키리시마찡이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다른 의미로 청소하는거 같잖아!”



소라나가 켄타 “얘네가 무슨 조폭미화부냐…근데 솔직히 얘네 인상만 보면 오해할만도 해~”



키리시마 후쿠로 “네놈들 눈에는 우리가 조폭미화부로 보이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토요사토 니노 “아아앙!조폭미화부라뇨!!”

"맨날 놀고먹는 사치문화부 눈에 조폭미화부로 보일 정도로 힘세고 강해서 죄송하게 됐어요~"

 

 

모로호시 사키코 "누...누가 맨날 놀고먹는 사치문화부야?!"
"나 너네 음해할 생각은 없었어!"

 

 

유키시로 유즈키 "둘 다 그만해라."

 


모로호시 사키코 “아하하… 미안…정말로, 진짜로, 리얼리...음해할 생각은 없었어.”



소라나가 켄타 “그래, 우리 둘 다 농담한거 알지? 그럼 수고해.”



환경미화부에 힘 세거나 전투력 강한애들만 셋이라 자꾸 이상한 오해를 받고있는 모양이다.
환경미화부가 청소를 다 끝내고 슬슬 해산하려던 차에, 토요사토가 나를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꺄아~타테츠치님이다!”



뭔가 토요사토가 애교어린 눈빛을 보이고 있는데, 보아하니 나에게 무언가를 시킬 것 같다.



“환경미화부 부원분들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애교는 안먹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셋 다 애교에 쉽게 넘어갈 만한 성격은 아니긴 해."

 


“그래서 접근법을 바꿔야하는 것이예요…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유키시로 부장님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기만 하고, 아시카가님은 그냥 침묵하고, 키리시마님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아…제발…좀!!’같은 말만 해요..”
“그래서 상처받은 것이예요...”



키리시마가 생각보다 여자한테 내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만…이거 가지고 놀리면 높은 확률로 얻어맞을 것 같다.
다른 부서 애들이었으면 애교가 통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환경미화부에는 성격때문에 무덤덤해하거나 오히려 내성이 너무 없어서 역효과가 나는 사람 뿐이니…



“아무튼 점수를 따기 위해서 환경미화부를 위한 최고의 뒷풀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데요, 바베큐파티는 어떨까요?”
“여기 덧붙일만한 아이디어가 또 있나요?”



마침 내가 좋은걸 갖고있으니, 토요사토에게 건네주기로 했다.
그건 바로, ‘도금된 모조검’!

뭘 벨순 없지만 그래도 장작팰때는 좋지 않을까?
내 아이디어가 어처구니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리고 내가 빡빡 우기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튼 지는거다.



“걱정마, 내가 누구야, 바로 초고교급 해결사다.”



“뭐예요 이게…”



토요사토는 내가 도금된 모조검을 주자 너무 어이없었던 나머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어느 고등학교의 아이키도가가 그러하였듯이.

“장작 팰때는 이거만한게 없을거야.”



“그럼…나중에 이거 써볼게요.”
“아, 이왕 하는김에 타테츠치님도 오실래요?”
“환경미화부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다른 부 조직원도 있는게 좋긴 하겠죠?”
“돈은 됐고요, 다른분들한테 저는 괴력녀가 아니며 저희 환경미화부는 다들 착하고 일도 잘한다고만 소문 내주시면 되는거예요!”
“그럼 저녁때 중앙정원에서 봐요!”



토요사토에게 저녁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까, 다른애들을 만나볼까?



우선, 카와사키가 있을법한 식당으로 갔더니, 예상대로 카와사키가 부엌에 있었다.
카와사키가 부엌의 냉장고 앞에서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Danganronpa V3 OST - White: -1-10- Becoming Friends - YouTube

BGM: Becoming Friends


“오늘은 간식으로 뭘 먹을까아~?”
“앗, 타테츠치 형아다아~”
“뭐해애~?”



“너야말로 여기서 뭐해…?”



카와사키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시간 있으면 나랑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응!”
“방금 치즈케이크 먹을까…초코케이크 먹을까 고민했는데에…형아도 여기 왔으니까 그냥 반 씩 나눠서 둘 다 먹으면 되겠다아~”



카와사키와 함께 단 것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카와사키에게 선물로 민트초코를 줬다.

“와아!형아,이거 나 주는거야아?나 이거 짱 좋아하는데에!신난다아!형아 최고!”

