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행동 모음집

아시카가 이나호 자유행동 시리즈 (친밀도 1/5)

웨이크필드 마스터 2024. 5. 18. 16:10

*자유행동 시리즈는 캐릭터가 자유행동을 할 때 마다 업데이트 됩니다.

자유행동 1

초고교급 원예부원 연구교실에 갔더니 이나호 선배가 반야심경을 외우면서 복숭아를 깎고있었다. 


“뭐해?”


“너는 또 언제 왔다냐?”
“시방 과일 깎고 있었는디?”


이나호 선배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예
아니오


“여기 오고나서 정작 이야기 할 시간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나 하지 않을래?“


“참나…나보고 놀자고 달려드는 놈은 환경미화부나 일 때문에 나한테 말 거는 완장단하고 담임 빼면 이누부시하고 니 밖에 없을거다…속 편한 놈…”
“아무튼 나가 지금 복숭아 깎았는디 너도 먹을겨?”
“복숭아가 생각보다 달더라고...정말 잘 익었당께.”

이나호 선배가 깎아주는 복숭아를 얻어먹었다.

 

 


그리고, 선물로 벚꽃다발을 줬다.


“워메, 진짜 큰걸 가지고 와부렀어, 타테츠치…너는 참말로 친절하구마잉. 나한테도 이렇게까지 잘 해주는걸 보니까 말여…”
뛸듯이 기뻐하는 걸 보니 나까지 기뻐진다!



“선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갑자기 전학가고, 연락도 끊기고, 그 와중에 이상한 소문만 돌아서 걱정 많이했다고…”


“폭주족이나 야쿠자 같은 괴소문 붙는 놈한테 뭐하고 살았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려는 놈은 너밖에 없을겨.”
“나야 뭐, 죽지못해 살았제. 첫날에도 말 했는디?”

꼬치꼬치 캐묻는다며 뭐라고 할 줄 알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지냈는지 좀 더 자세히 물어보자.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까?


폭주족 시절 이야기 해줘 -1
>원예부에 들어간 계기가 뭐야? +1
공부는 잘 되가? 0


“원예부 들어간 계기 좀 말해주라…”
“초고교급 원예부원으로 들어온거 보면 원예를 엄청 잘 하는 모양인데…솔직히 좀 놀랐거든”


고민 끝에 예민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을 것 같은 질문을 생각해냈다. 


“놀라부렀다고?”
“왜, 상대 파벌한테 기관단총을 갈기고 도끼를 휘두르는 건달같이 생겨먹은 놈이 하는게 고작 원예라서?”


이나호 선배는 어이없다는 듯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여태 내가 들어본 괴소문 중에서 폭주족이라는 소리는 그나마 양반인 수준으로 어이없는게 많았는데, 하도 괴소문을 많이 들어서 이젠 해탈하기라도 한듯한 표정이었다.


“그냥, 초고교급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나 원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궁금할 뿐이야.”


“알겄다, 그 이야기면 뭐, 괜찮겄구마잉.”
“절에서 계속 얹혀살면서 밥만 축내는건 민폐 같아서 스님 텃밭 가꾸고 꽃 키우는거 도와드리다 보니까 원예에 재미를 붙이게 된겨. 여동상도 나한테 꽃 같이 키우자고 자꾸 보채서 그런것도 있고 말여...나도 그렇게 될줄은 몰랐다~”
“고등학교 간거는 뭐…중학교 1년 꿇었긴 했지만 어찌저찌 해서 졸업해서 고등학교 들어간겨.”
“살아갈 이유를 매진한답시고 원예에 거의 매달리다 시피 했더니만…정신 차리고보니 여기에 왔더라고.”


“엄청 노력 했구나.”

“노력이라…노력만큼 부질없는 건 없제. 백날천날 노력해도 자연재해 한방이면 싹 다 끝장나부러.”


“...나 중학교 다닐때 방과후에 공부 도와주던 시절만 해도 노력 부질없다는 소리는 할 엄두조차 안냈던 사람이 그런 소리 하니까 좀 씁쓸한데."

 

 

그리고,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노력 100%라고 말하긴 좀 찔리고 노력 반 운 반이긴 하지만, 정말 턱걸이로 들어간거긴 하지만...여기 들어오려고 엄청 노력한지라 노력을 부정하는 말을 정면으로 들으려니 상당히 착잡했다.

 


“그리고 노력이 부질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식물키우기를 진심으로 한다고?”
“맨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아침 일찍부터 초고교급 원예부원 연구교실에서 식물한테 물주면서 공책에 뭐 적고있던데?”


“만날 일어나서 물 주고 두엄 퍼주고 관찰일지 적고 하면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살 수 있고, 그래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니께 하는거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당께.”
“이제 만족 하긋냐? 나도 이제 할일 있으니까 가부러.”


결국 나는 초고교급 원예부원 연구교실에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됐든 이나호 선배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 것 같다.

중학교 다닐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본다는게 이런 것일까?
아마 이나호 선배랑 조금은 다시 친해지지 않았을까?