뛸 듯이 기뻐하는걸 보니 나도 기뻐진다!




“커피랑 디저트는는 같이 먹으면 맛있다는데에….형아는 커피 좋아해애~?”



“가끔씩 한잔 하지.”



“그렇구나아~”
“과일이랑 커피랑 같이 먹어도 맛있구…아! 이거 내가 좋아해서 몇개씩이고 가지고다니는 과자인데, 먹을래애?”



카와사키는 앞치마 앞주머니에서 비스코프를 꺼내서 나에게 건냈다.



“오, 맛있겠다! 잘 먹을게~”



나는 커피포트에서 커피를 내려서 비스켓과 함께 먹었다.



“그럼 나도 커피랑 함께 비스킷 하아나~어른스럽게, 멋지게 에스프레소 한잔 해야지이~”



카와사키는 그렇게 말한 후 에스프레소를 한모금 마셨으나 곧장 표정을 찡그리더니 쏜살같이 우유와 시럽을 가져와서 뿌렸다.



“으으..우유랑 시럽이 없으니까 넘 쓰다아…”
“으응…역시이..나느은…에스프레소는 써서 못먹겠더라아~그래서 맨날 시럽이랑 우유 듬뿍 넣어먹는데에…이렇게에…”



원래 에스프레소는 쓴게 인지상정이다만…
솔직히 나도 에스프레소를 못먹는 편은 아니지만 카페라떼 마실거냐 에스프레소 마실거냐 라고 물으면 카페라떼 고르고 에스프레소는 기분전환용 내지는 각성용으로 마시는 사람이라 뭐라고 하지는 않을 거다.



“사실 나도 그냥 에스프레소 보다는 아이스크림 넣은 아포가토나 커피에 우유 넣은게 더 좋긴 해.”



”우우..내 입맛이 너무 어린애 같은건가아..”
“커피에 우유랑 설탕 안넣으면 못먹는 나, 어린애일까아…”

"나두우~어른스럽다는 소리가아~듣고싶다구우~"



어린애중의 어린애다 -1
어린애는 아니지만 맛알못이다 0
>에스프레소랑 어른은 상관 없다 +1



“에스프레소랑 어른은 별 상관없다고 생각해.”
“나도 에스프레소 잘 먹긴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난 어른스러운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솔직히 나 어디가서 나 어른스러운 사람이요 라는 말 부끄러워서 못해~푸하하하!”



한창 사춘기일때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에스프레소를 꾸역꾸역 마시면서 가족들 앞에서 나 좀 어른스럽냐고 하면서 흑역사를 써내려간 적이 있다.
누나는 그걸 보고 나를 놀렸고, 부모님도 그냥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시면서 어른되고 싶으면 부모님 말이나 좀 들어라 라고 농담조로 말하셨다.



“그래애~?”
“그럼 에스프레소 못먹는다고 어린애인건 아닌거지이?!”



“원래 어른이 되는 길은 험하고 먼 법이지…”
“그리고 하루아침에 되는것도 아니니까.”



“그렇구나아~천천히 배우면 되는구나아~”

"그러면 형아가 나한테 뭐 하면 어른스러워 질 수 있는지 가르쳐 줄거야아?"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른이 되는 방법은 어른이 더 잘 가르쳐줄텐데 말이다.

 

 

"나도 사실 잘 몰라서 못 가르치는데."

 

 

"그래애?그러면...같이 배우자아!어른이 되려면 뭘 하면 되는지 말이야아!"

“아무튼 타테츠치 형아~오늘은 즐거웠어~다음에 또 간식 같이먹으면서 이야기 하자아~”



카와사키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한 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떠났다.
카와사키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된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카와사키도 진정한 어른이 되고싶은 모양이다.

그리고 카와사키와 조금은 친해진 기분이다.

카와사키와 헤어진 후에 수색을 하다 방송실 겸 초고교급 아나운서 연구교실의 회전의자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혼자노는 모로호시를 발견했다.



“쇼핑하고 싶다…놀러가고 싶당…”
“사진 찍어서 자랑하고 싶당…”
“꺄하하, 타테츠치찡이잖아? 나 지금 심심한데 같이 놀래?”

모로호시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나도 심심했는데 같이 놀자!”



“아싸~난 더이상 혼자가 아니양!”
“무슨 이야기 할래?”
“너가 못정했으면 내가 먼저 한다?먼저 정하는 사람이 임자잖아?"



모로호시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모로호시에게 선물로 네일브러시를 줬다.

“와~대애애애박!이거 완전 내취향이잖아!이거 실화?님 좀 짱인듯!어쨌든 고마웡!”

매우 기뻐하는걸 보니 나도 기뻐진다!




“하아…이런데 갇혀있으면 어디 놀러가지도 못해…쇼핑도 못가잉…”
“핸드폰도 없으니까 SNS에 사진도 못올리고 영상도 못찍어…”
“있었던게 없으니까 진짜 정신 나갈거같아…”



사실 나도 그렇다.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았고, 그리고 그게 없어졌을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았다.


"나가면 뭐 할지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심심하면 나가서 뭘 할지 계획이나 세워보는건 어떨까?”
“나가면 뭘 하겠다 라던가..”



“사실 나, 계획 잘 안세우고 그때그때 하고싶은거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리 무리! 그래도 하고싶은것만 쭉 이야기 해보면, 우선…기분전환할 겸 뭘 바꿔보는거야!”
“아, 타테츠치찡! 뭘 하면서 기분전환하면 좋을까?”

"꿈은 클수록 좋으니까 거창한것도 하고싶지만...꼭 그런게 아니어도 괜찮을거같아!나,뭐 하면 좋을까?너가 나라고 생각하고 계획 좀 대신 짜주라!"

 

 

"...남한테 계획 막 짜달라고 하는거 되게 위험한거다?내가 무슨 계획을 짤 줄 알고..."

 

"이상한거 하면 당연히 꺼지라고 하지잉~!"

 

 

내가 모로호시면 뭘 할까?...솔직히 난 모로호시가 아니라서 모로호시를 완전히 파악했다고 할 순 없겠지만...


미용실가서 헤이하치컷 -1
SNS에 탈출 인증샷 찍어 올리기 0
>쇼핑가서 새 옷 사기 +1



“쇼핑가서 새 옷 사보기?”
“새학기 옷 사는 기분으로 사는것도 괜찮을듯?”
“진정한 새학기의 시작 이라는 의미도 있고.”



“아!그것도 좋겠당!그럼 너도 같이 가는걸로, 오케이?”



“생각은 해볼게.”



사실 내가 쇼핑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쇼핑하는 상대 오래 기다리는걸 즐기는 편은 더더욱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대놓고 “아니”나 “싫어” 라고 하면 속상해 할 것 같아서 일단 적당히 대답해줬다.
예전에 누나 쇼핑할때 따라갔다가 엄청 기다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무작정 좋다고 하기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아 뭐야~한다는거야 안한다는거야~”
“혼자서 하면 심심해서 싫단말이야~”
“혹시 내가 쇼핑 오래하면서 이것저것 사다가 너무 많이 살까봐 그래?”
“나 그래도 들고다니기 힘들정도로 많이는 안사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시킬게~응?그러니까 같이 간다고 해줘~”


"너...그거 진짜지?약속 지켜라."
“너가 약속 지킨다고 하면...좋아.”



그래도 저렇게 조건을 제시해주니 좋다고 수락해줄만 한 것 같아서 수락했다.



“꺄하하하~드디어 좋다고 해줬!”
“그럼…쇼핑하는 김에 나중에 스티커 사진도 찍는거야!”



“스티커사진…진짜 오랜만이다.”
“마지막으로 찍은게 가족이랑 같이 놀이공원가서 찍은건데…누나하고 찍은거랑 온가족 다나오게 찍은거…”



“아~너 누나 있어?누나 있으면 안 심심하고 짱 좋겠네!”
“난 외동이거든.외동이라 좋은것도 있는건 나도 알지만 그래도 형제자매가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그것도 엄청!”

 

 

"...한때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작 본인이 언니오빠가 없다니 이게 무슨 아이러니..."

 

 

"너가 생각해도 좀 웃기지?그래서 난 아역배우 시절에도 동생 있으면 좋겠다고 떼썼엉~!"
"나도 형제자매 있으면 좋겠당!아니면, 너가 오빠나 남동생 해줄랭?"


모로호시 너, 형제자매 있으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

 

"나한테 누나가 있는데 누나랑 진짜 별거 아닌거 가지고 싸우고 과자쪼가리 하나로도 싸웠다고.... 너가 그런거 겪어보면 환상이 깨질걸."

"안싸우는 날도 많지만 몇년을 같이 살았는데 싸운적도 당연히 많지."

 

 

"그럼 타테츠치찡이 내 오빠거나 남동생이면 나도 싸웠겠다~꺄하하하하~대박 웃겨~"

“아무튼, 나가면 옷도 사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내가 너 선크림이랑 로션도 추천해줄게!”
“너는 피부가 괜찮아서 꾸준히 관리만 잘 하면 괜찮을 것 같아! 내가 이래뵈도 피부관리 전문가니까 내 말을 믿어!”
“그럼, 다음에 또 같이 놀자!”



모로호시는 나에게 밝게 웃으면서 손을 크게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모로호시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모로호시는 화려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이기만 한게 아니라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하고 익숙한 여자아이라는 것을 말이다.

모로호시와 조금은 친해진 기분이다.






약속시간이 되어서, 중앙정원에 토요사토를 만나러 갔다.



토요사토 니노 “이분이 아이디어 제공자이자 손님이예요!”
“어서오세요, 타테츠치님! 고기, 야채, 감자랑 고구마, 마시멜로..그리고 바베큐 그릴은 제가 엄선해서 준비했사와요~”



키리시마 후쿠로 “수고 많았다 토요사토! 내가 바로 환경미화부 돌격대장 키리시마 후쿠로다!그리고 내 옆에 있는건 행동대장 아시카가 이나호다.”
“그리고 이쪽이 우리들의 부장이시다!예를 갖춰라!”



유키시로 유즈키 “...타테츠치군한테 너무 부담주지 마라.알겠나?”



타테츠치 토모노리리 “부장, 돌격대장, 행동대장? 부장까지는 알겠는데 돌격대장 행동대장은 언제, 누가 정한거야?”



토요사토 니노 “아시카가님이 행동대장이고 키리시마님이 돌격대장이요. 키리시마님이 최근에 새로 별칭같은걸 붙인거예요~”
“참고로 저는 행동대원인거예요~”



이나호 선배는 들고 있던 도금된 모조검으로 장작들과 나뭇가지 뭉치를 가리켰다.



아시카가 이나호 “이건 장작이여. 그리고 이 잔가지들은 가지치기 해서 나온것들이니께 불쏘시개로 쓰라고”
“타테츠치 니가 토요사토한테 이 칼 줬다고 들었다잉."



키리시마 후쿠로 “칼까지 쓸 필요 있나…그냥 손으로 박살내면 되는것을!!"



키리시마가 그렇게 말하더니 장작 여러개를 격파해버렸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조용히 박수를 쳤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오오…키리시마…”



키리시마 후쿠로 “봤냐? 이게 바로 키리시마류 정통 가라테다!!”



유키시로 유즈키 “장작을 손으로 패는것 까지는 장작을 박살내지는 마라, 나중에 모양 만들기 힘들다.”
“그럼, 나머지는 본인이랑 아시카가군이 돌아가면서 이 검으로 패도록 하겠다.”



유키시로와 아시카가가 돌아가면서 도금된 모조도로 장작을 팼다.
내가 준 칼이 생각보다 좋았던건지 아니면 저 둘이 힘이 센건지 아니면 둘 다인건지…
장작을 다 팬후, 그릴에 세팅한 뒤에 불을 붙였다.



토요사토 니노 “그럼 이제 음식을 올려볼까요?”



키리시마가 고기를 끼우기 위해해 나무꼬챙이를 잡다가 부러뜨렸다.



키리시마 후쿠로 “빌어먹을.”
“미안하다, 내가 힘만 무식하게 세다!”



키리시마가 다시 나무꼬챙이를 잡았지만 힘조절을 못했는지 또 나무꼬챙이를 부러뜨렸고, 그걸 두번정도 더 반복하더니 결국 실성한듯이 웃기 시작했다.




키리시마 후쿠로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학교 들어와서 그놈의 타하하하 소리나 누키키키 소리를 제외하고 누가 웃는게 이렇게까지 심장이 쫄깃해진적이 있었던가?
이대로 가다간 키리시마가 미쳐날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보다못한 유키시로가 손잡이가 달린 쇠꼬챙이를 대신 건네줬다.




유키시로 유즈키 “...즐겁자고 하는 뒷풀이니까 진정해라.”
“쇠꼬챙이면 안부러질거다.”



키리시마 후쿠로 “고맙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바베큐 그릴 위에 고기와 야채를 올리고 굽기 시작했다.
불 앞에 있으니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오늘 느꼈던 불안함은 눈녹듯 사라지는것 같은 느낌…



유키시로 유즈키 “냄새를 맡아보니 이제 먹을때가 다 된 모양이다.”
“자, 모두 식사준비!”

타테츠치 토모노리 “네 네 선장님!”



유키시로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다들 무섭게 고기와 감자, 고구마, 야채들을 무서운 속도로 집어먹기 시작했다.
심지어 평상시에 온갖 내숭을 떠는 토요사토 조차도 먹을 것 앞에서는 장사없는지 푸드파이터를 방불케하는 속도로 고기와 야채를 흡입하다시피 했고, 유키시로와 이나호 선배도 묵묵하게 빠른속도로 음식을 집어먹을 뿐이었다.



타테츠치 토모노리 “다..다들 천천히 좀…”




키리시마 후쿠로 “이 사나이 키리시마 후쿠로…우걱우걱…자신의 고기 하나 쟁취하지 못하는 약한 인간의 말 따윈…우걱우걱…듣지 않는다!”



Danganronpa V3 OST - White: -2-03- Finding Peace Party - YouTube

BGM: Finding Peace Party


타테츠치 토모노리 “에라 모르겠다, 나도 그냥 흡입할거야!!나도 불붙으면 무섭다고!!”




이게 바베큐파티인지 아니면 전투민족의 식사인지…
아무튼 나는 고군분투 끝에 고기와 감자, 고구마, 야채를 성공적으로 집어먹었고
그렇게 환경미화부 친구들과 함께 바베큐파티를 하면서 마무리로 마시멜로를 구워먹었다.
마시멜로는 그래도 여유롭게 꼬치에 꽂아서 구워먹었고, 키리시마는 쇠꼬챙이를 썼던지라 아까같은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마시멜로를 비스킷과 초콜릿과 함께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토요사토도 마시멜로가 어지간히 맛있었는지 내숭을 떨때의 초롱초롱한 눈이 아닌, 진심어린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묵하고 무뚝뚝한 이나호 선배도, 엄격한 유키시로도, 난폭한 전투광 키리시마도 평소의 본인이 맞나 싶을정도로 행복한 표정으로 마시멜로를 먹었다.

아시카가 이나호 “아따 배부르게 잘 먹었구마잉~”



타테츠치 토모노리 “맛있는 요리는 그 과묵한 이나호 선배조차도 말을 하게 만든다니까.”



유키시로 유즈키 “맹수걱정 없이 캠핑하니까 좋군.”
“실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토요사토 니노 “오늘 바베큐파티 소감은 어땠어요?”



타테츠치 토모노리 “환경미화부는 세계제이이일!”



유키시로 유즈키 “잘했다, 토요사토군. 너가 바베큐파티 이야기를 안꺼냈으면 이런걸 할 생각도 못했을거다.”

"본인이 숫기가 없어서 서로 어떻게 친해질지 좀 고민했거든..."
“어때, 다들 이렇게 모여서 고기도 같이 구워먹고나니까 좋지 않나?”



중간에 전투적인 식사가 있었던것만 빼면 상당히 훈훈한 시간이었다.



토요사토 니노 “자, 뒷처리는 청소 전문가인 저희에게 맡겨주시면 되는거예요!”



바베큐파티를 끝마치고 뒷정리까지 한 후에, 모두와 헤어져서 방으로 돌아와 씻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메시지가 폭풍같이 왔는지 모누키탭에서 알림음이 띠링띠링거리며 막 울렸지만 너무 졸렸던 나머지 눈을 뜰 힘 조차 나지 않아서 메시지 내용 확인은 그 다음날 일어나서야 할 수 있었다.




딩동댕동~딩동댕동~

[안내방송임. 현재 시각은 오후 10시임. 지금부터 심야시간으로, 식당과 체육관이 폐쇄하고 자정부터는 물 절약 및 정화를 위해 개인실 단수를 실시하겠소이다 구리. 다들 좋은꿈 꾸고 잘 자시오 구리.]
[그리고 열기구 날려먹은거 축하하오 구리!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소이까? 그냥 여러분 약올리려고 방송 해봤소이다 구리!]
—--다음에 계속—-----
생존인원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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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학생주임/전 초고교급 ??? 모에타 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